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4장


그 남자가 나타난 순간 소년이 얼굴이 구겨 졌던 것은그저 소녀의기분탓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곧 바로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 행동이 너무나 순식간이라서 마치 구겨진 표정을 봤던 것이 소녀의 착각인 것처럼 찰나였다.

얼마나 저렇게 자신의 표정을 숨기며 지내온걸까..

라는 의문이 들던 순간 소년의 말이 소녀의 생각을 막았다.

"무슨 일이시죠."

소년이 방긋 웃으며 물었다.
하지만 소녀의 눈에는 방긋 웃는 소년이 굉장히 화를 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으음..그렇게 화내지 말라구...?
이번에는 제대로 도울테니까.."

알수없는 말을 하는 너무나 아름다워 마치 신과 같은 외모의 남성은 이미 소년이 화를 낸다는 것을 아는것 같았다. .

"..?그게 무슨.."

소녀가 의아하며 경계심을 드러내어 되묻자
소년이 한 팔로 소녀를 저지하며 중얼거렸다.

"지금 저 신은 위험해.."

딱 소녀에게 들릴 만큼만 중얼거린 소년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나가서 이야기하시죠."

소년이 붉은 눈을 빛내며 남자에게 말했다.

"흐음..그래!!그러자구!!"

남자가 웃으며 잠시 고민하는 척하더니 소년의 제안에 응했다.

갑작스러운 일에 소녀가 당황하여 남자와 나가려는 소년을 붙잡았다.

"자..잠깐..?이게 무슨 일인지는 설명을.."

소년이 자신을 잡은 소녀의 손을 부드럽게 놓으면서

"다녀와서...설명해줄께....."

라고 소년이 작은 목소리로 소녀에게 속삭였다.

의아함이 남아있었지만 소녀는 수긍하며

"알겠어,조심히 다녀오고 다녀와서 꼭 설명해."

라고 소년에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러자 소년이 싱긋 웃음으로 답했다.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천천히 뒤로 돌아 밖으로 나가며 소년은 남자의 옆을 스쳐지나갔다.

그 순간

"당당한 낯짝이네요..후후..화이님은 어쩌고 여깄는 거죠?"

라며 아까 소녀와 이야기할 때와는 다른 마치 소년의 음성이 아닌 것같은 차가운 목소리가 남자의 귀에 울려퍼졌다.

"이런..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화이는 [내 안]에서 아직 자고 있으니까.."

라며 소년의 차가운 목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남자는 흘려보냈다.

.
.
.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힘썼으니까 걱정말고 편히 이야기해."

두리번 거리는 소년의 맞은 편에 분홍빛 머리의 남자가 서있었다.

"그거 하나는 잘 했네요.
근데 난 당신을 믿을 수 없어요."

소녀에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소년이 두리번 거리는 것을 멈추고서는 남자를 째려보며 말했다.

"아아..이건 정말이야..그리고 [그 일]때문이라면 그 때는 어쩔 수 없었어..화이가 너무나도 슬퍼하고 울었는 걸..널 많이 아낀단말이지..물론 화이가"

남자가 능청스럽게 안타까운 척을 하며 추웠는지 두르고 있던 검은 이불을 고쳐 둘렀다.

"..그 때 당신이 그 아이에게 알려주지만 않았어도.."

소년은 서슬퍼런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그런 남자를 한기가 들도록 쳐다보았다.

"너는 과연 그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 아이도 너 못지 않게 슬퍼했어..왜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지...하하..넌 정말 멍청한 길만을 고르는구나"

비웃듯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남자는 소년의 심기를 살살 건드렸다.

"하..시끄럽네..."

중얼거리면서 소년의 서슬퍼런 눈빛이 남자를 꿰뚫고? 있었다.

"그러는 당신은 화이님께 사랑받고 싶겠죠?
하지만 안타까워.
당신 또한 나처럼 너무나 잘못된 방향만을 고집해 늘 미움을 받고 마니..."

라며 소년이 남자의 말을 되받아쳤다.

그 순간
능청스레 웃고 있던 남자의 표정이 변했다.

"역시 넌 상대방을 도발하는 재능이 있어.
.....
...난 화이가 널 아끼기 때문에?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거야.
아니였으면 방금 널 죽여버렸을꺼야."

남자의 목소리가 소년처럼 서슬퍼렇게 변했다.

싸늘해진 표정 속에 남자의 두 노란 눈이 빛을 내며 한기를 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소년이 능청스레 웃으며 말했다.

"칭찬 고마워라.
당신의 그런 표정보는게 너무 좋아.
그리고 당신이야말로 사람짜증나게 하는데 재능있다고.알고있지?"

그러자 남자 또한 피식 웃으면서

"아아,그래,넌 그런 성격이지.
나도 칭찬 고맙게 받지."

라며 소년의 말에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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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21 13:58 | 조회 : 1,221 목록
작가의 말
HiBo

네넵!!축제가 끝나자마자 시험기간인 히보입니다!!늘 재미없는 작가의 말과 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번 화에는 싸우는 장면이 좀 있군요...저 남자에 대한 정체는 아마도 다음주에 밝혀질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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