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그 뒤 그들은...(2)

루나가 길버트를 안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엘런이 당황한 기색을 그대로 목소리에 소리쳤다.

“루…루나? 잠…잠시 기다리……”

그의 말을 자르고 루나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딸이 좋으면 멜리하고 노세요. 전 우리 길하고 놀면 되거든요.”

루나가 그렇게 삐친 기색을 드러내며 자신의 아들과 방으로 들어가자 엘런은 멜리를 그녀의 방에 내려놓고 루나의 방으로 갔다.

방으로 들어가니 루나가 잔뜩 심통이 난 표정으로 그를 매섭게 쏘아봤다.

“어머, 부인보다 딸이 더 중요하신 남편님이 여긴 왜 들어왔어요? 멜리랑 더 놀아주지 않고.”

엘런은 등 뒤로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했다.

“루나,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잖소.”

“모르거든요! 요즘 당신, 맨날 멜리만 찾고 전 안중에도 없으신 거죠?”

그녀의 말에 엘런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겠소? 당신은 내 태양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오.”

그의 고백에 루나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이 새빨개졌다.

“뭐…뭐에요! 내가 그런다고 용서해줄지 알아요?”

그녀의 말을 들은 그의 눈 고리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그리고 빠르게 그녀에게로 다가가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히고 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보여주면 되겠소?”

“으이구! 이 짐승!”

“그건 아니지. 이건 다 당신이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오.”

‘뭐?’라고 말하려고 벌려진 그녀의 입이 기습적으로 들어온 그의 입으로 막혔다.

말캉한 것이 입 안으로 들어오자 야릇한 신음 소리가 방 안에 울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안은 두 사람의 후끈한 열기로 뜨거워졌다.

그로부터 약 3달이 지나고 루나가 엘런에게 소리쳤다.

“나 또 임신했다잖아! 이제 안 낳으려고 했건만!”

입덧이 심했던 그녀에게 임신은 기쁨보다 걱정이 더 먼저였다.

그런 그녀의 걱정을 모르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지 엘런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을 닮은 아이라면 100명이어도 좋아.”

그의 말에 루나가 ‘으이구!’라고 하면서 그의 등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악!”

그의 외마디 비명을 깔끔히 무시하고 루나는 하녀를 따라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약 7달 후 루나는 건강한 딸, 에일린을 낳았다.

“우리 린은 부인을 쏙 빼 닮았군.”

탐스러운 금발에 바다처럼 푸른 눈을 가진 예쁘장하게 생긴 아기를 안고 있던 루나가 아기에서 시선을 돌리고 엘런을 바라보았다.

“네. 그렇지만 저랑 닮았다고 멜리 때처럼 그러면 화낼 거에요.”

약간의 농담과 진담이 섞인 그녀의 말에 엘런이 기분 좋게 웃으며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그거야 당연하지. 내 마음을 가져간 건 그대이니.”

그의 말에 루나가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수줍게 웃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와 그녀가 다시 한 번 입을 맞추려고 할 때 그 것을 방해하듯 멜리사와 길버트가 까르륵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부모에게로 쪼르륵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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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16 13:05 | 조회 : 1,478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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