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45화, 다시 시작



"잘한다, 들키고 오고..."

"...차관님이 그러게 왜 실수를 하세요!"

유한이 그건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듯 부정했다.

"훔쳐온 건."

"여기요."

툭 던진 뒤, 유한은 찌뿌둥한 몸을 한번 일으키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달칵-

열고 들어가려던 유한이, 어떤 말을 망설였다.

"오늘... 다운이를 봤어요."

"알아."

퉁명스럽게 차관이 대답했다.

"저는 언제 내려가요?"

나도 에녹처럼 결혼하고싶은데.

유한이 입을 삐죽거리며 중얼거렸다.

"너 일한지 2년밖에 안됐거든?!"

"에녹은 1년도 안하고 갔거든요?!"

"뭐, 다운이도 죽일래?"

"...아오 진짜!"

말이 안 통해! 유한이 방으로 들어갔다.

-

"챗셔, 진짜 다시 일할거야?"

"천사감옥 진짜 끔찍한건 아세요?"

챗셔가 다른 방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잠시동안 담고있던 기억에 동화되어 사랑하는 감정을 느낀다, 그건 너밖에 없을거야."

"차관님도 걔네 과거 알잖아요?"

"알지. 서로가 힘들때 버팀목이 되어준 사랑. 그것보다 강력한 결속력은 없지."

차관이 중얼거렸다. 그래서 둘은 운명이지.

서로가 서로에게 아픈 존재가 아니라, 행복한 존재이자 살아갈 이유라서.

"둘은 결코 헤어지지 않을거야, 챗셔."

그러니, 그 짝사랑을 놓는게 어때?

"그게 진작에 됐다면, 제가 이러고 있진 않겠죠."

천사로써 인간계에는 관련 되어서는 안된다는 법까지 어겨가면서 그를 구했는데, 그는 결국 죽었다.

챗셔가 손을 파르르 떨었다.

"내 과거를 돌려주세요. 그렇다면, 순순히 짝사랑을 포기할수 있을것 같아요."

아마 아플거야. 그렇지만, 그 아픔으로 짝사랑을 잊는다면...

나는 아플래. 더 이상 상처받긴 싫으니까-

-

콰앙-

"하아, 하아..."

"다...다운?"

정보길드의 문을 박차고 들어간 다운이 다급하게 니스에게 목걸이를 건넸다.

"분석해줘."

-

"어떻게 됐어?"

"렌이랑 같이 해봤는데, 고난이도 마법과 암호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우리가 풀 수 있는 건 이정도야."

Come to our home.

우리집으로 오라...고? 우리 집...?

다운이 주먹을 쥐었다폈다.

"고마워 니스. 그리고 렌도. 나는, 이제 집에 가면 되나봐."

다운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둘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잘가라."

"잘 가, 다운. 재밌는 시간이었어."

니스가 다운의 귓가에 큭큭거렸다.

"그리고 잊지않을게, 내 친구여-"

"늘 기다리고 있을게."

"니스, 다른 길드 마스터들에게도 내 소식 전해주고. 마지막 의뢰야. 이쪽 팔찌에 저장된 좌표 좀 분석해줘,"

오래전, 퍼레이드에 가려던 다운에게 유한이 직접 만들어준 팔찌였다. 다운은 그 팔찌를 내려놓으면서 주머니의 금화를 세 개 역시 내려놓았다,

"네 집에 가면 누가 있어?"

"유한이 날 기다릴거야,"

다운의 마지막 말은 한국말이라, 니스는 고개를 조금 갸우뚱하고는 팔찌를 들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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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5 19:52 | 조회 : 1,532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8시부터 폐막식 한댔는데...못보게 생겼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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