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3장



소녀가 두 눈을 감고 중얼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소녀의 검은 단발머리가 푸른색의 양갈래머리로 변하였다.
소녀의 두 붉은 눈은 그대로 였지만 머리가 달라져서인지 소녀의 얼굴이 달라져 보였다.
소녀는 검은 후드를 입고 얼굴에 후드를 쓴 뒤 거울 앞에 서서 한 번 돌아보았다.
썩 봐줄만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녀란것이 티가 나지않았다.
한참을 흡족해하는데 소녀는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언제부터 이런 마법을 쓸 수 있었지.."

소녀는 갑작스러운 의문에 천천히 과거를 생각해봤다.
언제부터 이런 마법을 쓸 수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정신을 차려보니 마법주문을 알고 있었고 쓸 수 있었던것 같다.
소녀는 기억해내려 애를 쓰다가 짜증이나서 그냥
'오늘따라 재물도 안 올라오고 이상한 일 투성이네.'
라며 넘겨버리곤 집을 나섰다.

천천히 마을 광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소녀는 10여년만에 본 마을이 예전과는 달라보였다.
굉장히 이쁜광장이었다.
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이 퍼져나가고 집집마다 다양한 색의 지붕들이 보였으며 화단에는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들이 잔뜩 피어있었다.

"...이쁘다."

아이들은 뛰놀고 어른들이 흥겹에 일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하며 잠시 아름다운 마을광장을 넋놓고 바라보는데
소녀의 반대편에서 한 소년이 자신을 향해 급하게 뛰어오기 시작했다.
소녀가 무슨 일인가 싶어서 자세히 봤더니 뒤에 있는 소년의 어머니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순간 아까 그 소년이 자신을 스쳐지나갔다.
동시에 소녀는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못한 감각을 느꼈다.
바로 동족이었다.
순간적이었지만 동족이라는 느낌에 소녀가 곧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소년은 그리 멀리가지 않고 어머니와 그 자리에 서서있었다.
확실히 소년은 소녀와 같은 피보다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눈은 영혼의 내면을 비춘다.]

어딘가에서 들은적이 있었다.
소녀는 동족이라는 애정과 반가움에 소리쳐 부르려했다.
아니 부를뻔 했다.
곧 소녀는 절망을 떠 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소년의 옆에 서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때문이었다.
소녀는 가족의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다.
애초에 가족이란것 자체가 없다.

마을사람들에게 미움 받고 쫒겨나 그런 마을 사람들에게 병을 퍼뜨린 무시무시한 [마녀].

그것이 마을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이자 괴물인 자신 이었다.
그런데 저기 서 있는 자신과 동족인 소년은 어머니라는 가족에게 사랑받고 함께 대화하고 웃고 있었다.
곧 소녀가 소년에게 품은 동족애는 질투심과 혐오감,미움으로 바뀌었다.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쥐며 중얼거렸다.

".......너도 괴물인 주제에......"

소녀의 두 붉은 눈이 빛났다.




0
이번 화 신고 2017-07-21 20:13 | 조회 : 1,118 목록
작가의 말
HiBo

으어어어어애애늦어서 죄송합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