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끼익.
"먹어."
그네에 앉아 있는 시우의 입에 빵을 물린 재형은 옆의 그네에 앉았다.
"너..."
"그, 그런거 아니에요. 평소엔 잘해주셔요!"
"지랄. 너, 가방 줘봐."
시우는 아무말 없이 재형에게 가방을 줬다.
재형은 앞주머니에 5만원을 넣었다.
"알바해서 번건데, 너 써라."
"????형...! 아니에요! 다시 가져가세요!"
"받으라고."
재형은 억지로 가방을 돌려줬다.
"난 모아둔거 있으니까. 뭐라도 하나 사먹으라고."
"형..왜 저한테 잘해줘요?"
"...그냥."
내 친아버지라는 사람도 그랬으니까.
"고마워요..그래도."
"잘데는 있어?"
"집에서 자면 되죠, 뭐.."
"이시우."
"네?"
재형은 침을 삼켰다.
"나랑 살래?"
새벽이 되고, 시우는 조용히 짐을 쌌다.
몇벌 안되는 옷, 낡은 필통과 교과서, 공책.
이게 시우의 전부였다.
시우는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를 뒤로하고, 눈을 꼭 감고 집을 나왔다.
"짐 들어줄게, 가자."
"...응."
"빨리 따라와."
"혀엉, 같이가요.."
"...형, 자요?"
"...."
시우는 재형의 허리를 살짝 껴안았다.
"형, 잘자요.."
10분쯤 지나고, 재형이 눈을 떴다.
"멍청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