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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를 타고 몇 분을 갔을까 황궁에 도착한듯 마차가 멈췄다. 그리고 문이 열렸고 책을 읽던 헤일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책으로 햇빛을 가리며 마차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나가는 거라 그런지 햇빛이 따갑기만 했다.

기다리고있던 시녀들이 안내를 하려 했지만 그는 그것을 거부하며 이 곳을 조금만 돌아보고 간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안된다고 하였으나 그가 협박적인 어조로 말하자 그녀들은 얼떨결에 승낙했다.

원래 그는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했다. 그래서 일부러 어렸을때 부터 책만 읽기 시작했다. 그게 커가면서 습관이 되었고 나는 책없이 못 살게 됐다.

그는 저 멀리 보이는 큰 나무에 기대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바람에 휘날리는 그의 푸른빛 은발이 신비로워 보였다.

몇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안한체 책만 읽던 그가 스르륵 옆으로 기울어졌다. 얼글에 책이 덮혔고 그는 피곤했었는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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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콕, 찔러대는 손에 헤일은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조금씩 떴다가. 제 손으로 찔러대는 낯선이의 손목을 잡곤 다시 잠에 들었다.

한참이 지났을까 헤일은 눈을 천천히 뜨더니 기상했다. 기지개를 피며 하품을 하던 그가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옆을 쳐다 봤다.

" 너, 너는 누굽니까 "

제가 말했음에도 괴상한 언어가 나오자 그는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옆에 앉아있던 낯선이는 피식 웃으면서 제 손목을 가리켰다.

" 기억안나? 너한테 붙잡힌거 "

약올리듯 그는 웃음을 머금으면서 말했다. 헤일은 기억이 날듯말듯 인상을 찌푸리자 그가 내 미간을 문질렀다.

" 예쁜 얼굴에 주름진다 "

정말 때리고싶다. 이 충돌을 억 누르고 헤일은 그 손을 쳐냈다.

" 무례하시군요 전 당신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

헤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내려다 보았다. 그는 이 반응이 흥미롭다는듯 흐응 거리며 일어났다

" 궁금해? 내가 누군지 알고 싶다면 오늘 밤 이 곳으로 다시 나와, 인질로 이 책은 내가 가지고 가도록 하지 "

그는 하하 웃으며 헤일의 머리를 쓰다듬고 사라졌다. 헤일은 그가 멀어져 갈때까지 어이가 없어 멍 때리다가 뒤늦게서야 정신을 차렸다.

" 개자식아ㅡ! 내 책 돌려줘!!!! 빌어먹을 놈아!!!!"

귀족의 품위? 개나 줘 버려라 라는 심정으로 그는 머리를 헤집으면서 발을 둥둥 찼다.

그렇다.. 그는 인성파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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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12 01:23 | 조회 : 5,018 목록
작가의 말
쿠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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