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3장

"뭐 하는거야?"

소녀에게 소년이 물었다.

"제물 꺼내."

짧고 간결한 대답이 소년에게 날아왔다.
소녀는 철통에 손을 넣고 다양한 채소들과 먹을거리들을 꺼내고 있었다.

"흐-응..
....우왓!"

소년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뭐야?이 동물시체는.."

소년이 중얼거리면서 제물이 담겨있었던 철통에 손을 집어 넣고 새빨간 피가 흐르는 동물시체를 꺼냈다.

"? 괴롭힘인가?"

"소중히 다뤄.
니 몸값보다 비싸.
참고로 먹을거다."

소녀가 빠르게 소년을 저지하며 시체를 받아 들었다.

"..대단한걸.."

보통 소녀의 나이대의 아이가 보면 징그럽다며 만지지도 못하겠지만 소녀는 자연스럽게 받아 들고 이동했다.

"나처럼 살다보면 자연스레 할 수있게 되는 거야."

소녀는 아무렇지 않게 중얼거렸다.

"흠..."

소년이 소녀를 바라보더니

"꽤나 오랫동안 해봤나봐?"

라며 장난스레 웃으며 말을 걸었다.

"그래."

또다시 빠르고 간결한 답이 오자 소년은 재미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소년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 순간-..

"-어?"

소년의 표정에 약간의 금이 갔다.

"-?뭔데?"

소녀가 더불어서 하늘을 봤다.

"아무것도 없는데?"

소녀가 소년을 이상한듯 쳐다보며 말했다.

"흐-음..아니..아냐..."

소년이 중얼거렸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

소녀가 물으려하자
소년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소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오늘 불청객이 찾아올꺼야."

"..허?"

소녀가 다시 되묻자 소년은 아무말 없이 그저 싱긋 웃는 것이 다였다.
.
.
.

"맛있었니?"

달그락 거리며 낮에 떠둔 물에 접시를 담는 소년에게 소녀가 물었다.

"응!난 요리를 못 해서 말이지-...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

"흠.."

소녀는 소녀의 손으로 턱을 괴며 요리를 만들때를 생각했다.
방금 요리를 만드는데에는 소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소녀는 실수로 소금이 아닌 설탕을 집어넣었다.
이미 거의 완성단계였던 요리였지만 맛이 이상하고 요리가 엉성했다.
하지만 들어간 재료를 생각하니 아까워 그 이상한 요리를 소년에게 주었다.

'..분명 맛없었을텐데..'

를 목구멍으로 삼키며
소녀는 소년이 자신을 배려하여 거짓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심인것인지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요리의 진실을 저 생각 너머로 보내버렸다.


"...아!..근데 너랑 나랑 같은 붉은 눈에 검은 머리잖아."

갑작스런 소녀의 질문에 소년이 뒤를 돌아보며 대답한다.

"?응"

"왜 우리 둘이 같은 색인거야?우연인가?"

"?
무슨 소리야?우연이라니?우연아닌데?"

"뭐?"

소년이 설거지를 끝냈는 지 손을 천에 닦으며 소녀가 앉아있던 테이블 맞은 편 의자에 앉았다.

"우연아니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하듯 소년이 소녀에게 말했다.

"예전에 말했지?
그믐달에게 파생된 것이 초승달이라고...
초승달이 생기는 과정을 알려줄께.
초승달은 그믐달이 어느 [특정한 사람]을 지키고 싶거나
?축복하고 싶을 때 자신과 똑같은 힘을 그 [특정한 사람]에게 줘.
그렇게 그 힘을 얻은 사람은 [초승달]이 되는데..
그 증거로 초승달과 그믐달의 [눈 색]이 같아져.
아..!머리색은 그냥 원래 머리색이야.
눈 색처럼 변하는게 아냐."

"...?"

소녀가 의아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너랑 나는 눈 색이 같잖아?
그럼 너랑 나는-"

소년이 쿡쿡 웃으면서 소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아까 말했던 우연이 아니라는건 머리색은 제외지만,
그믐달 중에서 붉은 눈은 의외로 흔하다구?
그 많은 그믐달중 한 명이 너에게 힘을 준 거겠지?
아까 우연히 눈색이 같은 건 아니라고 한것은 사실이지만...무엇보다 너는 나랑 얼마전에 만난게 처음이잖아?"

"그러면 무엇이 우연이 아니란-"

질문을 하려던 순간이었다.

"어라아-?여깄었네?"

갑자기 젊은 성인 남성의 목소리가 소녀 등 뒤에서 울렸다.
듣기 좋은 미성이지만 약간 꺼림직한 느낌의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소년이 이야기해주었던 이야기의 꽃잎처럼 아름답고 결좋은 분홍머리의 밝은 달 같은 노란 눈을 지닌 신과 같은 외모의 사람이 서서 해맑게 웃으며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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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14 01:15 | 조회 : 1,425 목록
작가의 말
HiBo

예에!!마감했어요!!요즘 마감거리가 많고 개인적인 일도 많아서 바쁘네요!![연재는 자유연재지만 매주 토요일이나 금요일에 올리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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