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아이 14화

다음날, 벨루디아는 자고있는 덴베르를 한 번 보다 집사 클래스의 기숙사 쪽으로 갔고, 그곳에서 대기하고있는 하테르토가 보였다. 하테르토 또한 벨루디아를 발견했는지 그곳으로 갔고 하테르토를 보았다.


"오랜만에 우리 둘끼리서 가네."


고개를 살짝 끄덕이다 벨루디아의 짐을 든 하테르토였다. 벨루디아는 자기 짐은 자기가 들겠다며 말했으나 괜찮다 말하는 하테르토에 그럼 말고 라며 웃었다.


"왜 텔레포트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셨나요?"


"난 걷는게 좋아"


"거짓말도 풍년이군요"


벨루디아는 하테르토를 째려보다 이내 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북적이는 도시를 지나 도시 외곽으로 가니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조금씩 걸어나갔고, 많은 일들과 부딪혔다.


"흐음... 여기 어디쯤이었는데"


면적을 잡아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무언가 감지되었는지 그곳으로 갔다. 하테르토는 순간적이지만 멈칫했고 자연스럽게 벨루디아의 뒤를 따랐다.


"이곳엔 왜...?"


"네가 살던 곳이잖아. 이곳"


그렇기에 하테르토는 벨루디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어째서 이곳에 라는 듯 뒷말을 흐리게 하였다. 벨루디아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곧 네 어머니 기일 아니야?"


본래는 그러했지만 이미 잊은 일이었다. 벨루디아가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리는 없다고 생각했었기도 했다.


-


-


-


"이번에 그 귀족은 가진게 뭐가 있었냐?"


"...이것 뿐"


짧고 건조한 음성이 흘렀다. 약간 앳되어 보이기도 한 음성. 한 남성이 이 앳된 목소리를 가진 소년에게 품삯을 주며 이빨을 들어내 웃었다.


"네가 왠만한 애들보다 나아. 그럼 내일도 부탁한다"


한 남성은 무거워보이는 몸뚱아리를 들고 일어나며 골목을 빠져 나갔다. 이곳은 일명 시궁창이라 불리는 곳이다. 산 자들이 살 곳이 아니고 죽은 자들이 죽을 곳도 아니다. 그저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오는 땅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귀족이 이 시궁창을 샀고, 그 귀족은 일개 영애였다. 너무나도 어린. 이 시궁창을 손아귀에 넣고 무슨 부와 명예를 얻는다는 말인가, 역시 꼬마는 꼬마였다. 한번 훑어보러 온 것인가 생각하고 그저 무시하려고 할 때 그 꼬마가 이곳으로 다가왔다.


"이름이 뭐야"


난데없이 물어보는 여리디 여린 목소리에 소년은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그리고는 무슨 상관이냐는 듯 갈 길 가라며 길을 터주었다. 뒤의 사용인은 감히 천한 것이 어디 공녀님을! 이라는 말이 나왔으나 벨루디아가 저지했다. 신기한 영애였다. 평범한 영애 같았으면 이미 소리 지르고도 남았으며 이 더러운 것을 치워라고 말했을 것이다.


"빨리, 이름!"


"하..테르토"


"하테르토면 테르지? 난 벨루디아야 디아라고 불러!"


무턱대고 찝쩍되는 소녀의 이름이 벨루디아라고 한다. 소년은 이 소녀로 의해 일 시간이 늦었지만 이 소녀는 끝까지 옆에 붙어있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계속 따라다녔다. 하테르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왜 따라와?"


"심심하잖아아~ 넌 재밌는거 할거 같아서"


"재미? 없는데"


"그래도 내 선택인걸? 호위무사까지 따돌렸어!"


이 영애는 자기 몸을 잘 다루는 소녀가 아닌가 보다. 굳이 이런 험한 곳에 빠지게 되다니. 하테르토는 은발에 금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너 못 지켜줘"


"니가 날 왜 지키는데?"


"내가 갈 곳이 그런 곳이야"


그렇구나 하며 작게 수긍하는 소녀가 해맑게 생긋 웃으니 정말 빛이라도 나는 것 같았다. 하테르토는 작게 볼을 붉혔지만 알고 있었다. 이 아이는 귀족 영애라는 걸. 주제를 알아야지 라며 허탈하게 웃은 후 골목의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껄렁되는 깡패들이 있었고, 그 깡패들은 하테르토를 보다 약간 질린 듯이 바라봤고 바로 뒤에 따라가는 어여쁜 소녀를 보며 입을 다셨다. 하테르토는 혀를 가볍게 차며 벨루디아가 눈치채지 못하게 몇 번 그녀를 쳐다봤다.


"여기서 기다..."


"우와 테르! 이거 뭐야?"


"아니 여기서 기다..."


"어두운데 예쁘게 빛나"


"..."


소녀는 소년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소년은 약간 화난 듯이 웃었고, 벨루디아는 화난 것 같은 소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그를 보며 웃는 벨루디아는 파격적인 말을 꺼냈다.


"기다릴게. 그럼 올 거야?"


"모르지"


"그래. 그럼 내가 여기 있을 동안 네 할 일 하고 다시와. 오늘 하루동안 나와 놀아줬으니 상을 줄게"


그러던가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그는 더 깊은 어둠속으로 갔고, 그 어둠 속엔 항상 있는 사람들이 득실거렸다. 하테르토의 직업은 조직원이다. 어린 나이에도 엘리트급으로 모든 것을 완료해내었다. 그런 그에게 붙은 뒷세계 타이틀도 있었다. 살인귀라던지, 돈에 미친 놈이라던지. 이런 모습을 알면 그 빛나는 소녀 또한 자신을 떠나가겠지. 아니 원래 자기 편이 아니었나. 피식 웃다가 한 남성 앞으로 같다.


"시간 약속에 늦었군."


"오는 도중에 한 사람을 만나서"


"그래서"


"자. 네가 부탁한거"


확인을 하더니 끄덕인 남성이 웃으며 지각했으니 오늘은 보상이 없다 말했다. 하테르토는 왜냐는 듯 대들었으나 맞기만 할 뿐이었다. 소년은 이 모든것이 그 소녀 때문이라며 증오의 시선으로 변했다. 고작 9살이었기에.


"너!"


"왔네. 테르"


"네가 무슨 짓을 한지 알아?"


"모르는ㄷ"


"공녀님! 왜 여기 계십니까!"


"젠장 걸렸어. 다음에 또 봐 테르"


벨루디아는 하테르토에게 손을 흔들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하테르토는 허탈하게 앉았다. 그로부터 몇일이 지나자 이 시궁창에 고아원이라는 것이 생겼고, 시궁창도 변하고있었다. 이 모든 것은 다 벨루디아라는 소녀의 명이었다. 그리고 하테르토는 그 조직에서 쫒겨나 노예상으로 팔려갔다.


"거기 남자 꼬마 나와"


하테르토는 그의 말에 나왔고, 자신이 팔린 것을 인지하였다. 그리고는 조용히 미소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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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5 16:05 | 조회 : 1,230 목록
작가의 말
리아리

오옷 시간 조금씩 내어서 연재하네요! 하테르토의 과거사가 반일겁니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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