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사건은 잘 마무리가 되었다. 백작의 영식을 추하게 대한 죄, 황제에게 대든 죄(?)로 귀족은 한방에 가문이 무너지고 몰살 당했다. 새삼 헤일은 또 다시 느꼈다. 권력이 짱이라고..

황제는 이번 일로 나에게 잔소리를 퍼부었고 그 긴 연설에 헤일과 황제는 또 트러블이 일어났다.

- 두번다신 그런일에 끼어들지 마 위험했잖아
- 제가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더 위험했어요

- 너의 개입에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든건?
- 거기서, 폐하까지 개입한거는요? 둘다 똑같아요 둘다 !

길고 긴 잔소리에 대답하는 헤일도, 그런 그에게 계속 쏟아붓는 잔소리에도 침착성을 유지하던 그 둘은 시간이 가면서 점점 인성이 무너지면서 웃음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 어떻게 한마디도 안지고 말대답을 하지?
- 그럼 폐하는, 두마디에 토를 다세요?

분위기는 살벌했다. 감히 누구도 끼어들지 못하는 팽팽한 공기 속에서 누구도 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 지금 나를 훈계하는 건가?
- 훈계가 아니라 지적이라 하죠

헤일은 아예 흥 하며 고개를 돌렸고, 황제는 허- 기가막히다는 얼굴로 돌아섰다. 그렇게 그 둘은 아직까지도 화해를 하지 않았다.

***

이른 아침이었다. 헤일은 웅성거리는 작은 소란에 몸을 뒤척이다가 눈을 떴다. 그는 한 손으로 눈을 비비다가, 밖으로 나가보았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새벽에, 누가 재잘 거리는거야 짜증나게 란 분위기를 가지고 헤일은 번쩍 거렸다.

소란스런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보인것은, 수십개의 마차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헤일은 그간 까먹고 있다가 겨우야 기억해 냈다.

" 미 를 보고 데려오는 황제의 계략 "

그는 콧방귀를 끼며 자신의 처소로 돌아가려던 중 어느 한 귀족이 하는 얘기를 듣고 멈춰섰다.

" 이곳에, 제국의 꽃이 있다며? "

뒷나무에서 소곤거리는 어린 귀족이 있었다. 헤일 보다는 나이가 많아 보였으나 자신의 얘기에 그는 바로 앞 수풀에서 듣고 있었다.

" 솔직히 난 그 얘기 듣고 여기 온거야 "

그 예쁜 얼굴 한번 보려고 키득 거리는 어린귀족은 남을 비아냥 거렸다. 그 말을 들은 한 귀족이 그의 머리통을 때리며 말했다.

" 아이고! 이놈아 그분이 너를 봐주실거 같더냐? "

하하하하하 그러게 라 웃으며 손장구 치는 녀석들의 뒷통수를 갈귀고 싶었던 헤일은 그저 손만 줬다 폈다 했다.

그때, 신분이 제법 높아보이는 귀족이 뒷 나무에 있는 귀족들에게 다가갔다.

" 여봐- , 너희들 제국의 꽃을 탐하려고 하는건가? "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는 그는, 제법 탐스러운 눈매를 갖고있었다. 그리고 저 흑발은.. 헤일은 제 머리를 잡으며 생각해 냈다. 흑대가리 .. 분명 저 흑대가-..

" 리..는 애머트린 공자..?! "

두눈을 희번쩍 뜨며 그를 슬쩍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옛 과거가 떠올랐다.

- 당신을 사랑해요

꽃 한송이를 내게 주며 고백하던 그를.. 그때의 헤일은 12살 밖에 안되었었다. 12살이던 헤일은 여인보다 더 탐스럽고 사랑스러운 긴 머릿칼을 가져, 절세가인의 환생이라는 말 까지 나왔었다. 그러다 거기서 자연스레 제국의 꽃 이라는 타이틀 까지 갖게 된것이었다.

헤일은 괜히 소름돋는 팔을 쓸어내리며 오한을 떨쳐냈다. 벌써 4년이란 시간이 지나 많이 달라진 그는 저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인정하긴 싫은데 잘생기긴 존X 잘생겼는데 말이야

헤일이 혼자 중얼거리며 혼잣말하던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럼ㅇ..- 웁, "

그렇다고 말하려던 귀족의 입을 어느 한 귀족이 입을 막았다. 그는 상황파악좀 하라면서 눈치를 줬으나 그는 못알아 처먹었는지 손을 쳐냈다.

" 너 왜그래? 그렇다는걸 그렇다고 하..- "

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애머트린 공자를 바라보며 둘이 뒷걸음질 치자, 나머지 귀족들도 뒷걸음질 쳤다.

애머트린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려

" 이거이거 - 곤란한걸? "

" ㄴ..네..네..? "

사납게 쳐다보았다. 마치, 짐승에게 찍힌 토끼들 같아 보이자 헤일은 자신을 이리저리 뜯은 자들을 보고 동정이 서린 눈빛을 보냈다. 불쌍해 저런 지독한 자식에게 걸리다니.

" 나도 그, 제국의 꽃을 꺾어보려고 하는데- "

애머트린은 나무앞에 자라있는 꽃을 꺾어 툭툭 치더니 웃음기 머금은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 꺼져, 죽고싶지 않으면 "

어린귀족들은 그의 말을 듣고 시퍼렇게 질려 뛰어갔지만 헤일은 급속도로 새하얘지면서 뒷걸음질 치면서 그만, 수풀에걸려 자빠지고 말았다.

쿵 -

망했다. 헤일은 하하 웃으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다리를 접질르는 바람에 움직일 수 없었다. 소리를 들은 애머트린은 수풀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점점 다가오고있었다.

" 거기, 누구있느냐 "

'' 오지마 오지말라고, 아.. 하늘에 계신 신이시여 ''

헤일은 두눈을 감으며 닿지도 않는 기도를 억지로라도 닿게 할거같은 말로 속삭이고 있었다.

오지마 개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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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5 04:32 | 조회 : 3,942 목록
작가의 말
쿠크닷

드디어 서브남주 출연 시ㅣ키네요 ! ! 두구두구두구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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