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41화, 신관

"신관...이요?"
"도와주실수 있을까요?"

그야, 할 수 있긴 하지만... 루헬이 어물쩍거리자, 다운이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다지, 좋은 진로는 아닌것 같지만, 다운님이 뭘 하시던 도우라는 황제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황제라고 불러도 되는건가요...?"


그거, 황족모욕죄 막 이런 걸로 잡혀가지 않나요...?


"뭐 어때요. 본인 없으면 됐지."
"아, 그런가요... 근데 왜 좋은 진로가 아니예요?"
"그렇게 전망이 좋은 직업도 아닌데다가 수행시간도 길거든요. 무엇보다 요즘 많이 타락해서..."
"그럼 매튜 씨가 속해있는 곳은 어딘가요? 거기도 많이 타락했나요?"
"매튜... 라면 혹시 사샤 님 애인 말씀하십니까?"
"네, 그분이요."
"매튜 님이 속해있는 곳은 주신 제우스 님을 섬기는 곳이라 타락할수가 없는 곳입니다. 대신에 많이 까다롭죠."


여러가지 지식시험을 주로보기 때문에, 공부를 잘해야합니다. 책은 제공해드릴 수 있지만, 합격하는건 다운님이 하셔야 해요.


루헬이 싱긋 웃었다.



"해볼게요"


말라있던 꽃이, 무슨 일인지 다시 피었다. 루헬은 다행이라며 웃었다.


-


1년 6개월 뒤-


"최종적으로 합격한 신관의 명단입니다."


시간은 훌쩍 흘러 벌써 새로운 신관을 뽑는 시험이 있었다. 다운이 두근거리며 자신의 이름을 찾아 찬찬히 명단을 살폈다.


"있어요? 있습니까?"
"루헬이 가져와놓곤... 루헬 안 봤어요?"
"심장 떨려서 못 보겠단 말입니다! 아무튼 얼른 찾아보세요"


1년 반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기에. 다운과 루헬은 친해졌고, 막역한 친구사이가 되었다. 다운이 지금 보고있는 명단은 벌써 세번째 보는 것으로, 이번에도 없으면 신관은 때려치고 루헬의 일을 돕기로 했다.



"아...아.."


다운이, 어느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하고 작게 신음을 내뱉었다.


"왜요?! 또 떨어졌습니까?"
"붙었...어요.. 제가, 진짜로...신관이 된...거예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끊임없이 다운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단의 한 구석을 바라보았다.

"축하해요, 다운님!"

루헬이 기쁘게 웃으며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다. 다운은 수줍게 웃으며, 고맙습니다. 작게 웅얼거렸다.


"이제 뭐하실거예요? 신관시험에 합격한 신관들은 대부분 신전에 들어가거나 황궁신관이 되는 시험을 치르기도 해요."

"저는..."

여행갈래요.

다운의 생각치도 못한 말에 잠시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던 루헬이, 네?? 라고 되물었다.


"신관시험 때문에 놀지도 못하고 1년반을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 놀아야죠!"

맑게 웃는 다운에게 그, 그렇긴 하죠...라며 루헬이 묘하게 수긍(당)했다.


"그것도 그거지만, 이제 제 미래도 생각해봐야죠. 신관 시험 합격증이 나오는대로 떠나려구요."

돈은 제가 마련해놓을게요,루헬이 떠나는 친구를 위해 당장 해야할 일을 머리속으로 정리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래도 떠나기 전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까 일정도 좀 짜보고, 파티도 하고..."
"그런 것도 좋죠. 파티는 제가 준비할게요."


다운이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었다. 좋았다.



-


6개월 뒤-


"루헬~"

노크도 없이 끼익 소리를 내며 들어온 건 다운이었다. 루헬이 놀란 얼굴로 어버버 거렸다.

"웬일이십니까? 한동안 연락도 없으시더니!"

6개월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다운의 머리는 어느새 어깨를 넘어가 있었고, 성숙해진 느낌이 물씬 들었다.


"오랜만에 수도에 들러서, 구경 할 겸 왔다가 루헬 생각나서 들렀어요."
"앉아봐요. 얘기 좀 들려줘봐요."


루헬이 하던 일을 정리하고 다운을 맞이했다. 다운의 손과 팔에는 온갖 장식품들을 끼고있었다. 루헬이 그것을 눈치챈듯 중얼거렸다.

"저것이...?"
"응, 맞아! 여러 길드장의 약속의 증표지."

전설의 방랑자로 불리게 된 다운의 가장 큰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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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18 16:22 | 조회 : 1,418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저는 마지막화 다썼어요! 이제 진짜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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