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향빛 꽃노래와 딸기잼

피로 물든 저택에 남은 것은 꽃처럼 아름다운 아가씨. 붉게 물들어버린 토막들을 꽃길마냥 사뿐사뿐 밟으며 저택을 나선다.
까만색 일색이던 저택이 발갛고 노란 꽃들에 휩싸이더니 밝게 빛난다.

"what a? Satisfactory Holiday! "

일렁이는 불꽃들이 반짝이는 눈동자에 맺히다가 사라지다가 다시 나타나다가 완전히 사라진다.

회색으로 남게된 저택에 아침의 햇살이 내리쬐니 아가씨의 옷에 묻은 얼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얀색의 순결한 잠옷에 덕지덕지 붙은 검은 것들이 불결해, 지워보려 벅벅 문지르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손에 들고있던 나이프만 공중에 휘두른다.

"likE a candle with candIeS~"

의미불명, 출처불명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거대한 숲을 맨발로 빠져나가는 아가씨는 숲에 매우 익숙한듯, 자연스러워 보인다.

"there's nothINg- in a houSe!!"

노래의 마지막처럼 부르던 것을 멈추니 아가씨 앞에 펼쳐진 것은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is there AnyoNe?"

빼꼼. 머리만 벽에서 내놓은채 바깥을 살핀다. 조용하다. 아무도 없는듯 한데 어쩐지 서늘한 마을이다. 이리저리 돌아다녀보니 마을의 광장으로 보이는 곳이 나온다. 광장의 원래 의미와 다소 다르게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딸기잼들의 더미이다.

"Oh...those resemble strawbErry jammm -!"

누가 이런 향이 진한 잼 더미들을 만든 것일까. 들뜬 마음을 안고 더미들에 둘러싸여 향을 즐기던 아가씨는 다가오는 인기척에 은색의 도구를 든다.

"who are YOU?"

"My name is UgeS. nice To meet you."

"uRrrrrr..... did yoU do this?"

"aa... yes. nananaNanA do you think am i Wrong?"

"A? Yeah. of course!!"

아가씨의 명랑한 대답에 피식 웃어보인 사내는 거무죽죽한 도끼를 어깨에 매더니 자랑하듯 한바퀴 돈다. 물론 그런 거친 무기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아가씨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행동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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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10 16:04 | 조회 : 857 목록
작가의 말
칼륨불꽃

네..그냥 미친아이들끼리 만난겁니다. 숨겨진 문장을 찾아서 댓글로 달아주시면 본편인 지우개를 올리겠습니다! 한시간 쯤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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