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아이 13화

"아 하테르토는 여기 없습니다. 공녀님"


"그럼..."


"다 공녀님을 위한 함정이죠"


벨루디아는 무미건조하게 그들을 보았다. 별 것도 안되는 것들 처럼 보이는데 벨루디아에게 덤비는 것이 신기할 뿐. 벨루디아는 하테르토의 보호를 받기 전부터 자기 몸을 단련시켰었다. 대충은 이런 상황일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배운 것. 일단 주변의 도움을 요청한다.


"굳이 그럴 필요 없는 것 같은데"


"뭐?"


그리고 도망간다.


"웃기는군. 이런 녀석들에게서 도망가는 수준이란"


그들의 얼굴이 단번에 붉어지면서 벨루디아를 바라봤다. 그리고 넘어 뜨리려는지 밀었으나 벨루디아는 사뿐히 피하고 발을 지긋이 밟아주었다. 그리고 대충 마법을 뿌려주었다. 그러자 눈에 무언가 들어간듯 비볐고, 벨루디아는 지켜보다 이내 이 곳을 그냥 지나쳤다. 헤르빌은 열심히 빠네를 먹고 있었고, 벨루디아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앉아 다시 먹기 시작했다.


"무슨 일을 하고 오셨나요?"


"아 제 집사가 있는지 보고 왔습니다. 모처럼 축젠데 같이 즐기고 싶었어요"


"아... 그렇군요"


식사를 끝마치고, 그들은 이것저것하며 시간을 보내다 밤이 되었고 그들이 할 불꽃놀이의 차례였다. 이미 1학년 학생들은 다 모여있었고, 벨루디아도 헤르빌과 떨어져 그 곳으로 갔다.


"벨루디아~ 설마 헤르빌 선배와 지금까지 같이 있었던거야?"


"응, 같이 있자 해서, 왜?"


"아, 아니다. 그것보다 준비는 잘됬겠지?"


그렇겠지 하며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는 젠, 그리고 들뜬 듯이 웃고있는 하니엘과 글론. 그것을 바라보다가 이내 둘이서 이야기하는 파이티알과 세루까지 모두들 일상이었다. 그 와중에 벨루디아는 가만히 앉아서 멀뚱이 하늘을 보았고, 이미 시작된 불꽃놀이에 다들 우와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엇 우리 차례다"


1학년인 상태라 불꽃놀이 다음 퍼포먼스는 그들이었다. 제일 처음을 장식할 그들이 나와 마법을 부리자 물에 둘러쌓인 유리 먼저 별을 만들었다. 그 주변에서 신나는 듯 노는 흙의 정령들,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빛 공간에서 내리는 빛까지 황홀해 보이는 광경이었다. 마법학부 선배뿐만 아니라 보러온 사람들도 입을 벌리며 박수를 쳤다. 벨루디아는 그런 박수갈채가 익숙하겠지만 젠과 하니엘 같은 경우는 정말 기쁠것이다. 벨루디아는 싱긋 웃으며 빛을 더 만들어내 관중석에도 뿌려주었다.


"따뜻해..."


"겨울이란게 믿기지 않는군"


그들의 차례는 이것으로 끝이었으나 2학년부터 10학년까지 여러 퍼포먼스가 남았다.


"1학년들 만만치 않은데? 대단해"


"우리가 1학년이었을땐 실수 투성이었는데 그때가 그립군"


우리는 우리딴에 열심히 한 것이라 기뻤다. 벨루디아는 기뻐하는 그들을 보다 이내 관중석으로 향했고 그 중에서 하테르토를 찾았다.


"디아!"


하지만 찾은 건 펠레이와 브레닐이었다. 뜻밖이었지만 그들도 편한 존재라 그리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브렌 오라버니, 펠 오라버니 혹 하테르토 보지 못하셨나요?"


"아마 루나에트 공작님과 같이 있을걸? 아까 같이 다니는 걸 보았어"


"감사합니다. 근데 아버지가 오셨다고요?"


"그래 내가 왔다. 뭐 불만 있느냐?"


"물도 있습니다. 어쨌든 아버지가 오실줄은..."


갑툭튀에서 나오는 아버지덕에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뭐 잘못하진 않았으나 겁나 놀랐기에 말이다.


"우리 딸이 하는 첫 퍼포먼스라던데 일을 제쳐두고 와야지"


"일하기 귀찮다는 사심이 있는 것 같지만 저 같았어도 올것 같으니 조용히 하겠습니다"


티격태격 부녀를 바라보던 그들은 이내 가보겠다 하였고, 벨루디아는 하테르토를 잡았다.


"넌 나 좀 보자"


"예 공녀님"


"이제 나도 가보마. 곧있음 방학이라지? 그때 보도록 하고"


"예 아버지"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내 하테르토를 보았다.


"오늘 하루종일 어딨었어?"


"공녀님 2m안밖에 있었습니다"


벨루디아는 진짜? 하며 왜 나는 눈치를 못챘을까라는 표정으로 하테르토를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당연한 거라는 듯 웃어보였다. 그게 얄미운지 벨루디아는 약간 흘겨보다 이내 말을 꺼냈다.


"그럼, 그땐 왜 안도와줬는데?"


"공녀님이 제가 가르친 것을 잘 쓰나 보려고 했는데 전혀 쓰지 않더군요"


"그들은 허접했으니까"


그래도 그러시면 안되죠. 라며 꾸짖다가 이내 하테르토는 벨루디아를 보았다.


"옆에 계셨던 분 클레이온 대공자님이시죠"


"어"


하테르토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털어내며 벨루디아를 바라보았다.


"공녀님 내일 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럴 생각이야 너는?"


"전 공녀님의 의견을 따를겁니다"


벨루디아는 더 깍듯해진 하테르토에 한숨을 푹 내쉬며 그를 보았다. 하테르토는 그저 벨루디아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인지 그녀를 보며 입을 다물고 있었다. 벨루디아는 같이 가자는 듯한 말을 하였고, 직접 집사클래스로 간다는 듯한 재스처를 남겼다. 그리고 기숙사로 가니 덴베르가 웃으며 벨루디아를 반겼다. 덴베르도 벨루디아와 같이 있으면서 성격이 좀 많이 바뀌었다. 본래는 불같은 성격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자기를 컨트롤 할 수 있었다.


"벨. 넌 언제 갈거야?"


"내일 갈 예정인데"


"내일? 축제 끝난 후에 가면 텔레포트기에 사람이 많을텐데"


"걸어갈거야"


뜻밖의 말에 당황한 덴베르는 뭐라고 되물을 뻔 했으나 진정하며 그녀를 보았다.


"진, 진짜 그럴거야?"


"응. 사람 많은걸 싫어해 귀찮거든"


벨루디아는 평소 그리 많이 걷지는 않았으나 그리 많이 안 걷지도 않았다. 조금의 걸음은 자신을 상승시키는 길이었다. 특히 마나가 많아도 체력이 딸리면 못하니까 조금씩 체력을 비축해갈겸 걷는 것도 가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그럼 내년에 봐 덴베르"


벨루디아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날 것이기 때문인지 미리 인사를 하였다. 덴베르는 끄덕이며 침대에 누웠고, 벨루디아도 누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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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3 08:04 | 조회 : 1,659 목록
작가의 말
리아리

오늘부터 실제학교를 가는터라 2일씩 하던 연재가 뜸해질 수도 있습니다...ㅜㅜ 하지만 되도록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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