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달이 태양으로 교대하던 따사로운 아침, 헤일은 시녀와 시종이 깨우러 오기 전 자신이 먼저 일어나, 테라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똑 똑 똑 ㅡ

헤일은 책을 내려놓고 들어오라 말했다. 시녀나 시종일게 뻔하여 그는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끼익 ㅡ

문이 열렸고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조식이면 근처 테이블에 두고 가면 될 것을.. 걸음은 나에게 점점 가까워졌고 누군가 섯다.

" 읽는데 방해되니, 조식이라면 저 테이블 ㅡ... "

헤일은 누군가 곁에 있으면 집중을 못하는 경향이 있어 책을 덮고 시녀와 시종으로 추정 될 만한 사람을 쳐다보았으나 그는 경악했다.

" 아침부터 독서라니 취미가 따분하군 "

내 눈 앞에 서있는 금발의 사내, 황제였다. 헤일은

" 아무래도 내 눈이 미쳤나봐 .. "

제 눈을 비비며 다시 책을 폈다. 왜 폐하께서 여기에 계시겠어 우린 어제 할 일 할 말 다 끝낸 사이였는데

" 감히 "

또 다시 낮은 음성이 들렸다. 허상이 아니라는 듯 진짜라고 현실을 알려주듯 황제는 헤일의 턱을 잡아 이끌었다.

" 나를 무시하는 건가? "

황제의 눈이 반달로 휘었다. 헤일은 책을 툭 바닥에 떨구더니 눈을 이리저리 피했다

" 맙.. 소사..? 폐하..? "

그러자, 그는 헤일이 전에 시종에게 콩 때렸던 꿀밤을 똑같이 헤일에게 콩 하고 머리를 박았다.

" 폐하 말고, 루이슨이라 불러줘 "

앗.. 헤일은 제 이마를 문질르며 눈을 크게 떳다. 주위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자, 루이슨 말고도 뒤에 누군가가 있었다. 시녀들이 일자로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지만 그녀들은 폐하의 말에 놀랐는지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 폐하, 사람이 많습니..ㅡ "

루이슨은 제 검지 속가락으로 헤일의 입을 눌렀다. 그러자 그는

" 이름으로 "

약 올리듯 웃어보였다. 맨날 보던 웃음인데도 헤일은 왠지 귀가 뜨거워 지는 기분이 들었다.

" 절 놀리지 말라 했습니다 폐하 "

지지 않을거야. 헤일은 상대에게 똑같이 웃어보였고 황제는 헤일의 해맑은 웃음에 흠칫 놀랐다.

과연 제국의 꽃이라는게 헛된 말이 아니었나. 저 마성의 웃음은 사람을 홀리게 했다 그는 흠 주위를 둘러보며 시녀들에게 나가라 눈짓을 했다. 그러자 시녀들은 인사를 하곤 나갔다.

" 그거 위험해 "

루이슨은 웃던 표정을 지우고 벽으로 헤일을 밀었다. 헤일은 그를 밀치려 했으나 힘의 차이로 못 벗어났다.

" 윽, 이게 무슨 짓 입니ㄲ ... "

루이슨은 본능대로 헤일의 말을 잘라, 그의 목에 날카로운 이빨로 물었다.

콰득

" 악- 읏 .. "

갑작스런 행동에 헤일은 손으로 루이슨을 팡팡 쳤다. 하지만 그는 꼼짝도 안했다.

" 이게.. 무슨.. 흐이..ㄱ.... "

루이슨은 혀로 그의 목을 부드럽게 쓸었다. 그리곤 점점 위로 올라오는 손길에 헤일은 온 몸이 달아 오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 왜 그..으읏..- 러 십니까 ! 이..러지 마십시오.. "

헤일은 제 몸을 탐닉하는 자 에게 제 신음을 들려주기 싫어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루이슨은 눈물이 맺혀있는 헤일을 보곤 흠칫 놀랐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루이슨은 헤일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헤일은 질끈 감았던 눈을 뜨며 스르륵 주저 앉았다.

" 정말..... 너무 하십니다.. "

절 볼 생각도 하지마세요 라 말하며 헤일은 옷을 대충 정리하고 테라스 밖으로 나갔다.

혼자 남은 황제는 제 손을 보며 주먹을 쥐었다. 헤일의 웃음을 보자마자 이성을 잃었다. 그는 자신 때문에 울던 헤일을 떠올리며 입술을 짓 씹었다.

- 너무..너무 하십니다.
- 절 볼 생각 하지마세요

헤일이 자신에게 하던 말을 떠올리며, 뒤늦게서야 헤일을 찾아 다급하게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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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2 17:44 | 조회 : 4,489 목록
작가의 말
쿠크닷

밀모루님 프로필은 이따 정리해서 오늘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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