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억지로 하는 (임수시점)

"읏..."
"가만히 있어."
"..싫, 하지..마!"

강준후의 끈질긴 손은 절대로 나를 놓아주지 않을 것만 같았다.
정말 싫은데, 지금은 싫은데..

강준후의 입술이 내 목을 간지럽혔다. 목덜미에다 짙은 자국을 남기고나서는, 점점 내려와서 잔뜩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또 왜 나타나선, 내 몸을 만지는거야.

"..좀..!"

이젠 싫어.
이딴식으로 이새끼한테 내 몸을 내주는 것도 진절머리가 난다고.

겨우 손으로 강준후를 밀쳐버렸다.

지금 이순간만은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런 나를 강준후는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런 강준후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그만 좀 해."

그래, 아까처럼 강준후를 파고드는 거야.
아까 강준후가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이런다고 달라지는게 있어?"

강준후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했는데.

저녀석은 왜저렇게 차가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지?
혹시, 이제는 안통하는건가.

"..임수야. 내가 생각해봤거든."

낮은 강준후의 목소리가 내 귓속에 울렸다.

"나, 너를 정말로 사랑하는 것 같아."
"...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갑자기. 원래부터 사랑한다고 엄청 많이 했으면서.

강준후의 눈빛이 나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너무 바라봐서, 내 얼굴이 뚫릴것만 같이.

"임수야. 아임수. 널 정말 사랑해."
"...."

강준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짜고짜 와서 관계를 맺으려 했다가, 내가 밀쳐내니 사랑한다고 지껄이고만 있는게.

"..뭐야, 갑자기 왜그.."

강준후가 또 다시 다가와, 키스하기 시작했다.

"응..읏..음.."

말캉한 혀가 닿는 느낌은 여전히 익숙치 않다.
특히 강준후와 키스하는 것은.

곧 강준후의 혀가 내 목을 핥고, 빨았다.
혀가 닿을때마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듯 했다.
딱딱한 치아가 부딪힐때도 움찔 했다.

"그만..."
"..뭐가 그만이야. 네 거는 이렇게 섰는데."

강준후의 이 한마디가 나에게 수치심을 더욱 얹어왔다.

너 같으면 안 서겠냐.

"그냥 조용히하고 신음소리만 내. 명령이야."
"..하, 무슨.. 으읏..!"

강준후의 입이 내 것을 물었다.
혀로 핥더니 빨기까지 한다. 간지러움과 밀려오는 자극에, 얼굴이 뜨거워진 것 같다.
하지만 강준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 것을 물기에만 바빴다.

"응.. 읏.. 하아..하.."

참을 수 없어 사정해버렸다. 그것도 강준후의 입속에.

"..네꺼니까 너가 다시 먹어."

강준후의 거친손이 나를 끌어당겼다.

"읏..응..으읍..."

또 다시 지독하고 진한 딥키스를 했다. 타액이 섞여가며 비릿한 맛이 돌았다.
타액과 같이 내 목구멍속으로 넘어간 이 느낌은 정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역겨웠다. 눈물이 찔끔 나올정도로.

"..하.."

강준후를 힘껏 째려봤다. 하지만 강준후의 입꼬리는 내려가지가 않았다.

"..임수야. 신음소리좀 내봐."
"..이 미친."

강준후의 바지 버클을 푸는 소리가 들렸다.
온 신경이 거기로 쏠려왔다.

"..개새끼."

욕은 덤이고.

곧 강준후의 것이 내 안에 들어와 휘젓기 시작했다.

"응..읏. 아흣..! 응!.. 흐응..."

한없이 소리내는 이 입구멍을 테이프로라도 막아버리고 싶었다.
두 손을 이용해 내 입을 막는데도, 미칠 것만 같았다.

허벅지 안쪽으로 투명한 액체는 마구 흘렀고. 점점 강준후의 것이 깊숙히 들어올때마다 나도모르게 희열감을 느껴버렸다.

".으응.. 으흣..! 흐응!..하윽.."

제발.. 제발좀.
멈춰.

죽을것만 같으니까.

"..하아.. 기분 좋지, 임수야? 나는 엄청 좋은데."
"...시발...흣!..새끼..."

기분은 좋다.
그래, 기분은 좋아. 너무 흥분됬으니까.
그런데..., 그 상대가 너라서 싫어. 강준후.

"읏.."
"..하앙..으응..."


강준후가 사정했다.
내 안에서는 아마 지금 역겨운 액체가 있겠지.

너무 세게 박아, 항문이 아팠다. 가뜩이나 큰 강준후의 것을 박아댔으니.

항상 강준후와 억지로 하는 섹스가 끝나면. 수치심은 내 몫이다.
강준후는 그런 내모습을 바라보며 즐거워할거고.

눈에서 아른거리던 눈물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랑해. 정말로. 너 없인 나 못 살 것 같아. 임수야."
"...."

강준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 세상에. 우리 둘만 있었으면 좋겠다."


18
이번 화 신고 2018-02-07 19:35 | 조회 : 5,700 목록
작가의 말
즈믄달

흠흠 임수가 먹을걸 안먹어도 되는 이유는 제가 쓰지 않은 장면에 준후가 임수에게 먹을걸 주기 때문,.이에ㅔ,ㅇ,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