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2)-화


3장(2)-화


자신의 물건을 특별하게 아끼는 k는 근방이라도 달려올 줄 알았다. 하지만, 집에 없는 것인지 아무리 꽃병을 깨고 책을 전부 던지고 해도 k는 안 나타났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작은 나무 상자를 들었다. 이 나무 상자는 k가 자신 외에는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에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만졌다가 바로 해고돼서인지 그 아주머니는 더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 나무상자를 부수려고 하면 k가 올 거라 믿고 눈을 꼭 감고 나무상자를 힘껏 던지려고 하는데 k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i, 지금 뭐 하는 거야!"

역시, k가 왔다. 나는 몸에 힘이 빠져 그 나무상자를 떨어트렸다. 잠겨있어서인지 열리지는 않았지만, 상자 윗면에 있는 유리가 깨졌다.

-쨍그랑!!

k는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와 나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평소보다 있는 힘껏 쳤는지 순간적으로 눈이 안 보일 정도였다. k의 행동에 나는 울컥했다. k는 뺨으로 끝날 것이 아니었는지 나의 머리채를 잡고 어디론가 데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 발로 허겁지겁 따라가는데 발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k는 멈추지 않고 계속 끌고 갔다.

"k!!! 아, 아파요! 으읏!!"

k는 나를 끌고 어느 방으로 들어가 나를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윽!"

k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침대 옆에 있는 작은 유리병을 집어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k!! 자, 잘못했어요! 다시는..읏!"

k는 내가 말이 끝나기 전에 나의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는 아주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늦었어."

k의 말에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두 손 모아 빌었다. 하지만, k는 내가 아무리 소리치며 빌어보아도 꿈쩍도 안 했다. 아무리 화가 났어도 항상 배려해줬던 그였는데 처음 보는 그의 행동에 온몸이 덜덜 떨려왔지만, 한편으로는 잘못한 것을 알지만, 알아주지 못한 마음에 서러운 감정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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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07 21:30 | 조회 : 14,190 목록
작가의 말
Thddl.

ㅠㅠ 나눠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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