2부 2화:눈동자 (작가/준후 시점)

아임수는 눈이 맑다. 이야기 할때도 멈추다가 잠깐 그 눈을 쳐다보면.

나도 모르게 넋놓고 바라보게 된다.

*

"뭐, 할 말 없어?"

준후는 임수의 처참한 표정을 바라보며 재미든 것 같다.

임수의 맑은 눈동자는 눈물로 가득 차, 흐리멍텅해졌다. 하기나, 자신의 친구가 그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수치심이 가득할까.

'눈물이 많구나.'

"너... 왜그래. 나한테 뭐 원하는 거라도 있어?"

임수의 목소리는 이미 이성을 잃은 듯,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준후는 그런 임수를 빤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너, 이런거에 익숙하구나. 원하는게 있다니. 뭐, 그 대상이 원하는게 너랑 자는거면. 그걸 또 받아주게?"

"...그거야?"

"아니?"

그냥. 네모습을 지켜보면서 조용히 재미만 다지면 되.

"내가 그렇게 더러운 놈으로 보여?"

"...그럼 뭐야. 왜..,"

"친구가 그런 짓을 하는걸 알았는데, 말을 안하면 안되지."

"....."

준후는 태연하게 웃으며 임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힘들었지? 그런 놈들 뒤 대주느라."

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꿋꿋이 걸을 뿐.

준후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세어나왔다. 드디어, 자신이 임수에게 조금 닿은 것 같은 기분이었으니까.

"그래도 적당히 해. 임수야. 네 몸 챙기면서 해야지. 안그래?"

".........."

"아, 그리고 오늘 일로 나한테 멀어지려는 생각. 꿈도 꾸지 마."

임수는 잠깐 준후를 쳐다보고는, 다시 바닥으로 시선을 돌리고, 나지막하게 답했다.

"...알았어."

-

"..나, 소문이 사실이야."

어느날 이 일이 있은 후, 아임수가 조용히 말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 그리고 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

아임수는 말하면서도 조금씩 떨렸다. 그리고 울먹였다.

나는 가만히 들으면서도 아임수를 토닥여주었다.

오직 나한테만 털어놓았으니까. 그 점이 기쁘기도 했다.

"괜찮아 이젠. 이제는 더이상 그짓을 안 하면 되지."

그 뒤로 변한게 없다.

아임수는 나에게 평소와 똑같이 대해주었고, 나는 그것을 똑같이 받아주었다.

그리고, 정말 변한것이 없었다. 아, 변한건 아임수하고 단 둘이 있을때 조금 어색한 기류가 있다는 것 빼고. 하지만 그래도 나쁜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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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22 11:30 | 조회 : 3,652 목록
작가의 말
즈믄달

다음편은 임수 시점 나와요~! 헤헤 저는 준후보다 임수시점이 더 재밌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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