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다시 한번 어제 그 표정 짓게 해줄게. (임수시점)

"있잖아. 너 지금 졸라 야하다?"

의미를 알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

"...차라리... 죽여.. 흣..! 흐응..."

내 엉덩이에 박힌 것은 미친듯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이젠 정말 버티기 힘들었을때,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안되지."
"흐응...! 흐읏.. 흐흐으.. 흐응! .. 제발.. 그만..흐웃..!"

딱, 세상이 캄캄해 졌다. 몸이 잠시 푹 늘어진 것 같았다.

"..야, 안 일어나? 야. 아임수."

--


"으음..."

꽤 깊은 잠을 잔 것 같다. 시간이 오래 흘렀던 것 같고.
눈을 뜨면.. 또 다시 그 회색벽으로 둘러싸인 곳이겠지.
눈을 뜨기가 두려웠다. 한번 질끈 눈을 감았다가 다시 살짝 눈을 가늘게 떠보았다.

"..어?"

아까와 같은 곳이 아닌, 이번엔 꽤 청결한 하얀색 방에 있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어쩐지 포근했던 기분이 이것때문이었구나.

옆을 둘러보자 강준후는 안 보였다.

마음이 편해졌다. 강준후가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하지만.. 또 다시 오겠지.

"일어났어?"

강준후의 굵고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잠시 편해졌던 내 마음은 다시 악몽으로 되돌아갔다.

"...."
"왜 대답안해."

대답할 상태도. 기분도 아니었다. 그냥 저녀석에게는 내가 잔다고 생각하기를 바랬다.

"..혹시 자는 척 하는건가?"

눈을 질끈 감았다. 제발..

실눈을 살짝 뜨자 강준후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임수야. 일어나. 아침이야."
"..."

역시, 또 대답하지 않았다.
이젠 놈도 참기가 어려운지, 나를 덮고 있던 이불을 들쳐내버렸다.

"안 자잖아. 왜 연기해, 임수야?"
"..!"

깜짝 놀라 토끼 눈을 떠버렸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입꼬리가 올라간 강준후의 모습은 정말로 무서웠다.

"거 봐."

그의 손길은 점점 나한테로 다가왔다.

" 역시 안 자잖아?"

내 턱을 한손으로 움켜잡더니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흐...읍..!"

강준후의 긴 혀가 내 입속에 탐험하듯 마구 움직였다.
츄파춥스를 빨듯 내 입술을 먹어치웠다.

"츄웁. 츕."

숨이 막혀왔다. 이런 딥키스는 난생처음 두번밖에 하지 못했는데.
물론 두번다 강준후에게 당한거지만.

"하아아..."

눈시울이 붉어진 내눈은 꼴에 존심이 남아있다고 강준후를 힘껏 째려봤다.

"왜그래? 우리 모닝키스한건데."
"이 미친놈..."

싱긋 웃음을 머금으며 강준후는 내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우리 임수는 왜 이렇게 말이 험할까. 뭐, 그런점이 귀엽긴 하지만."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석의 손을 내리쳤다.

"...작작해."
"언제쯤 나한테 문을 열거야? 영원히 가둬야 하나?"
"적어도 다른 사람은 그러겠지만, 너는 아니야."

- 라고 말하며 일부러 건방진 표정을 지었다.
정말 입만 살았다. 입은 몸하고 따로 논다더니. 이 말이 사실이었다.
이미 몸은 무섭고 다쳐있었지만 입만은 그녀석을 욕해주기에 바빴다.

"..그래?"
"어."

강준후의 눈빛이 다시 어두워졌다.

나는 움찔했지만 그래도 강준후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후에 다시 입꼬리가 올라가는 강준후가 이상했다.

"그럼, 다시 한번 어제 그 표정 짓게 해줄까?"
"..아니다. 어제보다 더, 더 야한 표정으로 짓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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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14 16:16 | 조회 : 9,753 목록
작가의 말
즈믄달

미안해... 임수야... 못난 작가를 원망하렴 ㅠㅠ 너를 더 굴려야해... 다음화 수위는 좀 심할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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