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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은 지금까지 자신이 그에게 한 말을 회상했다.
- 개자식아ㅡ! 내 책 돌려줘!!!! 빌어먹을 놈아!!!!
- 이.. 이런.. 미친.. 도둑놈이 아니라.. 변태자식이었네..
... 내가 왜 그랬지! 이 예쁜 입이 문제였다 헤일에게 단점이 있다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 하는 거였다.
그때 짜증나도 잘 익힐거 그랬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헤일은 두 눈을 꽉 감고 벌벌 떨리는 손을 등 뒤로 숨겼다.
" 황, 황제폐하 시라고요...? "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하..하 웃어댔다 하..하 인생 끝이네 그때 루이슨은 웃으면서 헤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그래, 지금 너에게 무슨 벌을 내릴까 생각중이다 "
멈칫 -
벌..? 헤일은 자신이 교수대에 올라 형을 집행하는 순간을 떠올렸다. 안돼ㅡ! 헤일은 자신의 손톱을 물어 뜯기 시작했다.
까득.. 까득
루이슨은 헤일이 하는 행동을 보고 표정을 구기더니 손을 잡아챘다. 이게 뭐하는 짓 이야 예쁜 손 망가지잖아 라며 제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헤일의 손가락을 감았다.
멍하니 제 손에 감싸여진 손수건을 보다가 헤일은 마음을 정리하곤 아예 자포자기 했다.
" 그래서 제 형벌은 뭔가요.. 참형? 교수대..? 되도록이면 한방 인 걸로 가죠 "
헤일은 머리를 쓸어넘기면서 루이슨의 눈과 마주쳤다. 안개가 낀듯, 헤일의 눈동자는 어두컴컴 했다.
루이슨은 잠시 헤일의 눈을 바라보다가, 헤일의 허리를 잡고 세게 끌어 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 겁 먹을 필요없어, 난 너만 있으면 되니까 "
헤일은 참형도 아니고 교수대도 아닌 또 다른 형이 생겼다. '' 자살형 ''
" 차라리 자살형을 택 할까요? "
있지도 않은 형을 만드는 헤일을 보고 황제는 그를 더 세게 껴 안으면 웃어댔다.
" 아니, 나를 택해 "
헤일은 대답대신 하늘을 바라보며 달을 쳐다 보았다. 오늘따라 달은 찬란하게 빛났고, 헤일은 자신의 시종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집 나갈걸, 그는 중얼 거리고 또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