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아이 11화

이 축제는 르데아 아카데미의 자랑거리였다. 특히 검술학부의 랭킹승부라던가, 요리학부의 요리를 직접 먹을 수 있다는 것, 집사 클래스의 학생들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의상학부의 드레스까지 볼 수 있다. 건축학부의 작은 집 같은 것도 눈호강의 요인이지만 마법학부의 불꽃놀이나 마법 구경도 꽤 인기가 있었다.


"우리 중에 제일 실력이 늘었던 건 벨루디아일거야"


어느새 말도 편하게 하는 그들이었다. 벨루디아는 그러든 말든 앉아서 책을 읽고있었다. 그러더니 세루가 다가왔다.


"공부벌레이신 우리 공녀님... 어떡하냐"


"공부벌레가 아니라 불꽃놀이 마법 연구중이야. 이 모양이 예쁜데 색을 못 섞어서"


"우리 다 같이해보자, 선배들보다 더 예쁘게 만드는거야!"


그렇게 이 마법 하나를 연습하러 6명이 단체로 연습장에 가자 선배들은 약간 놀라다가 이내 귀여운 후배들이라며 자리를 내어주었다.


"자 먼저 유리에다가 빛을 두를까 물을 두를까"


"빛은 마지막에 어때? 희귀성을 띄니까"


"그거 귀찮은것만 안시키ㅁ..."


벨루디아의 의견은 싸그리 무시당했다. 역시 입에 귀찮아를 달고살았다. 그들도 이제 귀찮다는 말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알았는지 열심히 토론중이었다. 가족 중에서도 이리 말을 씹는 이는 없는데 역시 친구란 강한것 같다.


"그래 유리에 물을 덮어서 별을만들고 공기를 모이게 해 틈을 만들어 공간을 여는데 그 공간을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되어있는 호수가 있는 곳을 열자고? 그리고 거기서 빛을 뿌린 후 정령이 맴도는거면 우리 연습 얼마나 해야돼"


정리해서 말하는 글론에 대충 끄덕이며 이해했다. 바로 시전해봤으나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벨루디아는 매우 귀찮아했으나 했다. 빛을 다루는게 익숙해진 벨루디아의 옆은 작은 빛들이 떠돌아다녔다. 덕에 하려는 마법을 쉽게 해냈다.


"역시 벨루디아"


"우리도 거의됬어, 파이티알 공간은?"


"많이 멀어서 지금 찾고있어"


파이티알은 곧 찾았는지 중얼 중얼거리며 좌표를 찾았고 그들은 모아서 맞추기 시작했다. 세루와 글론이 호흡을 맞추자 반짝거리는 덩어리가 생겼고, 하늘로 보내자 별이 생성되었다. 그 중간에 젠의 공기가 모여 테두리가 만들어졌고, 공간을 들고와 벌리자 아름다운 풍경이 화면처럼 펼쳐졌고 중간에서 작은 빛들과 함께 땅의 정령이 나왔다. 불꽃놀이가 아닌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성공한 모습을 본 아이들은 기뻐했고, 아름다운 광경이 연습장안에 퍼졌다.


"와... 이거 여러분들이 만든겁니까?"


헤르빌이었다. 언제부터 보고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1학년들은 그를 보며 네라느니 대박이죠라느니 많은 말을 했으나 헤르빌은 그 퍼포먼스에 눈을 떼지 못하며 얘기해주었다.


"아.. 엘리트 집단이군요 이곳은. 직속 선배된 자로서 뿌듯하네요"


웃으며 말하는 헤르빌의 모습에 다들 쑥스러워 했으나 벨루디아는 당연한 결과라는 듯 오만했다. 벨루디아는 지금까지 그들의 노력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저희들은 노력이란 것을 했거든요"


동급생들은 역시 벨루디아 고지식해 라는 듯 허탈하게 웃었지만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헤르빌은 그런 벨루디아를 보며 피식 웃었고, 이내 이만 가보겠다는 말을하고 뒤로돌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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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젯날, 르데아 아카데미의 모든 학생들이 바빴다. 부스운영부터 진행까지 모두 학생들의 힘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가장 느긋한 것은 마법학부이다. 불꽃놀이는 그저 맨손으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두들 부스에 있는 친구를 도와주러 갔다. 마법학부에서만 영향력을 펼치고있는 벨루디아는 도와줄 곳이 없었기에 선배들의 준비를 보러갔다. 구경하는 도중 한 선배가 다가오더니 웃어주었다.


"벨루디아 후배님이시네요? 이곳엔 왜"


"아... 전 딱히 할일이 없어서요. 헤르빌 선배님은 왜 이곳에"


"벨루디아 후배님이 쓸쓸하게 있는 것 같아서요. 같이 놀까요?"


헤르빌 폰 클레이온은 모든이에게 다정하고 착했다. 그래서 선망받는 선배가 되었다. 벨루디아는 그의 의견을 수령했다. 딱히 할 일도 없었고, 심심했기 때문에 그를 따라갔다. 그는 이리저리 다니며 필요한 곳에 마법을 써주었다. 뒤를 따라다니며 많은 시선을 받았으나 벨루디아는 헤르빌의 마법만을 신경썼다. 정말 섬세하고 고급 기술은 아니더라도 하나하나에 정성이 있었다. 벨루디아는 제 빛을 보고 있다가 이내 단념하듯 모두에게 웃어보이는 헤르빌을 다시금 보았다. 저 사람의 능력은 뭘까? 제 직속이면서 알지 못했다. 갸웃하다가도 저기 멀리서 다가오는 펠레이와 브레닐을 보고 식겁했으나 몸을 가다듬고 그들을 맞이했다.


"여~ 지금 뭐해?"


"그냥, 할 짓 없어서 헤르빌 선배님 뒤에서 실습중이에요"


"실습.. 뭐 실습도 좋은 배우기지.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할 수는 있는데 선약이라서요. 바쁜거면 조금은 해드릴게요"


"바쁜건 아니야. 난 검술학부인거 알고는 있겠지만 그래도 말해놓는거니 꼭 보러와"


요점은 보러 오라는 거군. 기대하는 듯한 펠레이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꼭 가죠"


"고럼고럼"


"나는 딱히 학부가 없는거 알지? 그래서 아무거나 1곳 들어갈건데 축복좀 가능하나해서 버려지기 싫어"


강아지 같은 브레닐에 팡터졌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내 제스처를 다 알아들었다. 신기하게도..


"제 빛 중 하나가 그대를 찬양하고 그대와 함께할 것이니, 그대는 그 어느곳에서도 홀대받지 않으라라"


그 말과 함께 브레닐의 몸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왔다. 그 광경을 본 학생들은 소곤거리며 '천사'를 생각해냈다. 그리고 하나같이 생각했다.


"천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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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19 01:38 | 조회 : 1,417 목록
작가의 말
리아리

꺄아ㅏ! 10화 돌파! 저번 프로필이 도움이 되었을라나 모르겠네여..어찌되었든, 지금부터 확실히 신이라는 느낌과 비슷하게? 갈겁니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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