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39화, 무너져내리다

흐억, 헉...


세차게 숨을 몰아쉬던 다운이 당시 유한과 함께 거닐던 거리에 도착해 숨을 돌렸다.


여전히 세차게내리는 비가 다운의 옷이며 신발이며 흠뻑 적셨지만, 다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디...어디 계실까."


힌트라고 했던 그 말이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했다. 다운이 달리며 그때 그곳으로 향했다.


"없어..."


감쪽같이 사라진 그 천막을 보며 다운이 허탈감에 웃었다.


"하하, 그래....계실리가 없지...."


나는 대체 할 줄 아는게 뭘까. 다운이 무력감에 주저앉았다.




유한, 유한....네가 떠난 나는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는가봐. 내가 너무 한심해. 근데, 한심한 건 한심한건데. 나...네가 너무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유한..."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멎었다.


다운은 흐릿해지는 눈앞을 애써 꿈벅거려 없앴지만, 역부족이었다. 천천히 쓰러진 다운은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

"다.,다운님?"


루헬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휑한 침대만이 그를 반길 뿐이었다.


"없어....?"

루헬이 당황스러운 마음에 방안 이곳저곳을 휘젓다가 아오!! 욕을 하면서 방을 박차고 달렸다.

그가 향한 곳은 황제의 집무실.


"황제님!! 다운님이 사라지셨어요!!!"
"루헬... 내가 잘 보필하라고...!"
"지금 그러실때가 아닙니다. 경비대나 파견하세요."
"비가 많이 내리니, 내일 날이 밝는대로 파견하지. 몸이 많이 괜찮아졌던데, 아마 잠깐 바람쐬고 싶었나보지. 곧 돌아올거야."


황제가 무심히 대꾸하자, 루헬이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알아서 하십쇼! 쿵쿵 대며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


다운을 지켜보던 검은 인영이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쓴 인영이, 다운이 쓰러지자마자 달려가 안았다. 안아올린 다운이 지나치게 가볍자 인상을 찌푸렸다.




차가운 몸으로 쌕쌕거리는 다운을 보면서, 유한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런 것 밖에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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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15 11:28 | 조회 : 1,444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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