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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끄러워 "

오늘따라 궁이 소란스러웠다. 황제는 서류를 정리하던중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에 탁 서류를 내려놓았다. 오늘 도착한다는 건 알고있었는데 다 각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인데

라 생각한 황제는 이상함을 느끼고 문을 열었다. 마침 물수건을 들고 급히 달려가는 시녀를 붙잡고 물어보았다.

" 무슨일이지? "

시녀는 황제의 눈을 피하며 우물쭈물 대답을 했다.

" 그.. 그것이.. "

프릴스 영식이 크게 다쳤다는 말 끝으로 황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 헤일이.. 다쳤다고? "

그는 시녀에게 안내하라며 서둘러 뛰어갔다. 가장 눈에 뛴 것은, 피가 묻은 천이 바닥에 이리저리 떨어져 있었고, 핏기없는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있었다.

" 이게.. 대체.. "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황제는 괜한 어의를 붙잡으며 성을 냈다. 어의는 벌벌 떨며 그에게 설명을 했다. 자세한건 모르나 저 영식이 크게 다쳤다는건 알 수있다고. 황제는 그의 말에 힘없이 텅빈 눈으로 어의에게 말했다.

" 살려내, 황명이다. "

황제는 그의 어깨를 꽉 잡으며 고통과 싸우고 있는 헤일을 보았다. 어의는 그저 쓰게 웃으며

" 머리를 크게 다쳐 모르겠으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란 말 끝으로 소독 한 바늘로 머리를 꾀매기 시작했다. 황제는 맥없이 지켜보더니 저 멀리 놓여져 있는 쇼파에 앉아 머리를 쥐어 박았다.

-

[ 헤일의 과거 ]

저 멀리, 어두운 구석에서 훌쩍이고 있는 어린아이가 보였다. 어찌나 서글프게 울던지 괜히 마음이 찡했다. 헤일은 우는 아이를 보며 조금조금식 다가갔다.

" 꼬마야, 왜 울고있어..? "

그는 꼬마의 시점에 맞게 내려앉아 다독였다. 자신을 다독이는 손길에 꼬마는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헤일은 고개를 든 꼬마의 얼굴을 보고 놀라 뒤로 자빠졌다.

" 뭐..뭐야..아..아..아아아악-!!! "

헤일은 자신의 어릴적 모습과 마주한체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고 그와함께 떨려오는 과거의 기억들,

***

" 안녕하세요 외숙부.. 외숙모.. "

곱게 입은 헤일은 예의 바르게 인사를 올렸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따갑고 마치 더러운걸 본 마냥 나를 훑어보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보고 헤일은 습관처럼 제 손을 갖다댔다.

짝 -

" 아..! "

아파! 헤일은 쓰라린 손등을 감싸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 .. 무서워, 겁 먹은 눈으로 자신의 외숙모와 외숙부를 바라보며 애써 입꼬리를 올렸다.

" 네 애미 스텔라를 볼때마다 어찌나 치가 떨리 던지, 어떻게 넌 그런 점만 콕 찝어 태어나서는! "

외숙모는 지금 껏 참아왔던 욕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외숙모는 항상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이지 않을때만 내게 폭력을 가했다.

퍽, 퍼억 - !

배를 세게 구타하며 헤일의 머리를 잡아 당겼다. 헤일은 그녀에게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그저 아무 말도 못하는 자신이 미웠다.

"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 "

또, 예전에나 지금이나 같은 말만 달고 살아가던 말이었다. 그녀의 다리를 붙잡으며 살려달라고, 그저 매달리는거 밖에 못했다.

그녀는 나를 쳐내며 뒤 돌아섰다. 헤일은 그제서야 그녀에게서 벗어났다. 그녀는 다시 나를 쳐다보더니 못마땅한 얼굴로 내 머리체를 휘감았다.

" 으윽 ! "

외숙모는 표정을 구기며 말을했다.

" 네 분수에 안 맞게 이 머리는 너무 과분한거 아니니? "

외숙모는 항상 내 머리를 보며 이를 갈았다. 그 머리는 너 따위가 가져서 안될 머리야. 라며 나의 긴 머리칼을 싹둑 잘라버렸다.

허공으로 흩어지는 제 머리칼을 보며 헤일은 부서져 내릴것만 같은 얼굴로 그저 두 눈을 감았다

당시 헤일은 그녀의 화가 풀릴때 까지 아무런 소리도 못하고 맞아주는거 밖에 못했다.

-

나는 12살이 될 때까지 외숙모에게 시달려아 했고 몸도 마음도 큰 상처로 가득했었다.

- 나는 사람이 무서워요
- 그래서 사람이 싫어요

아마 이때부터 였을거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책을 읽게 되고, 마음이 삐뚫어지게 된게..

" 싫어.. 저리가.. "

뚝- 뚝 -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극복했다고 생각 했는데 .. 왜.. 어째서..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헤일은 두려움에 얽매여 주저 앉았다.

" 실은, 아직도 무서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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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7 02:33 | 조회 : 3,677 목록
작가의 말
쿠크닷

맨탈이 ... 미안행 헤일 ㅠㅠㅠ 햄볶하게 해주께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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