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아이 21화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남성이었다. 내가 이 곳에 온 것이 기회라는 듯 절박해 보였지만 태평했다. 뭐지 하며 갸웃거릴 때 그는 풋 하며 웃음을 흘렸다.


"이번 대는 귀여운 분이시군요"


"무슨 소리시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요. 당신은 전대 마왕께서 깃든 몸. 즉 현 마왕이십니다"


혹시 소설을 많이 보셨나요? 뭔 뜬금없는 소리죠? 분명 루나에트 공작가는 신의 축복을 받았는데 왜 마왕이 씌이는지? 벨루디아는 제 앞에있는 어두운 정장을 입고있는 남성을 보았다. 겉으로만 보면 동갑이라 하여도 믿을만한 외모의 소유자 그리고 마왕이라면 들은 적이 있었다. 오랜 시간 전의 배경이지만 말이다. 본래 인간 세상은 악마들의 무리와 천사들의 무리가 싸우는 전쟁터였다고 한다. 자신들의 땅을 넓히기 위한 전쟁이 아닌 종족을 멸망시키려는 전쟁이었다. 즉 세상을 완전히 선하게 혹은 완전히 악하게 덮는다는 뜻이다. 그냥 무리만 있었다. 그 무리의 왕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못가 그 무리들은 자신들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왕을 찾기 시작했다. 악마들은 아주 악하디 악하지만 아름답고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을, 천사들은 아기처럼 순수하면서도 여러 지혜를 가진, 아주 선하디 선한 왕을 찾았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이 뽑은 왕에 의해 인간세상을 떠나 자신들의 보금자리에 안착했고 그 뒤는 사소한 일로 보지 않는다 했다. 그들은 인간세상에 발돋음 할 때 서로를 알리자는 조약을 냈고 그 덕에 인간세상은 인간에 의해 소환된 악마와 천사들만 있었지, 자의로 온 악마나 천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는게 내 이론인데 넌 누구의 악마인데 그럼?"


"전 왕의 충실한 개. 즉 당신이 이 인간세계에 있다면 전 당신에게 붙어다니면 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언제 온건지 땀을 흘리며 테라스에 오는 하테르토가 보였다. 숨을 헐떡이다가도 금방 진정해 흐트러진 모습을 정리하고 제 앞에있는 벨루로스에게 말했다.


"이 분은 공작가의 하나뿐인 외동 딸이다. 당신이 아무리 충실한 개라한들 이분이 갑자기 사라지면 이 인간세계의 일부가 뒤집혀"


"내가 언제 데려간다하였나? 난 이제 이 분 옆을 지킬거야"


아니 이것들이 지금 누가 누굴두고 지키나 마나 하는거야? 벨루디아는 둘을 보다 이내 손을 저었다. 악마의 왕이라니 눈이 삐였나보지 하며 피식 웃었다. 왕이 될 자질따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이 일때문인지 무도회장이 답답했다. 드레스를 찢고싶을 정도로.


"어 여기계셨네요"


"...누구시죠?"


또 한명의 소녀가 제 앞에 서있었다. 정말 귀여운 분홍머리의 소녀였다. 희고 맑은, 파란 눈동자에 벨루디아와 같은 은발. 그녀는 왠지 모르게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전 천계에서 그대을 모시러 내려온 아데라엘입니다. 사랑스러운 천왕이시여"


"예?"


"그대는 저희들, 천왕의 영혼을 품으셨습니다."


벨루디아는 머리를 짚었다. 그리고 테라스에서 걸어오는 벨루로스, 하테르토를 보다 제 앞의 소녀를 보았다 아데라엘? 이런 오늘 무슨 말도안되는 일의 연속일까. 꿈이겠지? 꿈 그럴거야.


"아니잖아"


살짝 입술을 깨문 후 자연스럽게 무도회장을 벗어나 벨루디아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주인님?"


"천왕이시여"


".,공녀님"


세명이 동시에 불렀다. 그리고 천사와 악마는 제가 알고 있는 이론과 맞게 부딪쳤다. 벨루디아는 하테르토에게 제 곁에 오라고 손짓했고 저택과 조금 떨어진 들판으로 이동했다. 이건 저 둘이 만든 상황이었다. 벨루디아는 배경이 바뀌는 신비한 경험을 하였으나 저 둘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입을털었다.


"하늘에서 찬양밖에 하지 못하는 천사님이 저를 이기겠다고요?"


"그대는 그런 저질스러운 말을 되새기잖습니까? 어디 그런 더러운 주둥아리를 씨부리시는지"


대단한걸 벨루디아는 둘의 싸움이 꽤 유쾌했다. 하테르토는 옆에서 유쾌하게 미소짓는 벨루디아를 보다 이내 아까 불쾌했던 벨루디아를 생각해냈다. 내 주군이지만 어떻게 되먹은건지.


"공녀님 저택으로 가실겁니까?"


"아 크흡...후우... 그래 가야지"


웃다가 하테르토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보면 정신은 잡고 있었다. 남의 싸움이 즐거운 건가. 하테르토는 알다가도 모를 자신의 공녀를 인도했고 그 장면을 본 아데라엘과 벨루로스는 따라 붙었다.


"천왕이시여 빠른시일 내에 올라가셔서 정리하셔야합니다"


"무슨소리. 주인님은 이곳에서 우리 악마들을 통솔할 것이다. 헌데 속성이 아직 깨어나질 않으니..."


주변은 이리 떠들썩한데 하테르토는 가라앉은 표정으로 둘을보고있었다. 둘다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을 하며 말이다.


"걱정마 하테르토. 난 저 사람들의 왕이 될 이유가 없어"


"...이제부터는 악마들이 당신께 복종 혹은 마왕의 자리를 노리기 위해 몰려들것입니다"


"천계의 인물도 따스한 빛을 느끼고 호기심에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한곳은 선택해주셔야합니다 주인님"


"천왕이시여, 부디"


벨루디아는 오른 무릎을 꿇고 오른 손을 왼 가슴에 올려 예를 갖추는 그들에게 작게 웃으며 말했다.


"전, 이미 많이 바쁜 몸이랍니다"


우아하게 고개를 숙이며 레이디의 기본자세를 취하였다. 그리고 벨루디아는 뒤를 돌며 몇 일 후에 있을 신성제를 생각 해내었다. 대의부에 들어가면 저들이 쫒아오진 못해. 그렇지만 귀찮은 일을 해야겠지. 귀찮은 일이 더 나으려나 저들보다는.


"하, 폐하께선 이런 것을 예상했다는 것인가"


알게 될 것이란것도 이거고?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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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27 15:56 | 조회 : 1,276 목록
작가의 말
리아리

저번주 토요일은 뛰어넘어버렷... but! 오늘시작해서 이번주에시험 끝나니 오늘은 연재해써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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