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아빠님..혹시 딸바보세요?

‘아무리 봐도 너무 넓단 말이야. 궁이 하도 넓어서 길도 잃어버리겠어.’

아빠가 둘러보더니 잘 놓여있는 의자를 마음에 안 든다고 치우라고 하고 잘 있는 가구 몇 개의 재질을 금으로 바꾸라고 명령하고 아직도 뭐가 남았는지 계속 둘러보고 ‘이것도 바꿔야 돼, 저것도 바꿔야 돼.’라면서 계속 중얼거렸다.

‘아니 별로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고!’

아빠가 계속 그러자 보다 못한 실비아가 나섰다.

“폐하, 아예 황제 궁을 새로 지으실 작정이십니까?”

실비아의 말에 아빠가 입을 다물었다. 그 침묵이 왠지 불안했다.

‘설마…아니지? 황녀한테 황제 궁이라니……’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아빠의 대답은 역시나 이였다.
그는 그게 뭐가 문제인 양 입을 열었다.

“실비아, 이 아이는 내 하나뿐인 내 자식이야. 이 정도는 해줘야되지 않나.”

아뇨. 필요없는데요? 애초에 난 아직 생후 2일된 아기란 말이다!

실비아는 이제 포기한 듯 해탈한 표정으로 그냥 아빠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한바탕 내 궁정리(라고 쓰고 갈아치우기라 말한다)를 한 아빠는 그제야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짓고는 나를 실비아에게 주고 돌아갔다.

‘이게 지금 뭐라고 벌써 지치냐..마치 폭풍이 지나간 것 같아.’

실비아와 제시도 넋이 나간 표정이였다.
얼굴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란 문장이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나..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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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08 10:48 | 조회 : 2,576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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