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아이 7화

"네, 안녕하셨어요?"


6개월만에 보는 것이다. 황태자의 연회 이후 그들은 각자의 일덕에 만나지 못했다. 겨울방학에 만나려했으나 벨루디아의 빡센 일정에 틈은 나지 않았다. 벨루디아는 6개월 동안 더 성장한 것인지 목소리에 아기자기함이 깃들었으나 더욱 성숙해진 것 같은 느낌이 맴돌았다. 정문에서 마주한 그들은 이것저것 떠들어대며 벨루디아를 입학생들이 많은 곳으로 데려갔다.


"브렌 오라버니랑 펠 오라버니는 지금 수업시간 아니신가요?"


"우린 간부라 너희들 통솔 담당이야"


"근데 왜 나한테 붙는 거죠?"


둘은 살포시 입을 닫았다. 벨루디아의 날카로운 지적에 조용해졌으나 다시금 입을 여는 그들이다. 그들이 벨루디아를 입학생들이 바글거리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야 벨루디아에게서 떨어졌다. 하테르토 또한 다른열에 가 있어서 벨루디아는 혼자였다.


"저기 루나에트 공녀아니야?"


"맞네! 이번 신입생 중에 거물이 들어온다더니 루나에트 공녀를 의미하는 거였어?"


"어떤 부서래?"


"마법학부... 와 겔로딘 자식 개탔네. 이런 초강력 후배님도 맞이하고"


주변에서 벨루디아의 말이 흘러 나왔으나 벨루디아는 아무말 없이 앉아서 똘망한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린 양마냥 순수해 보였기에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끌었다. 티클하나없이 뽀얀 피부에 붉지만 화사한 분홍빛 입술 그리고 루나에트의 상징인 은발에 금안까지. 어느하나 튀지 않는게 없었다.


"르데아 아카데미에 입학하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그 뒤로 무슨 말을 했으나 벨루디아의 눈에는 오로지 그 옆에 서있는 청발에 에메랄드 빛 눈을 가진 신비한 소년에 가있었다. 뭔데 이리 특이한 것이 눈길을 끄는지 모르겠으나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


"분위기가 오묘하네. 뭔가 소름돋는 것 같은 분위기랄까..."


"네 이상 르데아 아카데미에 대한 것은 이까지만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희 학교는 평민, 귀족 할 것 없이 다 같은 방을 룸메로 배정하니 그 점 양해 부탁드리고 모두들 배정된 선배를 따라 학생 규칙, 교복등을 받아 내일부터 수업에 임하도록 합니다. 모두들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긴 연설이 끝나자 뒤에 나열되어있던 사람들이 6명 내지 8명의 사람을 호명하여 데리고 갔다. 청발에 에메랄드빛 눈을 가진 소년의 차례에 벨루디아가 불려졌다. 이 아이가 부른 이들은 하나같이 높은 신분의 영애 혹은 영식들이었다. 사실 영식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영애라곤 벨루디아 하나뿐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헤르빌 폰 클레이온입니다."


클레이온이라면 대공작가였다. 조금이나마 황가의 혈통을 타고난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요즘 뜸하더니 이런 곳에 숨어있을 줄이야. 어쩐지 으스스한 분위기가 있다고했어. 황실의 위엄이었구나. 청발에 녹안은 꽤 흔했다. 이유는 대공작가의 대공작부인이 평민이었기에. 그래서 그런 걸까. 그는 위엄은 있었으나 모든이들을 높이고있었다.


"벨루디아 데 루나에트라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선배님"


"하하... 막상 선배님이란 말을 들으니 부끄럽군요. 벨루디아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성함이...?"


"아 저는 글론 즈 프룬 입니다."


프룬 자작가의 삼남이었다. 프룬 자작가는 꽤 큰 광산이 있었고 그곳에서 나오는 마정석 때문에 큰 부를 안고 있다. 마정석은 마법을 부리지 못하는 이에게 꼭 필요한 돌이다.


"글론이라 불러도..."


"당연히 됩니다 선배님"


그 외에도 4명이 소개를 했다. 우린 총 6명의 인원이었고 그 인원 중 벨루디아만 홀로 여성이었다.


"저희 마법학부는 뽑히는 분이 아주 소수랍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만 뽑힌것이에요."


돈이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여기있는 이들은 꽤 소문난 마나광들이었다. 먼저 프룬 자작가는 마정석으로 인해 마정석 주변 마나들이 많이는 아니지만 오랜시간 조금씩 그들의 몸에 깃들면서 꽤 많은 마나 소유량을 가지고있었다. 다른 이들은 평소에 마법쪽에서 소문이나있거나, 대마법사의 손자들이 대부분. 그중 루나에트는 공작가 중에서도 '신'이라는 수식어를 붙힐만큼 정통이 뛰어나다. 그렇기에 많은 마나를 얻을 수 있는 기량이 있을 것이라 판단되었기에 아마 뽑혔을 것이다.


"자, 벨루디아 후배님은 이 곳에서 생활하시면 되고, 교복은 여기로 가셔서 받으시면 됩니다. 길잡이가 있으니 길은 잃지 않으실 거에요. 같이 생활하는 이는 이번에 입학한 덴베르 드 바이텔 입니다. 요리학부라더군요"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럼 저녁식사때 뵈요. 그땐 편안한 복장 착용이 가능하시니까 기억해두세요"


헤르빌의 말이 끝나자 벨루디아는 깔끔하고 심플한 분위기의 기숙사를 둘러보았다. 약 5m정도 떨어져있는 침대 사이에 아기자기한 티파티가 가능한 테이블이 있었고, 구석엔 옷장이 있었다. 벨루디아는 평소 드레스룸도 쓰지만 그것보단 방에있는 옷장을 많이 쓰기에 그리 불편하진 않았다. 침대에 앉아 아직 안 들어온 룸메의 침대를 보았다.


"누구랑 한방에서 같이자는 건 어렸을 때 말곤 없었는데"


그 말을 끝으로 일어나며 교복을 받는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는 브레닐과 펠레이가 학생들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름부르고 교복들고가"


펠레이는 귀찮은 듯 말하며 반말을 찍찍 쓰는 중이지만 브레닐은 그에비해 존중하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 미소에 반하는 이가 수두룩했으나 펠레이 쪽도 인기가 꽤 괜찮았다.


"어? 벨!! 네 교복은 여기있어. 이제 진짜 입학이네"


"그러게"


"축하해 디아. 일단 여기 교복이고 학생증은 여기있어 네 피로서의 서약이라 잊어버릴 일은 없을거야. 졸업후엔 사라져"


"신기하네. 이것도 마법이려나"


"마법이기보단 과학이지"


신기하다는 듯 끄덕이며 교복과 학생증을 받아 방으로 가 옷장에 넣은 후 학교 구경을 나섰다. 르데아 아카데미는 축제가 가장 큰 행사이고 그것외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유명했다. 오늘까지 자유인 입학생들도 언제 친해졌는지 무리지어 이곳저곳 놀기에 바빴고 평소 혼자다니는게 더 좋은 벨루디아는 혼자서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옆에 붙고싶어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낌새를 보이면 바로 피했다.


"저..."


어린 아이같은 소녀였다. 그런 아이가 말을걸자 피할 수가 없었고,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여기가 어디죠...?"


"혹 몇살이신지?"


"아... 전 9살이구 잡일을 합니다"


"이곳의 하녀시군요. 저도 오늘 입학한지라.. 길을 모르는데"


"릴리!"


한 소녀가 9살이라 말한 아이에게 뛰어가며 이름을 불렀다. 릴리가 이름인가보다. 소녀는 벨루디아에게 연신 미안하다하며 사과하였고, 괜찮다는듯 손을 들어 올려주었다. 그렇게 그 둘은 갔고, 계속해서 구경을 하였으며 저녁이되었다.

0
이번 화 신고 2017-08-09 22:28 | 조회 : 1,442 목록
작가의 말
리아리

와아아아아아ㅏ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