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5장


"...너도..괴물이야."

소녀가 소년에게 처음으로 입을 땠다.
소년은 잠시 입술을 깨물더니 곧 웃으면서 답해왔다.

"..나도 알아."

소년의 입에 미소가 걸려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것이 무척이나 보기 싫었다.
창가로 달빛이 비추고 새하얀 커튼이 뒤에서 살랑거리며 앞에는 동화책처럼 멋있고 잘생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왕자님역인 소년이 침대에 걸터앉아있었다.
마치 로맨틱한 동화속에 있는 기분이 들정도로 아름다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소녀는 그 모든 것이 혐오스러웠다.
소녀는 소년이 걸터앉은 침대도 부시고 싶었고 살랑거리는 커튼은 잡아서 찢어버리고 싶었다.
뒤에서 조용히 비추는 달빛은 창문을 닫아서 없애고 싶었다.
이런 기분이 들게 만든것은 바로 눈 앞에 있는 한 소년때문이었다.
그래,낮에 봤던 그 사랑받는 소년이 미웠다.
지금 눈 앞에있는 그 소년을 향해 소녀는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소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도 나랑같은 괴물이면서...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고..생각한거야?"

소년은 그런 소녀를 여전히 미소를 띄운 얼굴로 보면서 말했다.

"아니."

아주 짧은 대답이었다.
소녀는 그 대답이 오히려 더 짜증이 났다.

"..잘 아네. 근데 왜 그렇게 사랑을 받았어?난 너랑 같아. 그런데 나는 그런 것 비슷한것 조차 받아보질 못했어."

소녀의 텅 빈 두 붉은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네가..미워."

두 붉은 눈에 차오른 눈물이 소녀의 뺨을 타고 떨어진다.

"널 저주해.
널 혐오해.
널 미워해."

언젠가 자신이 마을사람들에게서 들었던 혐오스러운 말들.
소녀는 이성을 잃고 소년에게 다신 돌이킬 수없는 저주를 걸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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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05 02:17 | 조회 : 1,251 목록
작가의 말
HiBo

으어어완벽한 지각이네요ㅜㅜ죄송합니다ㅜㅜㅜ이번화는 매우 많이 오글거리실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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