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아이 19화

다음 날 아름다운 아침이 찾아왔다. 밤에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새하얀 아침이었다. 겨울에만 보이는 하야디 하얀 꽃들과 아주 조화롭게 보였다. 그 와중에 아직까지 자고 있는 벨루디아도 아주 아름다운 은빛 머리카락을 펼치며 있었다. 그 모습이 가히 아름다운 여신 같았다. 그 순간들어오는 하녀는 주근깨가 있는 두 볼을 수줍은 듯 붉게 붉히며 벨루디아를 깨웠다. 자는 벨루디아는 천사라 칭해질만큼 예뻤기에 여자라 하여도 하녀는 볼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저 공녀님. 오전 6시입니다. 일어나셔야 합니다"


벨루디아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초점이 맞아지자 우아하게 몸을 일으켰고 뒤에 등을 기대 하녀가 내주는 따뜻한 허브티를 마셨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밀크티를 마셨으나 벨루디아의 명령으로 허브티가 되었다. 하녀는 물러가며 하녀장에게 고하자 그녀와 수발하녀들이 직접 들어와 벨루디아를 꾸며주기 시작했다. 이제 엉덩이까지 다 덮힐 만큼 긴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땋아 자연스러운 반머리를 만들고 푸른 다이아몬드로 만든 핀을 뒷 머리카락에 가져다 되며 꾸몄다. 세수를 다한 벨루디아는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 물기를 제거한 후 옅은 화장을 하였다. 평소 학원에서는 화장 자체를 하지 않은 그녀였기에 옅은 화장을 한 자신의 모습이 오랜만이기 그지없었다. 하녀들의 손길에 익숙해졌으나 그녀가 직접하는 것이 몇가지 있었기에 그런 부분을 빼고는 다 하녀들이 처리해주었다. 천민들은 그런 그녀가 사치이다라고 할 것이지만 영지민들은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줘야한다라 주장했다.


"저 공녀님, 데프 집사님께 오시라고 전할까요?"


조금 수줍게 말을 하는 그녀를 보며 생긋 웃어주었다. 분명 누군가를 좋아하는 표정임이 보였다. 그렇기에 한 번 그녀를 본 후 그러라 일렀다. 저 아이는 하녀장의 친 딸이자 후의 하녀장이 될 수도 있는 아이였다. 작은 일에도 성실한 아이였기에 하테르토에게 맞는 아이일 수도 있지만 벨루디아는 그의 선택을 존중하는 파라서 그저 그녀를 응원해줄 뿐이었다.


"하테르토가 반반하긴 했지"


홀로 중얼거리며 은빛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초록색 표지에 '응용 마법서'라는 책을 들고 앉았다. 몇 페이지를 읽다가 들고 다니던 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 한 후 문을 바라보니 두어번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나긋하지만 청량한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에 그가 들어왔고 그는 항상 그랬듯이 깍듯이 인사했다. 그리고 다가가 안녕히 주무셨냐는 듯 웃어보이는 하테르토 였다. 벨루디아는 책을 덮으며 테이블 위에 놓았고, 하테르토를 보았다.


"이제 20살이잖아"


"예? 아 그렇습니다만..."


"혼인할 여인은 있는거야? 지금 혼인 안하면 평생 못한다?"


"전 혼인 같은 것 하지 않을 겁니다. 공녀님 돌보는 것도 바쁜데 누구와 혼인해 더 돌본단 말씀이십니까?"


"그러해도 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거나 다치면 어쩌게"


"죽으면 따라 죽을 것이고, 다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료합니다. 공녀님께선 제 목숨을 구하셨으니 전 이제 공녀님의 명만 따를 것입니다"


"만약 내가 혼인하라 하면?"


"...그리하면 해야지요"


"뭐, 강요할 이유는 없으니 그건 그렇고 나 오늘 스케줄 있어?"


"예. 오늘 오전 10시경, 서민들의 얼굴을 보면서 하나하나 힘든 일을 물어보고, 그에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공작님께 보내는 것 오후 3시경 황궁에서 제 4황자님의 예절을 가르치는것 오후 7시경에 쥴레아 백작가에서 개최하는 무도회를 가는 것입니다."


"윽.... 빵빵한 스케줄이네. 오늘은 안되겠고 한산한 날 있니?"


"신성제 전날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스케줄이 꽉 차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역시, 이놈의 공작의 외동 딸 자리에는 많은 무게가 있었다. 이런 자리를 동경하고 바라는 이들아.... 그 생활이 천 배는 났단다...


"자, 10시경이랬으니 지금쯤 아버지가 아침식사를 하고있을 시간이군. 가자"


연분홍빛 드레스에 푸른 다이아몬드가 참 잘 어울렸다. 복도에서는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식사를 위한 자리로 가자 예상대로 그녀의 아버지인 공작이 있었고, 그녀는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며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말했다.


"디아. 오늘 10시에 나가야 하지?"


"예 아버지"


"오늘 오전에는 안 나가도 된단다"


무언가 숨기고 싶은 듯이 단도직입적으로 나가지 말라는 그의 말이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나가지 않는 것은 그녀의 사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요. 전 나가서 평민들과 소통할 것입니다."


"그럼 호위기사 10명만이라도..."


"너무 튀지 않을까요... 그냥 하테르토와 둘이 가겠습니다"


"...그래"


어쩔 수 없이 승낙하는 그의 모습에 앉아서 송아지 스테이크를 잘라 입으로 넣었다. 그리고 그녀는 공작의 눈치를 살폈고 깊은 근심이 있어보였다. 졸업하기 얼마 전부터 저런 모습이 자주 보였다. 갸웃하면서도 그의 걱정이 싫지는 않았다. 혹시 노리는 암살자들 때문일까? 하지만 하테르토가 있는 한 그들이 내 상대가 못된다는 건 아실텐데. 만약이란게 있어서 그런건가? 머릿속에서 이런 저런 질문이 떠나질 앉아 도리질 치며 계속해서 손을 놀렸다. 얼마 후 식사를 다하며 방으로 올라갔고, 오늘량의 서류를 보았다. 하테르토 또한 옆에서 같이 서류를 보았고 벨루디아는 단조로운 하루에 나른한 일상의 시작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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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16 23:46 | 조회 : 1,254 목록
작가의 말
리아리

토요일! 내일 일요일이네요~ 15분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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