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루크 데 막시밀리안(1)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난 6살이 되었다.
이곳은 태어나자마자 1살을 먹고 들어가기에 내가 태어난 지 5년이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 여느 때처럼 제시와 정원으로 가 가을나무 아래 벤치에 앉았다.
이 가을나무는 전세계를 통틀어 단 한그루가 있는데 그게 황궁에 있는 이 나무이다.
이나무의 신기한 점은 바로 온통 노란 단풍잎으로 구성되어 있는데(황족의 머리가 모두 금발인 것과 관련이 있다)그 노란 단풍잎이 떨어지면 떨어진 자리에 즉시 새로운 잎이나 그 빈자리를 매꾼다는 것이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매일 산책삼아 정원에 가는 게 나의 일상이 되었다.

“그러고보니 실비아는 왜 아직도 입궁 안 한거야?”
“무슨 볼일이 있다고 하셨어요.”

‘무슨 볼일이지? 한 번도 이런 일 없었는데……’

내 유모 일을 뒷전으로 할 만큼 분명 중요한 일이라 짐작했다.
왠지 뒤쪽이 소란스러웠다. 난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고개를 돌리자 제시가 다가왔다. 난 내 궁 정원이 소란스러웠던 적은 극히 드물기에 의아해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제시, 무슨 일이야?”
“실비아 님과 공자님이세요.”
“공자라면 실비아의 아들?”

실비아의 이름은 ‘실비아 데 막시밀리안’으로 공작 지위를 가진 사람이 이 제국에 단 2명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인 ‘제이크 데 막시밀리안’의 부인이다.
나의 어머니가 날 낳는 과정에서 타계하자 공작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뒷전으로 하고 나의 유모가 됐다고 예전에 제시가 말했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잘 모르지만 말이다. 난 그 쪽으로 갔다.
그 곳에는 실비아와 똑 같은 은발에 남색 눈을 가진 나보다 조금 큰 소년이 실비아와 손을 잡은 채 실비아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난 그들에게로 다가갔고 내 존재를 인식한 실비아가 아들과 이야기를 멈추고 내게 허리를 숙였다.

“황녀님을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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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12 17:09 | 조회 : 2,273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어제 음악 쌤한테 기타 못 친다는 이유로 학교 왜 다니냐는 소리를 들었어요..ㅜㅜ재밋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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