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걔 게이래. (준후시점)


"아임수 그새끼 게이래."
"..뭔 소리야."

듣지도, 보지도 못한 소리였다. 아임수가 게이라니. 무슨..

"안 불길하냐? 너 걔랑 친하잖아. 막 너한테 들이대는거 아니야?"

친구의 표정은 마치 역겹다는 듯, 잔뜩 미간이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게 뭐가 불만이었을까.

"..게이가 다 나쁜건 아니잖아."
"그래도 남자 플러스 남자가 말이 되냐. 더러운놈들."

실감나게말하려는 친구는 일부러 우웩. 하고 시늉을 냈다.
아임수를 말하는건데, 왜 내 기분이 언짢은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데.

"그래도 그새끼는 얼굴이 반반하게 생겼더라."

친구는 다시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만약 뒤라도 대주면 한번 할 수 있을것 같은데."

퍽.

이 말이 끝나자마자.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아무 말이나 막 해대는 녀석에게 어느순간 주먹이 가버렸다. 바닥에 널브러진 친구는 당황한듯 겁먹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뭐, 뭐야!."

스륵.
이제서야 이성이 다시 돌아온건지. 내가 지금 무슨짓을 했나 싶었다.

"..미안, 요새 공부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물론 공부때문인 스트레스를 친구에게 푸는건 말이 안되지만.
변명할것은 이것밖에 없었다.

친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지만. 나는 그냥 이 자리를 떠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 화장실좀 간다."

아까 왜그렇게 발끈해서 아임수편을 든건지.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같은 경우에는 보통 그냥 넘어갈 일이다.
그런데 왜.. 고작 아임수 일에.

"읏,, 흐으... 사람 들어오면 어쩌려고 그래.."

신경썼을까.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야릇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애무를 해서 나오는 목소리처럼.

"들으라 하지 뭐."

굵직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잠시동안 멍하게 한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흐응.. 흣.. 잠깐만요... 하아.."
"왜. 임수야."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톤.

그리고, 굵직한 목소리가 부른 이름은

분명 아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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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19 19:31 | 조회 : 6,305 목록
작가의 말
즈믄달

이때부터 아마 준후가 임수에게 조금씩 집착했을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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