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납치



벗꽃이 활짝 핀 봄날.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온 난 천천히 교복을 벗어갔다.와이셔츠까지 다 벗자 왼쪽 어깨에는 알수없는 문자같은 것이 붉게 새겨져있었다.


"하아.....왜 나한테만..."

'차라리 공유한 그자식한테나 나타날것이지.....'

달그락


필통을 뒤져 집어든것은 바로 커터칼.
차라리 이것이 알아볼수만 없어진다면....

그런 생각을 끝으로 나는 눈을 감고 커터칼로 인장을 그었다.

한번...두번...세번..

똑똑


"형 나 들어간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내가 그토록 혐오하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와 동시에 내 자해도 멈췄다.


어느새 왼팔은 붉은 피로 흠뻑 젖어있었다.


"형 오늘....!형!"


'이정도면 못알아볼까?'





공유한을 보는순간 어질함과 동시에 시야는 점점 흐릿해져갔다.

"형!형!괜찮아?!형..!이게...."


점점 어두워져가는 시야속에서도 가장 선명하게 보인것은 내 어깨를 보는 유한의 의미심장한 표정이였다.



***


얼마나 지났을까?

거대한 저택의 가장 끝방.오래도록 않쓴 그 방에는 한쪽팔에 붕대를 감은 예한이 누워있었고 그 옆을 유한이 간호하고있었다.

"으....."


"아!형 일어났어?정신이 들어?"


"윽...공..유한?너가 왜?!"


"왜긴 왜야?형 간호하려는거지"


"그렇니까 너가 왜...!"


예한은 그제서야 자신의 왼팔의 인장을 기억해냈는지 팔을 숨기려했다.하지만 그것을 유한이 저지하며 마치 그린듯한 미소로 말했다.

"아직 그렇게 움직이면 안돼지."


"너 설마...."


"예쁘게 아물어야 내가 형을 더 예뻐해줄 수 있잖아?"

"아..."

얘는 다 봤구나...







4
이번 화 신고 2017-07-25 20:55 | 조회 : 11,554 목록
작가의 말
Loh

다음화는 진지 끝? 살짝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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