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엘런 라 크로포드(2)

엘런이 가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기사복을 입은 그를 본 난 이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헐……’

후작도 그렇지만 그의 보라색 머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옅은 하늘색의 기사복이였다.
엘런은 나와 후작에게 짧게 고개만 숙여 인사하고는 훈련을 하러 내려갔다.
엘런은 자연스럽게 검을 뽑아 휘둘었다.
확실히 루크와 움직임이 달랐다.
검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금방 둘의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루크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엘런과 비교가 안 되네.’

그렇게 루크와 엘런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데 실비아가 슬쩍 다가와 말했다.

“황녀님, 이만 돌아가셔야 될 것 같아요.”
“아 그러네.”

너무 오래 있으면 그것도 민폐이니 난 이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후작, 나중에 또 봐.”

후작이 가볍게 목례했다.

“예, 조심히 가십시오, 황녀님.”

내 궁으로 가고 있는 데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황녀님!”

엘런의 목소리였다. 내게로 뛰어 온 엘런은 뭔가를 내게 내밀었다.

“이거 두고 가셨습니다.”

엘런이 내게 내민 것은 내 분홍색 손수건이였다.

“아, 고마워! 큰 일 날 뻔했네.”

난 손수건을 내 옷 주머니에 넣고 웃었다.

“일부러 가져다 주고, 고마워.”
“아닙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엘런은 약간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걸어갔다.
난 엘런이 간 방향을 잠시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일부러 자기가 직접 가져다 주다니, 괜찮은 아이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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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29 09:55 | 조회 : 1,790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엘런과 루나의 이야기는 몇 화동안 계속될 거에요! 그리고 루크야, 미안해. 이번 내용에서 많이 털리네...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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