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결혼식(1)

다음 날 아침 난 루크가 떠났다는 걸 실비아에게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막시말리안 공작 저까지 가서 그를 직접 배웅하면 좋으련만…

황녀인 입장에서 이른 아침에 궁 밖을 나간다는 건 힘든 일이었기에 어제 선물로 대신한 것이었다.

“하다못해 내 결혼식에는 참석했으면 좋았을 텐데.”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오던 친구가 떠나니 벌써부터 허전함이 몰려왔다.

“제 아들은 참석을 못하지만 저도 있고 제시도 참석할 테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옛날부터 실비아는 내가 어떤 마음인지 잘 알았다.

난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응. 그래.”

루크는 반드시 돌아올 거니까 난 이대로 나 대로 기다리고 있으면 될 것이다.

시간이 흘러 나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또 기쁜 날이 드디어 찾아왔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부터 붉은 장미가 둥둥 떠다니는 향기로운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눈처럼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그리고 긴 금발 머리카락을 예쁘게 땋아 돌돌 말아 올렸다.

마지막으로 면사포를 살포시 썼다.

준비가 다 됐는지 실비아와 제시가 잠시 뒤로 물러나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괜찮은지에 대해 살폈다.

한 동안 그렇게 살피던 실비아와 제시가 만족스런 미소를 띄웠다.

“어머, 황녀님! 천사 님 같으세요!”

실비아는 마치 연예인이라도 온 것처럼 내가 아름답다며 칭찬을 멈추지 않았고 제시는 감동에 북받쳐 울먹거렸다.

“우리 황녀님께서 벌써 결혼하시다니……”

“어…제시 울지 마. 이렇게 좋은 날에 울면 안 되잖아?”

난 그녀에게 내 손수건을 넘겼고 그녀는 죄송하다고 사과한 후 내 손수건을 받았다. 그런 그녀를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왔다.

나와 같은 금발 머리가 보이자 난 밝게 웃으며 그를 불렀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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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6-10 11:38 | 조회 : 1,373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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