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아이 12화

그 환경 속에서 당황한 것은 브레닐과 헤르빌, 펠레이였다. 브레닐은 방금 받은 축복에 얼떨떨 해 있는 거지만 펠레이는 그 광경을 본 순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헤르빌은 그저 보고 대단하다는 듯 두어번 박수를 쳤다.


"완성된 작품 뿐만아니라 하는 과정도 아름답군요."


"칭찬이라면, 감사합니다"


작게 치마를 잡아 인사를 하였고 헤르빌은 아니라며 손을 저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같이 가자는 듯 손을 뻗는 헤르빌에 살포시 올린 후 브레닐과 펠레이에게 가보겠다며 손을 흔든 후 그와 함께 다녔다. 본디 소문이란 덧붙히고 덧붙혀서 불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벨루디아에 대한 소문이 2가지가 되었다. 하나는 '신이 내린 아이'와 다른 하나는 '헤르빌과 사귀는 사이'라고 말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헤르빌과 벨루디아는 이번 1학년 입학색에서 처음 만나 직속 선배라는 인식 외에는 없었다.


"곧 있으면 축제도 시작하겠네요. 어차피 같은 마법학부인데, 1학년 차례가 되기 전에 돌아갈테니 부디 이 축제를 저와 함께 즐기시겠습니까 레이디?"


"상관은 없습니다만 헤르빌 선배님은 파트너가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요"


"파트너는 본래 없었습니다. 다 소문이지요."


사실 소문의 파트너도 벨루디아였다. 소문은 그렇게 퍼져나가는 것이니까. 하지만 헤르빌이 그녀에게 정말로 파트너 신청을 하니 소문에는 신빙성까지 얻었다. 벨루디아는 그에 대한 소문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축제를 시작하는 종소리가 울렸고 그 순간 학교의 문이 열리며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왔다. 자기 자식이 있거나, 그저 구경을 하러 오는 이들도 대다수였다. 헤르빌은 평소의 교복차림이 아닌 편한 복장을 입고있었다. 벨루디아아도 마찬가지였고, 그들의 옷은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옷이었기에 주변인들도 그들에게 꽤 많은 혜택이 주어졌다. 헤르빌과 벨루디아는 그 혜택을 무시하지않았다. 그들은 권력을 조금 사용하는 것 쯤이었기에.


"벨루디아 후배님은 왜 마법학부에 들어오게 된거죠?"


"아... 왜냐하면 제 삶의 귀차니즘을 해결하기 위해서랄까요."


정말 진솔한 대답이었다. 그 대답에 픽 웃은 헤르빌은 이내 그러시군요 하며 단념했다. 그리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벨루디아가 가장 관심이 없는 타로 가게가 나왔다. 헤르빌은 가고싶은지 강아지처럼 가자는 듯 수줍게 웃어보였고 자신보다 위에 있는 헤르빌이 자신에게 이러는 모습에 웃으며 가자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이 동작에 웃음빼고는 별 다른 말이 없었지만 헤르빌은 타고난 천재이니만큼 바로 에스코트를 시작했다. 검은 천에 황금빛 무늬가 세겨져있는 천막이 아름답고 몽롱하게만 보였다. 헤르빌은 서슴치 않고 발을 내딛었고 벨루디아는 그 뒤를 따랐다. 그러자 보이는 한 여성. 검은 후드에 면으로 눈과 코, 입을 가렸다. 머리카락은 언뜻보기에 검은색이었고 손톱이 빨갛게 물들어져 있었다. 면사포 뒤의 살포시 웃는 여성의 입술이 매혹적인 붉은색으로 빛나는 듯 보였다.


"아주 훤하고, 밝고, 깨끗한 소년이로군요. 그 옆은... 조금 탁하네요"


벨루디아를 탁하다 말했다. 뭐지? 탁하다니? 왜 저런 말을.. 이라 생각할 때 여성은 앉는 것을 권했다. 그리고 무슨 운세를 볼거냐는 듯이 3가지를 뽑아 벨루디아 앞에 놔두었다.


"자, 이건 연애. 이건 삶. 이건 죽은 후"


벨루디아는 고민하지않고 삶을 골랐고, 헤르빌은 잠시 골때리다 나중에라는 말을 하고 그 3가지의 카드를 뚫어져라보다 이내 고민모드가 되었다. 벨루디아는 먼저 점을 치고 끝내고 싶은지 하라는 대로 하였다.


"소녀는 아주 탁하나 맑은 힘이 강하셔서 아직 이성을 놓지는 않으셨군요."


"무슨 뜻이죠?"


"나중에 알게될 것입니다. 소녀, 손을 주시겠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 손을 내밀자 그 여성은 벨루디아의 손에 그녀의 손을 올렸고, 작은 주문을 외웠다. 벨루디아는 눈을 한 두번 깜빡였고, 이내 그 여성은 역시라는 듯 손을 뗀 후 말했다.


"소녀의 길은 2가지로 갈렸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져 되는 군주. 하늘로 올라가 되는 군주."


군주라는 말이 그렇게 간단한 자리에 가져다 놓을 단어가 아니었다. 벨루디아는 여성의 말에 기분이 확 갈아앉았다. 반역을 한다는 것인가 아님 다른 곳에서 나라를 세운다는 것인가. 벨루디아는 그저 조용히 사는 게 목적이었으나 예언의 삶은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믿지는 않지만 그 말에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잠시 그러다 거짓일 수도 있다며 침착했고 헤르빌은 드디어 골랐다는 듯 하나를 찍었다.


"연애로 하겠습니다"


"그래요 소년. 손을 주시겠습니까?"


그 또한 오른손을 내밀었고, 여성은 그의 손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댔다. 여성은 약간 표정이 안좋아지다. 이내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소년의 연애길이 너무 빛나군요. 보이질 않습니다."


"흠... 보이질 않는다면 없다는"


"아뇨. 정말로 너무 밝아서 보이지 않는겁니다. 소년의 주변 소녀들은 하나같이 컴컴해서 조금씩 보이긴했으나 소년이 너무 밝아 묻혔습니다."


여성의 말이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헤르빌이었다. 어찌됬든 좋은 뜻이겠지라 수긍하며 돈을 냈다. 그러자 여성은 받지 않고 다음에 이곳이 아닌 학생으로서 만나기를 하며 매혹적이며 유혹적으로 웃었고, 헤르빌은 기대하고 있겠다며 그 잘생긴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띄었다.


"소녀도 나중에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군요. 어찌됬든 군주가 될 몸이니"


"예, 뭐 알겠습니다"


찝찝한 이야기만 늘려놓는 여성의 방을 나오니 어느새 더 많아진 손님들이었다. 이곳이 그렇게 인기가... 하는데 배가 고픈 나머지 헤르빌을 슬쩍봤다.


"후배님, 배고프신가보네요. 요리학부가 있는 곳으로 가죠. 이번 메뉴의 맛이 끝내준다는 군요"


끄덕이며 헤르빌의 뒤를 따랐고, 헤르빌은 그 많은 사람들 틈에서 벨루디아를 잃지 않을 생각인가, 에스코트하던 부드러운 손이 꽤 세게 쥐었었다. 사람이 많긴하다.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 드디어 도착하자 이곳도 사람이 꽤 있었다. 학생이란 이유로 특권도 없는 마당에 서 있자 곧 추위가 밀려왔다.


"이 축제가 끝나면, 바로 방학에 돌입할텐데 뭘 하실 생각이신가요 후배님?"


줄이 꽤 길어 이런 이야기라도 하려나 보다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 있다가 아버지와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 말했다. 효녀라는 등의 말을 건넨 헤르빌 한테도 그의 일정을 예의상 물어봐주었다.


"아 저는 남부로 갔다 올 생각입니다. 제루시님의 부름을 받았거든요"


제루시는 신의 이름이다. 이계를 담당하고 있기에 그녀가 없으면 이 인간계는 부서지고 갈라져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는 것. 그런 그녀가 노하면 꽤 힘들기에 헤르빌은 남부로 가길 택했다.


"그러시군요. 아 줄이 다됬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벨루디아는 입을 벌리려다 품위껏 입을 막으며 예쁘다고 신기하다는 듯 둘러보았다.


"엇 마법학부의 벨루디아 후배님하고 헤르빌이잖아? 뭐 먹을건데"


헤르빌과 같은 해에 들어온 동기와 헤르빌이 투닥거리는 것을 보고는 눈을 돌렸고 덴베르가 보였다.


"벨루디아 뭐 먹을거야?"


그녀와의 거리도 많은 성장이 있었고, 거의 말을 놓은 상태이다. 벨루디아는 케이크중 생과일 생크림 케이크 1조각에 빠네를 시켰다. 이번에 프랑스에서 빠네라는 음식을 배워왔다는 한 10학년 선배의 말에 따라 만들어진것. 이미 그것을 먹어본 벨루디아로선 그것이 얼마나 맛있는 것인지 알기 때문일까 처음으로 그것을 시켰다. 헤르빌도 빠네를 시켰고, 그때부터 요리학부는 빠네 준비에 급급해졌다. 처음으로 그들이 시킨 후 뒤에서 비주얼을보고 빠네를 시키는 이들이 많아졌기에.


"빠네 인기가 대단하네요"


"그러게요"


이게 다 그들 덕인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소문에 아둔한 이유를 여기서 볼 수 있다. 벨루디아는 그저 그런 눈으로 있다 음식을 먹었으며 조용히 음식만 먹었다. 말은 일절하지 않았으나 이곳은 시끄러웠다. 주변인들 덕분에. 그것이 싫은 것은 아닌지 꼭꼭 씹어먹자 하테르토의 모습이 보였다. 입을 닦고 입안에 있는 음식을 삼키며 하테르토를 불렀다. 그러나 이 많은 인파 속에 잘 들리지 않았는지 그냥 지나갔고, 벨루디아는 헤르빌에게 잠시만이라며 하테르토를 찾으러 갔다.


"어딨는 거야"


"진짜 찾아온거야? 와 하테르토 자식 이런 여신같은 분을 지키고.."


"그대들은 누구시죠? 저희학교 학생같은데 하테르토는 어디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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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1 02:58 | 조회 : 1,416 목록
작가의 말
리아리

후어어 12화! 디아를 응원해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리고 한번씩 이벤트?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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