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암살자(2)

내가 왠만큼 진정되자 아빠와 난 침대에 사이좋게 누웠다.
“아빠, 저 구하러 와주셔서 고마워요.”

아빠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건 당연한 일이란다. 어떤 놈이 시킨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황궁에 들어온건지, 아무래도 크로포드 후작과 만나봐야 할 것 같구나.”
“크로포드 후작과요?”

크로포드 후작이라 하면 황궁 기사단의 제 1 기사단장을 맡고 있으며 내 시녀인 제시카 라 크로포드의 아버지로, 내가 5살 때 내 수호기사의 임무를 받았던 사람이다.
아빠가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우리 딸이 죽을 뻔했는데 아빠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아빠가 너무 걱정됐다. 아까 남자가 말한 ‘그 분’이란 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날 노리고 있고 매우 위험한 인물임이 확실했다.
그런 사람에게 함부로 접근했다간 화를 입는 법이다.
내 불안을 안 건지 아빠가 아무 걱정하지 말라며 내 뺨에 입을 맞췄다.

“너무 걱정 하지마라. 이 나라에서 날 이길 존재는 없으니 말이다.”

난 그의 자신만만함에 피식 웃었다.
불안했던 마음이 그의 말을 듣자 이상하게도 편안해졌다.

‘그래. 아빠를 믿자. 내가 아빠를 믿어야지. 누굴 믿겠어?’

난 웃으며 아빠 품으로 파고들었다.
내가 어리광 부리 듯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자 아빠가 낮게 웃으며 내 이마의 입을 맞췄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 꿈 꾸거라.”

난 아빠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네! 아빠도요!”

다음 날, 내 방에 암살자가 들었다는 소문은 황궁 내로 퍼졌다.
죽을 뻔한 건 나인데, 어찌 당사자보다 더 난리치는 분들께서 여기 계신다. 바로……

“어머, 황녀님! 암살자가 들었다면서요! 괜찮으신 거에요?”
“다치신 곳은요? 아프신 곳은요? 괜찮으신 거죠?”
“암살자가 들었다고 어머니께 전해 들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황녀님! 괜찮으십니까?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실비아, 제시, 루크, 알렉스이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실비아와 알렉스까지 저렇게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소리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기에 나도 적지 않게 당황했지만 여기서 나까지 난리치면 이 사태를 진정시킬 방법은 없기에 난 일단 그들을 진정시켰다.

“아 괜찮아. 다치지도 않았고! 바로 아빠가 와줘서 괜찮았어.”

내가 괜찮다고 말하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셨다.

“그보다 누가 보낸건 지 알아냈어?

내 질문에 알렉스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기사단장과 폐하께서 눈에 불을 키시고 단서나 증거를 찾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찾진 못했습니다.”
“아냐, 괜찮아. 때가 되면 분명 잡히겠지.”

말은 이렇게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듯 말했지만 나도 걱정이 되긴 했다.
일단 크로포드 후작이 이끄는 황실 기사단이 눈치채지 못하게 내 방으로 완벽하게 숨어들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증명된 게 있다.
일단 암살자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자라는 것과 반드시 엄청난 흑막이 있을 거란 사실이다.
그 흑막이 누굴 지 생각해 봤지만 짐작가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노크 소리와 함께 기사 한 명이 찾아왔다.

“무슨 일이야?”

“폐하께서 황녀님을 찾으십니다. 지금 바로 폐하의 집무실로 오시라는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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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23 14:19 | 조회 : 1,906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오늘부터 시험인데..망했어..시험 같은 거 누가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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