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우리 서로 도와요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몸이 하늘 높이 떠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눈을 뜨셔도 됩니다."

나는 눈을 떴다. 나는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공상과학영화 하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날아다니는 사람, 마법을 쓰는 사람 등등 내가 지금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볼을 세게 꼬집었다. 하지만 많이 아팠다. 꿈이 아니라는 거다.

"미라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그는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저는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그는 이렇게 말을 남기며 사라졌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수가 포물선을 그리면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했고, 곳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게들이 나열되 있었다.
이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갈색 긴머리에 매력적인 눈매를 가지고 있는 소녀였다. 나랑 나이가 비슷한 것 같았다.

"여기 지금 막 오신거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가워요. 전 이혜영이라고 해요. 전 일주일 정도 전에 이곳에 왔어요. 성함이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 소녀는 싱긋 웃어보였다. 나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대답했다.

"제 이름은 남지현이라고 합니다."

소녀는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우리 서로 도와요. 서로 도우면 더 빨리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잠시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이 곳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나쁘지 않은 제안인 것같아서 그 소녀의 손을 잡았다.

"좋아요."

그 소녀는 나에게 손짓했다.

"저 따라오세요. 곧 스테이지 1이 시작한데요."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엄마, 아빠, 조금만 기다려요. 제가 꼭 살려드릴게요.'

그 혜영이라는 소녀와 나는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 문득 혜영은 멈추어 섰다.

"아, 깜박했는데요. 혹시 그쪽 능력이 뭐에요?"

"능력이요?"

나는 무슨 말은 하는지 몰라서 당황 스러웠다.

"아, 이 곳에 올 때 다들 능력 하나씩 받아요. 보통 주머니에 능력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어요. 한 번 확인해보세요."

나는 얼른 주머니를 확인해보았다. 혜영 말대로 스티커 하나가 붙어있었다.

'wisdom wizard'

영어는 아예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탓에 무슨 뜻인지 몰랐다.

"위스덤 이저드?"

혜영은 당황스러워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네? 저한테 보여주세요."

나는 그녀가 스티커를 내밀었다.

"지혜 마법사라...... 저는 처음 보는 능력이네요."

나는 저걸 지혜 마법사라고 해석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그냥 신기함만 느꼈을 뿐 그때는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제 능력은 저주이에요. 사실 저도 제 능력을 어떻게 쓰는 지는 자세히 몰라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혜영은 나를 보고 소리쳤다.

"이제 다왔어요. 저기가 스테이지 1 진행장이에요."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기장이 펼쳐졌고, 벌써부터 밖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대면서 서있기 때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 날개를 단 한 남자가 내려왔다. 초록색 머리에 검은색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었다.

" 형, 누나, 동생들 모두모두 반가워요. 스테이지 1 진행을 맡게된 그레이스라고 합니다. 아직 실감이 안되시죠?"

그레이스는 지휘봉 같은 것을 들고 어린아이들이 장난칠때 지을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스테이지 1은 별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요. 첫번째 스테이지부터 어려우면 너무 잔인하잖아요. 그럼 지금부터 스테이지 1 시작할게요. 자 그럼 경기장 안으로 이동할까요? 두 손 꽉 잡는게 좋을 껄요?"

나는 어리둥절했다. 그때 혜영이 귓속말을 했다.

"제 손 잡아요. 이제 경기장으로 순간 이동할거에요. 어서요."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혜영의 손을 맞잡고 눈을 슬그머니 감았다.. 정말 혜영말대로 순간 이동되었다. 예기치 못했던 사람들은 모두 비명질렀다, 몸이 하늘로 뜨는 기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눈을 떠보니 그레이스가 장난기 가득한 눈빛들로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형,누나, 동생들, 모두 재밌으셨죠? 소리까지 지르시고 말이에요. 이제부턴 재미있는 건 없어요. 스테이지 1은 총 2단계로 진행되요. 첫번째 단계는 이 경기장에서 곳곳에 숨겨진 하트가 그려진 카드를 찾으시면 되고요. 그리고 2단계는 그 카드를 가지고 제가 주는 미션을 해내시면 통과입니다. 미션이 무엇인지는 말 안해줄거에요. 그래야 재밌잖아요. 1단계에서 찾은 카드가 2단계 게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그냥 얘기안할래요."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나도 갑작스럽게 카드를 찾으라니......너무 당황스러웠다. 이때 혜영이 나에게 속삭였다,

"우리 서로 흩어져서 찾지 말아요. 분명 그레이스가 편하게 카드를 찾게 해줄리가 없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는거지?'

분명 혜영은 이 곳에 온 지 일주일이 됬다고 했다. 근데 마치 오래전부터 이곳에 온 사람처럼 거의 모든 것을 꿰고 있었다. 나는 살짝은 의심이 됬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도와주는 것을 보니 나쁜사람인 것 아닌 것 같아서 더이상 의심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아요. 같이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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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21 17:39 | 조회 : 384 목록
작가의 말
black777

오타지적 + 피드백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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