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6살 생일파티(2)

시간이 흘러 내 생일날이 되었다. 아침부터 제시가 힘차게 말했다.

“오늘은 황녀님 생신이니까 황녀님이 제일 아름다워야 해요!”

실비아도 이에 합세해서 난 아침부터 붉은 장미꽃이 둥둥 떠다니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평소보다 더 화려한 장신구를 찼다.
드레스는 연녹색의 드레스인데 별로 화려하지 않아서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마지막으로 4살 때 받은 사파이어 티아라를 쓰자 실비아가 다 됐다며 거울을 보여줬다.

‘어머…이게 나야? 예쁘다.’

자신한테 반했다는 건 웃기지만 난 뻔뻔해지기로 했다. 그럼 예쁜 걸 예쁘다고 하지 뭐라 하겠는가?

“황녀님, 너무 예쁘세요!”

제시의 말에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내 말에 두 사람은 내가 귀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그런 시선 부담스러운 데 말이지……’

“그럼 황녀님, 이만 가셔야해요.”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티는 이벤트 홀이 있는 ‘일리스’ 궁에서 하는 데 이 이름은 아빠가 내 이름 ‘루나 일리스 루케도니아’에서 따온것이다.
내 이름에서 따온 거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랐던 가.
우리 아빠는 엄청난 딸바보 였다.
내가 홀 안으로 들어가자 엄청난 시선들이 느껴졌다.
원래 주인공은 맨 나중에 등장하는 거라고는 하지만 이 부담스런 시선들을 어찌할꼬……
내가 들어가자 날 제일 먼저 반긴 사람은 아빠가 아니라 이 제국의 재상이자 공작인 ‘알렉스 데 루브피어스’이였다.
그는 날 보자마자 폐하께서 기다리신다며 날 아빠에게로 데리고 갔다.

“아, 고마워. 알렉스.”

난 그에게 짧게 감사인사를 건냈고 알렉스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자리를 비켰다.
알렉스는 잘 웃지않는 성격으로 유명한데 그런 그가 나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알려져 황궁 내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아빠는 내가 자신의 앞으로 가자마자 내가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사람처럼 날 번쩍 들어안았다.
그러고는 태연하게 앞으로 가 입을 열었다.

“루나 황녀가 왔으니 파티를 시작한다!”

아빠의 말이 끝나자 악기 연주소리가 홀에 부드럽게 울려퍼졌다.
나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놀고 싶은데 지금 난 아빠의 무릎에 앉아있다.
내가 가만히 아빠 무릎에 앉아있는 이유는 바로 이 딸바보 아빠가 남자들이 날 보는 눈빛이 싫다며 날 놔주지 않고 있기 때문 이였다.

‘아니 이 아버님아, 나 아직 6살이거든요? 벌써 이러시면 나 시집 어떻게 간대……아니 못 갈려나?’

내 생각엔 내가 나중에 ‘나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어!’라고 남자를 데리고 오면 그 남자는 그 날이 제삿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미래의 내 남편이여, 힘내라!’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미래의 남편을 위해 응원하고 있는데 누군가 날 불렀다.

7
이번 화 신고 2017-10-19 12:27 | 조회 : 2,377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재밋게 봐주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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