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8장


마을의 광장에 나란히 앉아있는 소년과 소녀
다리를 붕붕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날 때까지 휘두른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적막이 조용히 흘러갔다.
엄청난 기세로 다리를 붕붕 흔들어 대는 소년을 바라보는 소녀는
어쩌다 이리된건지-..
생각을 하였다.


그 소녀와 소년의 두 붉은 눈이 마주쳤을 때 소녀는 굉장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 소년이 지난번 마을의 광장에서 봤을때보다
이상하리 만치 온몸에 소름이 끼치도록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말로 순간 보인 그의 피 보다 짙은 두 붉은 눈이 자신을 살해할것만 같았다.
그런데 자신을 알아보고는 해픈 미소를 지으며 방긋 거렸다.

무슨 일인걸까.
순식간에 감춰진 표정 안 속에 무언가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표정을 감춰버린거지?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에 멍해져 있었다.

멍하니 있는데 그것이 의아했는지 계속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의 붉은 두 눈에 소녀를 가득 담고는 해픈 미소를 입가에 걸친채 멍한 소녀의 정신을 깨우려 계속 불렀다.

"..ㄱ..
...저....기..
..저기!!!!!"

화들짝 놀라는 소녀가 재빠르게 대답을 하였다.

"ㅇ..왜?!!"

놀라는 소녀를 잠시 멍하게 바라본 소년이 배시시 웃으며

"왜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어?"

라고 다정하게 물어왔다.

"..."

잠시 생각을 하다 소녀가 침묵을 깨고 말을 꺼냈다.

"일단 풀숲에서 얘기하는 것말고 어디 제대로 앉아서 얘기하는게 낫지않아-"

.
.
.
.
.

그렇게 지금의 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있잖아..어제.."

"응?어제?"

소년이 부웅 휘두르던 발을 멈추고는 소녀의 말을 이었다.

"....아..그..저주?"

소녀가 그게 맞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갑자기 휙 돌려 소녀의 붉은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녀의 붉은 눈에는 자신이 어째서 그것이 저주인지 아는지 왜 그렇게 자연스레 굴었는지 궁금함이 맺혔다.

"..헤..내가 왜 그 저주를 알고 있는지 너를 어떻게 아는지 궁금해?"

소년의 붉은 눈이 부드럽게 휘어지며 소녀를 바라본다.

끄덕끄덕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소년이 배시시 웃으며

"안 알려줄껀데?"
라며 키득 거렸다.

"-장난치지..!!!"

소녀가 약을 올리는 건가..하며 순간 발끈해 소년에게 말을 하려하자 소년이 소녀의 말을 막은채 말을 이어나갔다.

"나중에 널 믿게 되면 알려줄께-"

소년에 말에 소녀가 멈칫 한다.
소녀의 붉은 눈이 순간
소녀는 여전히 빙그레 웃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아무런 감정없는 무언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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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5 22:35 | 조회 : 1,310 목록
작가의 말
Hi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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