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2-그의 마음(루크 편)

제국에서 단 2 가문만 있는 공작 가의 외동아들이 바로 나, 루크 데 막시밀리안이다.

외동아들인 만큼 주위에서 거는 기대도 큰 편이었다.

황궁 의였던 아버지, 제이크 데 막시밀리안은 집에 오는 횟수를 두 손에 뽑을 만큼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마저 황궁의 황녀님께서 탄생하셔서 그 유모로 들어가게 되면서 실질적으로는 이 집에는 나와 시녀, 하인들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랬기에 한 번은 내게서 어머니란 존재를 가져간 그녀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어머니께 졸랐다.

어머니는 처음에 안 된다고 하셨지만 나중에는 못 이기는 척 허락해 주셨다.

그렇게 난 어머니를 따라 황궁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보게 되었다. 그렇게 환하게 빛나는 그녀를……

처음에 그녀를 보았을 때 너무 갑작스런 등장이라 많이 당황했었다.

그걸 그녀도 눈치챘는지 큰 소리를 내며 웃었고 몰려오는 창피함에 얼굴이 굳어졌다.

분위기가 어색해진 걸 안 그녀는 대화를 시도했다.

“만나서 반가워. 난 ‘루나’, 풀 네임은 ‘루나 일리스 루케도니아야. 잘 부탁해. 음…”

이름을 묻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건지 그녀가 말을 흐렸다.

‘ 뭔가 내가 생각했던 황녀와 다른 이미지네.’

“루크. 루크 데 막시밀리안 입니다. 저도 황녀님을 만나 뵈어 영광입니다.”

그녀와 어머니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세 시, 가정 교사가 오는 시간에 맞춰 난 다시 저택으로 돌아갔다.

자주 놀러 와서 이야기를 나누잔 말에 난 다음 날부터 일주일 동안 쉬지도 않고 매일 그녀를 찾아갔다.

매일 오는 나 때문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절대 그냥 돌아가라는 말을 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그녀를 계속 보고 싶고 신경이 쓰였다.

‘귀찮으면 오지 말라고 하면 될 텐데.’

오지 말라는 말은 그녀는 끝까지 하지 않았다.

많이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그녀는 마지막에 꼭 헤어질 때는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랬기에 난 그녀의 생일 선물로 지켜준다고 전해주는 ‘세르보’란 이름의 보석을 그녀에게 주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그녀를 지켜주소서.’

그 다음날 난 어머니께 암살자가 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 소식을 받자마자 난 바로 황궁으로 뛰어갔다.

‘암살자라니…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

다행히 그녀는 아무 상처도 없이 멀쩡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치솟았다.

‘내가 옆에서 지켜드려야겠어.’

나중에 그녀를 지켜주겠다는 마음으로 기사단에 들어가 검술에 열중했다.

하지만 그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아 내심 많이 답답했고 초조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그녀가 7살이 되었을 때 바다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검은 망토의 남자, 검을 든 자로서 싸워야 했지만 너무 무서워서 발이 땅에 접착제를 발라놓은 것처럼 딱 달라붙어 움직여지지 않았다.

‘움직여! 움직이라고! 왜 움직여지지 않는 거야? 대체 왜!’

결국 황녀님은 폐하께 안긴 상태로 바다에서 나왔고 난 나의 무능함과 겁 많은 성격에 진저리가 났다.

할 수 없이 난 검술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따라 의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꼭 검술이 아니어도 내 나름대로 그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일단 난 아버지를 따라 황궁 의가 되어 그녀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지금 내가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슬프게도 그 뿐이었다.

4
이번 화 신고 2018-06-17 12:05 | 조회 : 1,235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