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5장



탕.

문이 닫히고 소년과 남자가 나갔다.

소녀는 조심스레 중얼거렸다.

"..신..이라고?"

의자에 자연스럽게 다리를 꼬고 앉았다.

"..근데 왜 이리 익숙하지...분명 처음 봤을텐데.."

소녀의 머리 속에서 의문이 생겨났다.
소녀는 자리에 일어나 남자의 얼굴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창가로 몸을 움직였다.

"..뭐야..어디까지 간거야?"

전혀 보이지 않는 소년과 그 남자의 모습을 찾으며 창가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으음..못 찾겠다..그냥 나중에 생각나겠지..근데 엄청 묘한 기분이네.."

소녀가 무언가 굉장한 찝찝한 기분이 들어 괜히 집 안을 두리번거리다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소녀가 다시 자리에 앉아 소년을 기다렸다.
한적한 집 안이 왠지 익숙치 않게 느껴졌다.

멍하게 있던 소녀가 쓸쓸함을 느낀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혼자있다보니 잡생각이 많이든 소녀는
천천히 자신의 과거를 되집기 시작했다.

소녀는 자신이 이제 막 기억하기 시작할 때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소녀가 약 7살 때쯔음 이었다.

단순히 동식물이 더 좋다는 이유로
소녀네 부모님은 산 속에 살았다.
동식물을 키우면서 소녀네 부모님과 소녀는 행복하게 살았다.
산 속에서 웬만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살 수있었기 때문에
거의 마을에 내려가지 않았다.
딱 반 년에 한 번 시장이 크게 열리는 날
소녀의 부모님은 소녀를 데리고 마을에 놀러갔다.

어느 날
장이 열리기 바로 전 날
사전에 답사를 하겠다며 낮에 아버지가 집을 나섰다가 나중에 한 밤중이 되어 돌아왔다.
이상하게 아버지의 표정이 안 좋은것이 마음에 걸리는 소녀였지만
그 날 소녀는 바로 다음 날에 열리는 장을 기대하며 꿈에 부풀어 잠들었다.

소녀가 장에 대한 기대감과 잠에 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잠에 빠진 소녀를 깨우는 부모님의 목소리.

평소라면 다정히 깨웠을 부모님이 오늘은 이상했다.
소리를 지르시며 부모님이 소녀의 몸을 격렬히 흔들며 깨웠다.

소녀가 이상하다 생각해 눈을 떴다.

그 순간 소녀의 눈에는 새빨간 불길이 자신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어째선지 소녀의 아버지는 그 전에 없던 팔에 붉고 흉한 상처가 생겼다.

너무나 어렸던 소녀는 그것이 무서워 아버지를 뿌리치고 소녀의 어머니께 매달렸다.

"엄마..!주변이 뜨거워!!더워!!불이 가득해..!근데아빠 팔이 이상해!!괴물됬어!"

그러자 소녀의 아버지는 잠시 놀란 눈을 하더니 소녀가 보지 못하게 상처가 난 팔을 감추곤 소녀에게 말했다.

"으..응..아빠가 조금 다쳐서 그래..우리 딸 미안해..많이 놀랐지?"

라고 말하며 소녀의 머리를 헝클며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냐..아빠팔 괴물아냐..아빠 많이 아파?"

소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힘든 표정으로 미안하다하자 그게 미안했는지 아버지의 감춘 다친 팔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 때-..

"여보!!!"

소녀를 안고 있던 소녀의 어머니가 소리쳤다.

위에서 불길에 의해 천장을 지탱하던 나무기둥이 소녀의 아버지를 향해 쏟아진 것이었다.

가까이 있던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를 밀쳐 불기둥에 다치지 않게 보호한 소녀의 아버지는 화염에 휩싸였다.
그 순간 재빨리 어린 소녀가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린 소녀의 어머니는 큰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콰아앙!!!

"-!!!으..윽!!!!!!!!!"

소녀가 놀랄까 차마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소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반대편의 창문을 가리켰다.

"ㅈ..저기.."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한채 유일한 탈출구인 방 밖의 창문만 가리킨채로 소녀의 아버지는 죽어갔다.

"흐..흐윽..욱"

소녀의 어머니는 슬픔을 꾹 참고 어린 소녀를 안고 달렸다.

"어..엄마..아빠는?방금 큰 소리가 났는데...?"

"..아..아빠는...저기서 불이 올까봐..보고 있겠다고 하네..금방 오실꺼야.."

소녀는 소녀의 어머니의 말이 떨리는 걸 듣고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소녀나이 겨우 아홉에서 열사이.

무슨 이유때문인지 생각할 겨를이 안되었다.


뜨거운 불길 속을 질주해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뛴 소녀의 어머니는 유일한 탈출구를 보고 절망했다.

탈출구인 창문은 너무나도 작아 어린아이만이 지나갈 수있는 공간 밖에 되지않았다.
불길이 점점 창문쪽으로 오고있자 소녀의 어머니는 결심했다.

그리곤 소녀를 꽉 끌어 안아주었다.

"아가..엄마랑 아빠는 아가가 어떻든 너무나 사랑해.
끝까지 아가를 지켜줄꺼란다."

라고 소녀를 안은채 소녀에게 말하고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너무 이쁜 우리 딸..사랑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녀의 어머니는 창가쪽으로 뛰어가 소녀를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던졌다.

갑작스런 일에 당황스럽고 집 밖으로 던져져 아픈 것이 섞여 울며
소녀는 소녀의 어머니께 다가가려했다.

"어..엄마..아..아파..
왜 거깄는 거야?
나와아..
엄마?엄마아.."

소녀가 울며 다가오자 소녀의 어머니는 소녀에게 윽박질렀다.

"안돼!!오지마!!!!!!멀리 떨어져!!!!!!절대!!여기 다가오지마!!!"

큰 소리에 놀란 소녀는 놀란 눈으로 소녀의 어머니를 바라봤다.

"아가..제발..저 멀리 떨어져있자..알겠지?
이 빨간 불이 없어질때 까지 우리 멀리 떨어져있자..이 빨간 불있는데서 이 빨간 불 안보이는 데까지 저-멀리 도망쳐야해..알겠지?
근데 마을로 가선 안돼.저 반대편 이 빨간 불의 반대편,마을의 반대편 저쪽으로 도망..!"

콰아아아앙!!

집의 지붕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말을 끝맺지 못한 채 집 안쪽으로 사라졌다.

"엄마!!!!!!!"

소녀가 애타게 소녀의 어머니를 부른다.

소녀의 엄마가 집 안 쪽에서 대답해온다.

"빨리 뛰어!!!!!!!!!!!!!"

콰앙!!!

무너져내린 집에서 더이상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소리는 오직 불에 타는 소리뿐.

모든 것이 불에 타 죽어가는 것처럼 불에 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소녀의 양 볼을 타고 물이 흐른다.

주륵-

"아..안돼..안돼..!
안돼!!!!!

아아아아아아악!!!!!!!!!!!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소녀가 목이 쉬도록 눈물을 뚝뚝흘리며 소리지른다.
뜨거운 눈물이 저 불처럼 더욱 뜨거워질수록 소녀의 목소리 또한 더욱 애타진다.








과거울고 있는 소녀같이 지금의 소녀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엄마..아빠.."

소녀는 지금은 안다.

엄마아빠가 어째서 그렇게 말했는지,
왜? 마을에서 살지 않았는지,
왜 마을에 데려가지 않았던건지,
왜 그렇게 돌아가실 수밖에 없었는지.

"모두..내 검은 머리때문에.."

소녀는 중얼거렸다.

소녀의 검은 머리가 소녀가 어릴때 살던 마을에선 검은 머리는 저주와 불행과 재앙의 상징이었다.

그 때문에 마을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소녀를 보다못한 소녀의 부모님이 어린 소녀를 지키고자 말도 안되는 이유를 붙혀서 산 속에서 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를 위해? 무리해서 소녀를 마을의 장에 데려갔다.
그러던 중에 소녀의 검은 머리를 두려워한 마을의 한 사람이 소녀의 집에 불을 질렀다.

그렇게 소녀를 사랑한 소녀의 부모님의 목숨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으윽...왜...엄마..아빠.."

혼자 있다보면 잡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잡생각의 끝은 단순히 끝나지 않고 가끔 안 좋은 기억도 이끌고 왔다.

소녀가 자신의 머리를 잡았다.

"이딴..이딴머리....으윽.."

소녀는 흐느끼며 소녀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자신과 같은 검은 머리의 소년이 들어왔다.

"나 다녀왔..!
..무슨 일이야.."

소년이 소녀의 얼굴과 머리를 번갈아 보면서 물어왔다.

소년의 소녀를 걱정하는 얼굴을 보자 설움과 여러 감정이 북받쳐서 소녀는 울음을 크게 터트렸다.

"흐으..흐윽..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년이 놀라며 소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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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25 20:14 | 조회 : 1,198 목록
작가의 말
HiBo

흐엉..이제 돌아왔습니다..죄송합니다.이제 다음번부터는 아마 일주일 간격으로 올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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