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암살자(1)

난 루크가 준 목걸이를 하고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자고 있는데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실비아인가?’

“네가 그 분이 그렇게 찾던 아이로구나.”

낯선 목소리에 난 놀라 눈을 번쩍 떴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내 목에 칼을 겨눈 채 서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사람을 죽이러 온거면 살기가 있어야 되는데 이 남자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인형 같은 느낌이였다. 하지만 내게 위협이 되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난 일단 내가 낼 수 있는 한 크게 소리쳤다.
그래야 누구라도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 이였다.

“누구세요!”
“그분께서 널 만나고 싶어하신다.”
“그분이 대체 누군ㄷ..”

누구냐고 물으려는 순간 깜깜했던 내 방에 불이 커졌다.

“이 미친새끼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 온거냐.”

6년 동안 아빠와 살면서 단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목소리였다.

“아…아빠!”

그의 피같이 붉은 눈에 강한 살의가 담겨있었다.

“내 딸에게서 떨어져.”

남자는 아빠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 지 갑자기 내 팔을 잡아 날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칼을 높게 치켜들었다.

“이거 놔!”

내가 소리치자 루크에게 받은 목걸이에서 환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 빛을 보자 남자가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 그 빛을 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난 그 틈에 아빠에게로 달려가 그의 등 뒤로 숨었다.
빛이 사라지려고 하자 아빠가 말했다.

“루나, 잠시만 눈을 감고 있어라.”

난 그의 말에 따라 눈을 감았다.

“내가 눈을 뜨라고 할 때까지 절대 뜨면 안된다. 알겠지?”

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내 머리로 잠깐 온기가 느껴졌다.
그 온기가 사라지고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또 발걸음 소리가 사라지자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 비명소리를 끝으로 내 방 안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이제 눈을 떠도 된다, 루나.”

그 말에 난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뜨고 아빠에게로 달려가 안겼다.
그의 뺨에 약간 피가 묻어있었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아빠…아빠…아빠...”

머리 속으로는 하고싶은 말은 많았지만 ‘아빠’라는말을 제외한 나머지 말들은 꺼내어지지도 않았다.
난 그저 울면서 그를 부를 뿐이였다. 내가 울자 아빠가 내 등을 토닥거렸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무서운 기억을 만들어서 미안하구나.”

괜찮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날 안은 그의 손이 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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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22 09:16 | 조회 : 1,944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앞으로 3화 뒤에 또 다른 남주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근데..이 아이 성격이 츤데레로 설정해놨는데 어찌..미리 써보니 과묵캐가..(지못미 엘런) 아하하 저에게 츤데레캐는 무리였던걸로..(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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