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46화, 해피엔딩

마지막화

"와아...그대로구나..."

에녹의 집이었다가 우리가 물려받은 숲속의 집이었다. 길이 없기때문에 온전히 텔레포트만으로 왕래해야 하는 불편한 곳이었는데....

달칵, 다운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장미꽃으로 꾸며진 집이 다운을 맞았다.

"어, 다운? 벌써왔어?"

익숙한 유한의 목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왔다. 다운이 달려가 유한에게 백허그했다.

"응... 나 왔어."

"손 씻고 와. 치킨 수프해놨어."

죽었던 유한이 돌아오고, 죽었던 나의 심장이 다시 뛰었다.

이제는 아무도 아프지 않길, 모두가 해피엔딩이길. 간절히 빌어본다.

-

"차관님! 여기 이렇게 놓으시면 안된다니까요?"

"아, 미안미안... 에녹과 카케라가 다시 만났길래-"

"환생한지 얼마나 됐다고요?"

"벌써 3년이나 지났는데? 봐봐, 에녹 벌써부터 카케라 보호해.큭크, 귀엽긴."

"떨어진 곳이..."

"2018년의 지구."

시린 한파가 한국을 덮쳤던 해, 그리고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해. 한국에서는 이제 3살 된 에녹과 카케라가 만나고 있었다.

"인사해, 효진아. 여기는 국화."

"우음-아뇽!"

3살치고는 말 잘하는 효진(에녹)이 국화(카케라)에게 인사를 건넸다.

"구화 내끄야! 건들이찌 망!"

나름 짧은 혀로 어필하는 효진이를 국화는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소꿉친구로 자랄 두 사람은 로맨틱한 고백을 거쳐 레즈커플이 된다-는 건 조금 먼 미래.

-

"황제폐하께서....승하하셨습니다...."

통일제국 제 1대 황제 해럴드 더글라스는 죽었다.

해럴드는 통일제국의 이름을 에드윈이라 정하고, 다음대 후계자를 공작 중 한명으로 지목한 뒤 조용히 잠자듯 죽었다.

"해럴드."

"...에드윈."

두 제국의 황제는 죽어서야 만났다. 황제가 아니라, 해럴드와 에드윈의 이름으로 만난 두 사람은 용케도 환생을 했다.

이번에는 친형제로, 그리고 둘은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지독한 악연이라 여기면서도 또 사랑에 빠졌다.

"형"

"...이러면 안돼."

복잡한 눈을 한 형제는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침대로 향했다.

"박힐래요? 박을래요?"

동생(에드윈)이 속삭이는 소리에 형(해럴드)이 답했다.

"개인적으로는, 너를 먹고싶은 쪽인데."

순식간에 둘의 위치가 바뀌었다. 형이 집요하게 동생의 입술을 쫓았다.

"하아...하아,"

"옷 벗으렴, 동생아."

형이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으며 넥타이로 동생의 손목을 묶었다. 동생의 넥타이는 입에 물려졌고, 톡톡 거리는 단추풀리는 소리만 방 안을 맴돌았다.

"쉬이- 착하지?"

-

"새벽이 끝나면 뭐가 오는 줄 알아요?"

갑자기 무슨... 그나저나, 웬 존댓말이야....

"새벽?"

다운이 되묻자 유한이 여전히 존댓말로 대답했다.

"새벽이 끝나면 아침이 오죠"

"에, 그걸 누가 몰라?"

다운이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유한이 웃으며 속삭였다.

"저와 그 매일의 아침을 함께해주시겠습니까?"

다운이 조금은 놀란 듯, 뭐야-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전히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유한을 보곤 다운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이야길- 함께 할게요"

그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당신 곁에 있을게요.

그것만은 변치 않을게요.

다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의 사랑이 고난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서도 우린 결국 해피엔딩이라고.

-

"모두 해피엔딩이네요."

챗셔가 작게 웃음지었다. 차원의 관리자는 기지개를 한번 펴고는 나갈 채비를 했다.

"어디가세요?"

"새로운 차원을 창조하러 가야해서. 이 차원은 네게 맡길게, 챗셔. 잘 부탁해."

차원의 관리자, 아니 월하는 챗셔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고는 뒤돌아걸었다.

새로운 차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야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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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8 20:05 | 조회 : 1,612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제일 고민많았던 마지막화! 다들 해피엔딩인것 처럼, 저 역시 기쁘게 물러갈게요. 고마웠어요 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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