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화 멍청이와 멍청이 +크리스마스 특집

[엘리시스]



서로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청과 나를 무섭게 쳐다보던 아이샤는 표정을 가다듬고는 입을 연다.


"청...그게 있잖아. 엘리시스는 어둠의 문 사건 이후로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친구들을 기억하지 못 해."

"어...?"

"나중에 만났는데 못 알아보는 것도 괜히 너희에게 미안하고, 또 기억상실증이 민폐 끼칠까봐 그냥 엘리시스에게 우리들을 대충 일러뒀는데 역시...무리였구나."


아이샤가 어쩔 줄 몰라하며 몸을 비비 꼰다. 그리고 청이 눈치채지 못하게 이따금씩 나에게 따가운 눈빛을 쏘아보낸다.



"아...그렇구나. 그럴수도 있지. 엘리시스. 어서 기억이 돌아오길 바래요! 저희를 기억하셔야죠."

"아 네..."


청이 슬프게 싱긋 웃으며 뒤돌아선다.


"어서 우리를 기억해줘요."


그리고는 그는 묵묵히 부서진 이브의 몸체를 챙겼다.






[아이샤]


킥킥킥. 저 바보 멍청이 같은 놈이라고. 이렇게나 쉽게 낚이다니. 진짜 둔하고도 멍청하구나.




[청]


'...이브...난 어쩌면 좋을까...'


흔들리는 동공과 떨리는 몸을 애써 숨기며 참아낸다. 들키면 끝장이다. 내 온몸의 신경은 그녀를 신경쓰는데에 쏠려있었다.



"아이샤. 부탁이 하나 있어."

"뭔데?"

"회귀의 평원으로 가야해."

"응?"

"가서...이브의 본체가 될 만한..."


회귀의 평원. 나소드들의 무덤. 이미 폐기처분되서 껍데기 밖에 안 남은 나소드들의 최후의 무덤. 이브가 쓸 만한 나소드 본체가 있을꺼야. 그 곳에도 이브를 받을만한 몸체가 없다면 그 미친 나소드를 뺏어야 해.

또한 알테라에 가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하지만 하멜에서 엘소드가...!"

"아이샤 제발..."


아이샤의 몸을 한 그녀는 순간 무서운 얼굴을 잠시 무의식적으로 비추더니 금새 가면을 써버린다. 매우 짧은 그 찰나. 그 표정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알았어. 최대한 빨리."

"응."



엘소드. 시간은 내가 끌고 있을께. 그리고 그 곳에서 최대한 데미지를 내볼께. 그러니...







6.5화 END





[크리스마스 특집 단편]

*크리스마스 특집 단편입니다. 아이샤X엘리시스에 관한 이야기

*본편의 외전 쯤 되는 이야기 입니다.

*GL이 꺼려지시는 분께서는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약수위

*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







끼익-

그녀는 늦은 밤 내가 서재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문을 열어 나를 방해한다.



"뭐야?"

"늦었는데...안 자?"



졸린지 눈을 비비며 문을 닫고 들어온다. 잠에서 막 깬듯한 낮게 깔린 쉰 목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힌다.



"너나 자. 난 해야할 게 많아."

"흐음...많이 늦었잖아. 그런 건 아침에 해도 돼."

"아 진짜...! 제발 방해 좀 하지 말라고! 너 때문에 마법 연구가 안 되잖아! 마법 연구가! '오지 않는 죽음'마법 업그레이드 해야 해!"



피곤에 쩔긴 쩔었는지 있는 짜증 없는 짜증 온갖 내면서 심술부린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문에 기대서서 나를 내려보며 쳐다볼 뿐이다. 나는 시선을 피하고 책장 쪽으로 몸을 돌려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다.

그녀는 방을 떠나지 않고 있다.



"후...너 가서 안 자냐? 난 머리쓰는 사람이고 넌 몸쓰는 사람이니까 체력 중요하잖아."

"맞아. 난 몸쓰는 사람이지."




그리고는 내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온다. 음흉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나는 지레 겁먹어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지만 그녀는 금세 나를 따라 잡았다. 나를 빙그르르 뒤로 돌리고는 내 어깨에 팔을 걸치고 내 머리 위에 턱을 괸다.



"...? 뭐...뭐야!"

"너가 뭐 읽나 궁금해서."

"하아!?"

"스탯은 고루 맞춰야 하잖아~ 몸쓰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머리도 써줘야 한다고~"



짖궃게 능글거리며 백허그한 채로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긴다. 당황을 한건지 부끄러운건지 내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고 이렇게나 가까이 있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늦은 밤이라 심장소리가 들킬까봐 불안했다. 분명 내 얼굴을 보면 엄청 빨갛겠지...



덥석-


"?"



책장을 넘기던 그녀의 손이 내 볼따구를 잡고는 얼굴을 돌려버린다.



"얼굴이 많이 빨갛네? 내 머리 색깔 같아 완전~"



그녀와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저 능글맞는 표정...!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버버거리며 그녀에게 그냥 잡혀 있고...




'너는 머리만 계속 썼으니까 이젠 몸도 좀 풀어야지...?'



내 귀 옆에서 속삭이고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나에게서 떨어진다.




"으어어어엉!?!?!?!?!?"

"아 진짜 책이 너무 어렵네.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너무 늦었으니까 난 자러 간다
~"

"...너...너너...!"

"공부하다가 스트레칭도 좀 하고~그렇게 몸 안 쓰다간 온 몸이 굳어버릴껄~심지어 너는 마법에만 의존해서 거의 안 움직이잖아?"




끝까지 나를 놀리고는 방을 닫고 나가버린다. 빨개진 내 얼굴을 진정시키고 책장에다가 얼굴을 묻는다.




"아 진짜...미치겠네...내가 괜한 또라이를 내 편으로 만들었나..."





그 날은 한 숨도 자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뭔가 애매한 본편의 분량과 단편소설로 돌아왔습니다!
(6화에서 너무 애매하게 잘려서...죄송합니다. 분량 조절을 잘 못했어요 ㅠㅠ)




7화는 애드와 엠프의 (왠지 모르겠는데 계속 지고 당하고...)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에요.

기대해주세요! 빰빰! 여전히 연재주기는 느릴꺼 같아서 한참 뒤에 돌아올꺼 같지만...





음 딱히 소설과 관련이 없는 몇 개의 낙서들을 모아봤습니다! 발퀄의 인삐쩌는 낙서들이지만...특집이니까요! 하핳




엘소드 낙서들★ (작년그림부터 시간순서대로)


라고 해봤자 3개네요.


나름 엘소드 구유저로써 엘소드 애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새 새로나온 캐릭터로 인해 정신적 충격으로 잠시 엘소드를 잠수모드로 돌렸죠...(돌아가면 복귀유저가 되있을꺼야...)



그렇지만 저의 엘소드 사랑은 변함 없습니다. 엘소드 애들 사랑해! 앞으로도 열심해 내 소설 안에서 굴러줘!

꾸준히 읽어주시고 찾아주시는 독자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꾸벅) 사실 이 특집편을 하면서 한 2번은 날려먹었지만...폭스툰...임시저장 기능 좀요...ㅠㅠ

앞으로도 열심히 힘내서 시간날 때 마다 짬짬히 소설을 쓰겠습니다! 참고로 신캐는 소설에 출연 안 합니다.



스토리나 설정붕괴에 관한 비판은 달게 받을테니 앞으로도 많이 관심가져주세요~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연말 연초 지내세요!




오늘 소설을 올리기 전 10분동안 급하게 그린 일러 (폰으로 그림)


★크리스마스 일러(라고 쓰고 낙서라고 읽는다)★

새해에는 어떤 캐릭터로 일러스트를 그려볼까요? (반응이 괜찮으면 제대로 그려보려 합니다.) 캐릭터 추천해주세요! 7화와 함께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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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2-24 23:21 | 조회 : 2,223 목록
작가의 말
YluJ

벌써 2015년이 다 갔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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