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34화, 좋지않은 예감

2개월 후-

"다운! 일어나아!"
"으응...몇 시야?"
"9시. 나 지금 가봐야 해."
"잘 다녀와아...."


졸린 눈을 비비적 거리면서 손 흔들어주는 다운을 귀엽게 바라보던 유한이 다운의 눈가에 뽀뽀를 남겼다.

"응, 잘 다녀올게. 혹시 다운..."


응? 다운이 살짝 눈물 맺힌 눈으로 유한을 바라보았다.


"오늘 데이트 할래?"
"그럴까?"

다운은 오랜만의 데이트신청에 금방 신이 난 표정을 했다.


"그럼 준비해서 7시쯤 황궁 정문에서 봐!"


유한이 가고 텅 빈 집을 바라보던 다운이 머리를 긁적이다, 좀 더 잘까? 하며 다시 누웠다.

-

으아아!! 미쳤어, 미쳤어!!

시계가 가르키고 있는 시각은 6시 42분.

아, 진짜... 바보다, 바보.

다운은 서둘러 화장실로 가, 대충 씻고 아무거나 집어 입었다.

거울을 바라보던 다운이 입술을 삐쭉거렸다.

좀만 더 일찍 일어날껄, 데이튼데 너무 안 꾸민것 같단 말이지.

그래도 어쩌랴, 다 내탓인데...

다운이 한숨을 내쉬며 유한이 그려둔 텔레포트 존으로 향했다.

-


6시 55분,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시간 맞춰왔다.

"아우... 요즘 잠이 늘었어..."

유한을 기다리면서 다운이 이리저리 목을 돌렸다. 뻐근해진 목에서 뚜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거이거, 살 어쩔거야..."

혼자 중얼거리는 다운에게 유한이 불쑥 다가왔다.

"괜찮아, 귀엽ㅈ..."
"으아악!!"

다운이 놀라 소리지르자, 유한이 귀엽다는 듯 웃었다.

"씨이, 너는 왜 뒤에서 튀어나오고 그래!!"
"누가 귀엽게 그러고 있으래?"
"어, 옆에는 누구야?"
"아, 인사해. 사에나 샤프란, 줄여서 사샤라고 해. 내 옛 동료."
"아, 안녕하세요오..."

사샤가 간단히 목례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와아...엄청 예쁘다."
"남자야."
"어어?!"

저 미모에 남자라니....

"그리고 애인있어. 건들지 말고"
"아잇, 나는 유한밖에 없어"

장난스런 싸움이 오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황궁을 떠나려던 찰나-




위이잉-위이잉-

[비상사태!비상사태! 제국민분들은 서둘러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급박한 사이렌이 울렸다.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이지? 하고 의아해하면서도 서둘러 대피했다.


"뭐야...무섭게..."
"후아, 다운아...미안, 가봐야할것 같아.."
"우리 오랜만에 데이트인데..."
"진짜 미안, 나 먼저 가볼게!"

뛰어가는 뒷모습이, 알 수 없는 예감에 사로잡혔다.


"잠깐...잠깐만!!"

다운이 다급하게 유한을 잡았다.


"응?"

유한이 뒤돌자, 다운이 유한의 제복 넥타이를 잡아 아래로 끌었다. 훅 다가온 얼굴에 다운이 두 눈을 감고 유한의 입술에 키스했다.

피식 웃은 유한이 다운의 허리를 강하게 잡아끌었다. 붙은 두사람의 키스가 길게 이어지다 유한이 이제 진짜 가봐야한다며 떼내었다.

유한은 몰랐다.이 키스가 생에서의 마지막 키스될 줄은. 알았다면, 다운의 입을 끝까지 놓지 않았을텐데.


"다운. 위험하니까, 황제폐하 곁에 있도록 해. 아마 이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곳일테니까."


유한이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을 잇다가 텔레포트를 준비했다.


"도착하면 아무 시종이나 붙잡고 '사엘의 이름으로 황제폐하를 뵈러 왔습니다' 라고 하면 될거야. 얌전히 있어, 나 올때까지?"


텔레포트를 시전하기 전, 유한은 다운의 이마에 작게 버드키스를 남겼다.



[텔레포트]


다운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아마 다운 역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좋지 않은 예감이, 어쩌면 오늘이 유한의 마지막일것이라고 가르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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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03 22:31 | 조회 : 1,421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학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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