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유혹해봐. (준후시점)

"발정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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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이 흐르는 흰 피부에, 눈이 반쯤 풀려있는 너의 모습은 어떤 놈들이 봐도 섹시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꿀꺽,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아픈데, 괴롭히는건 안되고.
어떻게 해야 너를 범할 수 있는거지?

"임수야."

참지 못하고 너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냥, 누워서 시선을 회피할 뿐 이었다.

"아임수. 나좀 봐봐."

빨리 그 예쁜 얼굴을 나한테 보이란 말이야.
거친손은 참을 성이 없어, 너의 얼굴을 잡고 내 쪽으로 고정시켰다.

"...뭐."

너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져있었다.

"유혹하지 마."

그런 얼굴이랑 몸으로 유혹하지 말라고. 아픈 너를 오늘 범하긴 싫지만 미칠 것만 같았다. 나의 몸은 곧 너의 침대에 있는 몸과 겹쳐졌다.

"..뭐하는 짓..."

저항하는 너의 가는 목에 키스마크를 남기는것에 열중했다.

"응.. 읏...,, ..하지 마..!"

짙은 키스마크는 마치 장미꽃의 붉은 꽃잎 같았다.

하지만 곧이어 너의 손은 결국 나를 떼어내버렸다.
한번의 저항으로 거칠어진 너의 숨결은, 무척 야했다.

"하아.. 하아... 이 미친새끼가..!"

목에 야한 키스마크나 남겨서는.

꼴에 존심이 있다고 큰 소리로 답하는 너가


무척 꼴렸다.

"임수야. 우리 재밌는거 할까?"

아주 재밌는 거. 우리 임수도 즐길 수 있는거 말이야.

너의 턱을 치켜올려, 나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한번 나를 유혹해봐."
"..무슨 개소리야."
"왜, 다른 남자들은 그렇게 잘도 꼬시면서 나는 못 꼬셔?"

너의 표정은 처참히 무너졌다.

미안 임수야. 이렇게라도 말해야 너가 반응하지.

"그새끼들이 얼마나 꼴렸으면 너를 덮치는지, 나한테도 한번 똑같은 방식으로 해보라고."


너의 옷속에 내 손이 파고들어가있고, 너는 움찔거렸다.

일부러 너가 약한 유두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니, 너의 표정은 점점 취해져 갔다.

"...강준..후.. 이 미친...흣..응.."

애써 신음을 안내려고 하지만 역시 안 나올 수 없지?

"미치겠지? 유혹해봐. 너가 먼저 나한테 키스 해 봐."

아픈 너한테 이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지만. 마음보다 본능이 앞섰다.
치욕스러움에 가득 찬 너의 눈빛은 어느샌가 물방울이 맺혔다.

"응? 임수야. 빨리."
"..."

덜덜 떨리는 너의 손이, 차갑고 하얀 손이 내 얼굴에 닿았다.
뺨을 부드럽게 감싸는 너의 손길은 무척 기분 좋았다.

곧이어 너의 부드러운 입술과 마주대자, 키스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응..읍.."

키스임에도 불구하고 세어나오는 작은 신음은 나를 자극시켰다.
혀와 혀가 맛깔나게 서로를 만지기에 바빴다. 그에 따라 타액은 섞일대로 섞여버렸다.

"하아.. 하...."

드디어 입술을 떼자. 치욕과 수치에 가득 찬 얼굴이 보였다.

"..임수야. 너도 사실 나랑 하고 싶은거지?"

분명 너는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너의 입술은 좀차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항상 널 만져주길 원하지?"

너의 성감대를 마음껏 괴롭혀주고 만져주는 것 말이야.

시간이 멈춰있는 듯.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얼굴만은 저항했지만말이다.

"...오늘은. 별로 재미없네."

너가 강하게 저항하는게 보고싶었는데. 오늘은 기력이 없어서 그런가.

"많이 아픈가봐, 임수야."
"...."
"하던 저항도 안하고."

역시 답이 없었다.

"잠시 혼자 있을래?"
"....내가."

이제야 답 하네. 그래, 임수야. 한번 말해봐. 귀엽게 저항..

"내가 너한테 이렇게 계속 감금당한다고, 너한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진 않을거야 ."
"..."

주제가 좀 틀리잖아. 갑자기 왜 그런.

"그리고 너한테 마음 열 생각도 없고. 그나마 남아있던 정은 어제 싹 다 버렸거든. "

"...우리 임수는 오늘 많이 건방지네."

갑자기 왜 그렇게 말하는거야.

"나 화나게 하지 마."

지금 그 말로 화나게 만들지 말라고.

"한형선배도. 너 때문에 헤어진거잖아. 그 사람 엄청 좋았는데. 결국 너 때문에 헤어져버렸어."

'한형' 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참을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만 말해.

"그만해."

"맞아. 사실 한형선배랑 할때 엄청 기분 좋았어. 내가 느끼던 것중에서도 제일."

임수 너는. 아주 나를 화나게 하려고 작정을 한 것 같았다.

"아임수.."

"지금 이 상황이 아니라면, 곧장 가서 한형선배한테 다시 사귀어 달라고 부탁할.. 윽.."

나의 두손이 너의 목을 감싸 점점 세게 조르기 시작했다.
제발 그 입좀 닥치란 말이야.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내 두눈은 부릅뜨고 있었다.
목을 졸라본건 처음이었지만 두 손에 힘이 들어가 너를 잔뜩 괴롭히고 있었다.

눈물이 찔끔 나오고 얼굴이 벌게진 너는 고통스러워 보였다.

"하윽.. 윽... 그래.. 차라. 리.. 죽 여.."

너의 이 말을 듣고 내 이성은 점차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내 두눈은 어쩔줄을 몰랐고 점점 손은 너의 가녀린 목을 풀기 시작했다.

"콜록콜록! 하아... 하아... 하.."

너의 두눈에서는 눈물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임수야. 그러게 왜 그런 말을 했어. 나 화나게 만들지 말랬잖아. 난 너 다치게 하고 싶지 않.."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랬어.."

그런 말 하지 마.

"차라리 날 죽이라고!"

너의 우는 모습은 아마 감금하고서부터 많이 보는 것 같았다.
큰 소리로 숨이 넘어갈듯 울어대는 너의 울음소리에 잠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임수야."

울음을 그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숨은 불안정 했다.

"많이 힘들지? 괴롭지? 미치겠지?"

눈물에 적셔진 예쁜 너의 두눈은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근데... 나는 더했어."
"너가 다른 새끼랑 붙어있는것 조차도 힘들고 괴로웠다고."

"....그러니까 이젠 너가 받을 차례야."
"......."
"이제는. 너가 가져야 할 감정이라고."
"......."
"그럼. 앞으로 힘들다고 떼 쓰지 말자. 알았지? 이제 시작인데."


"너가 가져야 할 감정은 제대로 가져야지.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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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25 21:47 | 조회 : 7,201 목록
작가의 말
즈믄달

날씨 진짜 추워요.... 날씨가 미쳤나봐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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