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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이내 걸음이 멈추었다. 그와 내가 가운데에 끼고 있는것은 큰 나무였고 나는 두손으로 입을 막은체 작은 소리 하나라도 나가지 않게 노력했다.

난 나무다 난 나무야

두눈을 질끈 감으며 나는 내가 아니라 자연이다 라 생각하고 위기를 회피하려 했으나 개뿔 소용 없었다. 그때 애머트린의 음성이 들렸다.

" 순순히 나올래? 아니면 내가 친히 가줘야 하나? "

어우, 헤일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 왕자병인건지 지 잘난건지 하여튼 헤일은 두번다시 저놈이랑 마주하기 싫었다. 갑자기 또 떠오르는 기억에 헤일은 머리를 잡아 당겼다

- 밀당하는거에요 헤일?, 아니면 이런걸 좋아하나?

4년전, 제국에서 큰 연회가 열렸고, 연회가 지루하던 참에 나는 밖, 호수가 있는 근처에 앉아있었다. 그러던 중, 애머트린이 내게 다가왔고, 나는 또 다시 도망쳤다. 마치 이 개같은 상황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처럼.

-

타다다닥 -

나는 이미 걸린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아까 삐었던 발목의 고통이 찌릿 올라왔으나 그는 열심히 달렸다.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입고있던 옷의 모자를 뒤집어 썻고 헤일은 달리면서 생각을 했다.

''이렇게 날 뛰게 한 놈은 네가 처음이야''

당연히 뒤에서는 애머트린이 달려가는 날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그는 뒤에서

" 잡히면 죽을줄 알거라 -! "

힘들지도 않는지 날 향해 입을 놀리는 저 주둥아리가 날 더 뛰게했다. 점점 허억허억 숨이 찼고, 체력이 허약이던 그는 그만, 다리를 두번 삐고 가파른 언덕에서 구르고 말았다.

" 아악-! "

쿵- 푸스스, 쾅 -

여러 수풀에 휘감겨 헤일은 아래로 떨어졌다. 몸이 축- 쳐져있는걸로 보아 기절한듯 했다. 그는 이리저리 긁혀 피투성이가 되었고 다리는 퉁퉁 부어 빨갛게 달아올랐다.

소리를 쫓아 온, 애머트린 공자는 밑에 쓰러져 있는 소년을 보았다. 그는 망설임도 없이 아래로 내려갔고, 소년을 부축했다. 그러던중 소년의 모자가 벗겨졌고, 푸른 은발이 찬란하게 흝어졌다.

" 헤....일..? "

곱고 하얀피부에, 붉은 피가 흘려내렸다. 애머트린은 떨리는 손으로 그의 피를 닦아냈다. 동공이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제 소중한 보물처럼 그를 감싸안고 허겁지겁 뛰었다.

허억- 허억 -

" 헤일.. 조금만.. 조금만 버텨줘요, 젠장 ! "

제 탓이었다. 낯선 자를 쫓는게 아니었다. 내가 쫓지만 않았더라면 헤일은 무사했을텐데 애머트린은 자신의 입술을 물어뜯으며 헤일을 쳐다보다, 숨을 짧게 내쉬는 소리를 듣고 더 조급해진 그는 '''' 제발 무사해줘 '''' 란말 끝으로

타다다닥-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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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7 01:11 | 조회 : 3,529 목록
작가의 말
쿠크닷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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