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너는 내꺼지? (준후시점)

짝.


너의 희고 예쁜손이 내 뺨을 때렸다.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너를 보니, 너는 무척 괴로운듯이 울고 있었다.

"흐윽.. 흐.. 흐으... 윽.."

내가 잠시 무슨 짓을 했나 싶어 다시 너에게 다가갔다.

"..임수야. 그러게 그때 왜그랬어. 넌 나밖에 없잖아?"
"우웃.. 흐.. 흑... 흐윽..."

꺽꺽 대며 우는 너의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가슴아프게 만들게 했다.

"실수로라도 안되지. 응? 넌 내꺼지, 그렇지?"

빨리 너의 대답을 들어서, 내 마음을 안심시켜야해.
얼른 그 예쁜 입술로 말해봐. 너는 내꺼라고.

"....."

빨갛게 변한 눈으로 나를 괴물보듯 쳐다보는 너의 표정은 그래도 아름다웠다.

"..말해."

너는 거의 다 포기한듯, 아무 미련없이 입술을 뗐다.

"...네꺼야."
"그렇지?"

보통 이러면 욕을 한방 날려주어야 했을 너였다.
만족한 웃음을 너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너는 뭐가 그리 무서운지, 몸이 덜덜 떨리는 듯 했다. 마치 작은 토끼가 사냥꾼을 보고 떠는것처럼.

" 맞아. 넌 내꺼야."

너의 작은 몸을 부둥켜 안았다.

"..임수야, 좀 쉬어. 오늘은 너무 무리했지?"

너의 여리여리한 몸에, 잠깐 걱정이 됬다. 그러다가 그때처럼 또 쓰러지면 어쩌려고. 그럼 하던게 또 멈추잖아.

너의 볼을 가볍게 쓰다듬어,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다시 너의 손목을 쇠사슬로 묶고, 계단을 올라갔다.

내가 없는 동안 너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지.

내일 또 다시 만날테니까.

내 입꼬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금세 씰룩씰룩 올라갔다.

"아 참, 사랑해 임수야."


'우리 임수는, 매일매일 귀엽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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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20 12:40 | 조회 : 6,999 목록
작가의 말
즈믄달

와 이번편은 엄청 진짜 너무 짧네요ㅠㅠ 준후한테 점점 복종하는 임수가 보여요.. 원래는 욕을 해야하는데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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