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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라곤, 하나 안 들어오는 곳 짙은 어둠이 몰려왔다. 깊은 구석 속에 감춰 놨던, 과거의 조각들이 하나 둘씩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했다. 아픔, 고통, 체념, 절망, 행복이라곤 없던 그에겐 진심으로 웃었던 기억이 없었다. 그저, 남들에게 좋은 첫 인상만.. 난 처음부터 헤일 프릴스 린이 아니고, 인간도 아닌 제국의 꽃 식물이었다.

“ 이런거 원하지도 않았는데 ”

하, 헤일은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있었다. 지난 4년동안, 헤일은 달라지기 위해서 삐뚫어졌다. 안하던 욕을 입에 담았고, 사랑도 바라지않았다. 그건 내게 과분했다.

“ 이럴거면, 차라리.. ”

죽는게 나, 헤일은 주먹을 꽉지며 어둠에 묻혀가고 있었다.

- 왜 다 날 쳐다보는거야?
- 나 너무 아파, 아파서 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워
- 때리지 말아주세요! 잘못했어요!
- 아버지.. 어머니! 절 이 악몽에서 꺼내주세요 제발...

덜덜 몸이 떨렸다. 귓가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괴로운 비명을 질러댔다.

“아.. 아아악! 아아..-! 제발! 그만해! .. 제발.. ”

싫어.. 저 좀 내버려 주세요... , 이제 지쳐.. 맞았던 상처들이 하나 둘씩 보이는 거 같았다. 헤일은 아픔이 익숙했다. 상처가 나 아픈거 보다 지금까지 뭉쳐둔 과거들이 찢겨나갈 듯이 아팠다.

그는 부정 속에서, 과거의 기억들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러다가 영영... 나는 죽은걸까? 헤일은 모든걸 내려놓는 기분으로 눈을 감았다가, 눈을 번쩍 떴다. 속삭여오는 누군가의 음성으로

- 내 옆에 있어 줘
- 오늘따라 너가 보고싶어, 아니 항상 보고싶었지만
- 제발 .. 부탁이다

헤일은 벅찬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 기쁨? 슬픔 ? 헤일은 허탈했다. 그리고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 수있었다. 폐하, 왜 당신은 여기서도 저를 붙잡으십니까. 헤일은 헛 웃음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 내게 이런 말 해준 사람은 폐하가 처음이에요 ”

전부터 하고픈 말 이었으나 낯간지러워 괜히 못된 말만 하고 말았다. 좋았으면서 내 역할이 있다는거에 기뻤으면서 헤일은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 억울해서라도 못 죽지 안그래요? ”

난 아직 시작도 안했잖아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빛을 잡았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리고 나는

“ 헤일 프릴스 린 이에요 꽃 따위가 아니라 ”

그는 오늘로 드디어, 4년만에 자신만의 방법이 아닌 남의 도움으로 과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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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이 쓰러진지, 벌써 1주일이 흘렀다. 한 시도 빠짐없이 루이슨은 헤일 곁에 앉아 듣기 좋은말, 오늘 있었던 일화를 말했고 모든 업무도, 헤일이 있는 곳에서 해결했다. 잠은 쇼파에서 청하고 그는 헤일을 간호했다.

숨을 쉬는 속도와 박자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얼굴도 한층 편해진거 같았다. 무슨 꿈을 꾸는지 땀을 흘리며 눈물을 흘려냈고 그는 그런 그를 다독이며 괜찮아, 괜찮아 중얼거리며 수건으로 닦아주었다.

“ 너는, 참으로 나를 애타게 만드는 구나 ”

그는, 헤일을 바라보며 머리칼을 정리 해주곤 잠시 나가려던 참에. 탁-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았다. 그는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봤다.

“ 헤...일...? ”

헤일은 허억- 허억- 숨을 내쉬며 그의 손목을 세게 잡고있었다. 황제는 놀란얼굴로 헤일을 보며 입을 열었다.

" 몸은! 괜찮은 것이냐! 참으로 다행이..- "

황제는 헤일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며 아픈곳이 없는지 물어보며, 대답을 기다렸지만, 헤일은 여전히 숨을 가쁘게 내쉬며 덜 풀린 눈으로 황제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입이 열렸다.


“ 너는.. 누굽니까.. ? ”

자신을보며 묻는 그의 말에, 루이슨은 쿵- 하고 심장이 떨어지는것만 같았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헤일의 어깨를 잡았다.

“ 내, 내가 기억이 안나느냐..? ”

황제는 초조해진 눈으로 헤일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를 보며 헤일은 미소를 지었다.

“ 그럴리가요 , 낯 간지러운 말이지만 저, 루이슨이 보고싶었어요 ”

헤일은 이 말 끝으로 루이슨의 목을 휘감아 세게 안겼다. 황제는 헤일의 행동에 당황하여 모든게 멈칫 하고 굳고말았다. ‘ 루이슨이 보고싶었어요 ’ 그 말이 계속 머리에 빙빙 돌며 그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황제도 똑같이 헤일을 껴안으며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 다시 들려줘, 네 목소리를 ”

황제는 헤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모든걸 다 가진 기분으로 미소 짓고있었다. 헤일은 황제의 말에 그게 뭐에요, 라 말하곤 웃으면서

“ 많이 보고싶었다고요 루이슨이 ”

황제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눈을 마주쳤다. 황제는 그의 순수한 미소를 보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전보다, 더 맑아진 얼굴로, 자신이 억지로 짓던 미소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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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쓸데없는 말.. ]

이 이야기를 쓰면서 되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여러분이 지루해 하실까봐 홧김에 짧게 요약해서 헤일의 과거편을 대충 마무리 지었는데 만약에.. 혹시나 아주 만약에 헤일의 과거편 외전이 궁금하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음 이야기 전개상 헤일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면서 황제를 받아들이는데 곧 다시 시련이....[퍽]

항상 댓글과 많은 관심 감사해요 ㅜㅜㅜㅜㅜ 맨날맨날 여러분의 댓을 확인 하며 힘을 얻구 있습니다! 사랑해요 독자분들 ! 제 사랑이에요 ♡ 완결까지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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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9 00:28 | 조회 : 3,735 목록
작가의 말
쿠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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