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만남



-페이타-




"청! 조심하세요!"



[백 블라스트]
(*폭발을 일으키며 현 위치에서 벗어난다. 시전 중 무적)




"으아아아! 깜짝이야!"

"베스마와 알테라보단 마족의 수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테라에선 풍고족의 도움을 받아서 안 마주친거지. 그래도 지금까지 마주치는 놈들이 다 하급 글리터라 다행이다. 그냥 싹쓸어버리고 갈까!"

"청. 당신의 몸 상태는 현재 매우 심각합니다! 지금 숨어서 조용히 움직이기 때문에 저희가 아직까지 무사하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 잔소리는~ 이거 봐! 아가타가 똑같이 재현해 준 철포도 이렇게 잘 휘두르잖아?"



청이 철포를 휙휙 흔들며 능글맞게 이브를 놀린다. 알테라를 지나갈 때, 생존한 풍고족들의 도움을 받아 청과 이브는 부족하게나마 지원을 받았다. 아가타가 만들어 둔 철포를 인수받고 깨끗한 붕대로 갈았다. 비록 제대로 된 방어구는 없었지만 피가 묻은 병원복을 벗고 티셔츠로 갈아입을 수 있었다.



"외형과 만든 재료는 같을지 몰라도 그 무게는 예전에 당신이 가지고 다니던 것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에이 그래도 몸 꽤 많이 회복됐는데. 볼래?"


티셔츠를 펄럭거리며 이브에게 다가간다. 청의 살이 슬쩍 슬쩍 보인다.


"...네...네...?"

"하하! 이브 표정 완전 귀..."




[파티클 액셀러레이터]
(*다이너모로 입자를 가속시켜 강한 충격파를 발사해 기절시킨다.)


[헤비 레일건]
(*전방으로 고속의 관통탄을 발사한다.)




콰앙!


두 가지의 공격이 서로 맞부딪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난다. 이브와 청을 숨겨주고 있던 나무들은 다 타버리고 휑한 황무지가 되어버렸다. 공격이 들어오기 전 청이 재빠르게 이브를 감싸안고 폭발의 사거리에서 벗어나서 다행히 둘 다 무사할 수 있었다.




"누구냐!"

"칫...아깝군."



폭발의 잔재와 희뿌연 연기사이에서 두 사람이 청과 이브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이 날을 기다려왔다. 이 페이타가 너의 무덤이 될 것이다!"

"뭐야 저 미친놈은."

"청...저 사람은 애드입니다. 제 몸을 뺏어가고 코드를 훼손한..."

"아. 그래?"



[장전]



"훔쳐간 건 돌려받아야지? 그 옆에 서 있는 나소드가 이브의 몸인가?"

"순순히 줄 것 같냐?"

"아니? 그러니까 내가 다시 뺏어야지."




여러가지 공격들을 난사한다. 서로 부딪혀 상쇄되기도 하고 서로를 스쳐지나가 겁을 주기도 한다.




"재밌군!"

"...어둠의 문에 대한 정보도 받아가야겠어."



그들은 그들의 싸움을 하고 이브와 이브는 서로를 마주본다.



"애드는 네메시스, 당신의 null코드를 가지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어쩌란거죠?"

"애드를 대신해 당신의 그 코드를 빼앗아가겠습니다."

"하아...전 지금 몸 상태도 이런데...봐주실 순 없는건가요?"

"네."





'이 몸으로는...가벼운 공격조차도 막아낼 수 없어. 당한다!'



[스페이스 렌치]
(*차원문을 열어 오베론을 소환해 X자 검기와 파동을 쏘아보내도록 한다.)





이브의 의식이 끊겨갔고 그녀의 눈 앞에는 수 많은 오류가 뜬다. 그 오류들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보이는 건 이브를 향해 달려가는 청. 빨갛고 푸른 화려한 폭발을 등에 지고 울면서 달려와 안기는...





'청...?'















-시계탑 광장-



"아이샤...?"






불에 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무스름한 자국들은 그 예전의 모두가 함께였을 때의 이곳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 악몽들을 떨쳐버릴 정도의 충격.

그녀는 상당히 낯선 모습으로 이상한 기운을 흩날리며 무너져가는 건물들 위에 서서 나를 내려다본다.




"안녕? 엘소드."

"아이샤..."

"응."

"아이샤!"



서걱-




"윽!"



눈 깜짝할 새에 아이샤가 아닌 누군가의 날카로운 공격이 들려왔다. 큭...내가 검기조차 눈치채지 못 하다니.




"와우! 되게 날쌔네! 그대로 썰리나 했는데!"


아이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하 웃으며 즐거워한다.


"누구야...! 억...?"

"..."

"누나?"

"닥쳐."



[와일드 쇼크]
(*불의 힘을 담아 강한 불꽃의 파동을 쏘아보낸다.)


[오토 가드]




"누나 도대체 이게..."

[스파이럴 블래스트]

"어떻게 된거야!!!"




콰앙!




누나가 공격을 회피하며 몇걸음 물러선다.


"하아...하아...뭐야. 누구야 당신들!"

"왜? 우리가 아이샤랑 엘리시스라고 생각을 못 해?"

"..."

"네 두 눈으로 보이잖아. 우리는 네가 잘 알고 있는"

"웃기지 마. 아이샤는 이미 죽었...고. 설령 다시 살아났다 해도 나를 공격하지는 않아! 누나 역시 마찬가지고!"



건물의 지붕 위에 앉아있는 아이샤는 얼굴에 낯선 미소를 띠며 나를 바라보면서 그냥 그렇게 웃고만 있다. 저런 웃음은 본 적 없어. 저 사람은 아이샤가 아니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이지? 설명해."

"싫어."



콰앙-!


젠장...마족들이 큰 소리를 듣고 이 곳으로 몰려들고 있는 듯하다. 여태까지 숲이나 건물들 사이에 숨어다니며 최대한 마족들과 마주치지 않으면서 조심히 여기까지 왔는데...



"엘소드~마족들이 우리들의 감동적인 재회를 방해하는 건 싫다~ 그치?"

"..."

"자 일단 아무생각 없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는 멍청한 마족놈들을 청소해볼까?"




[헬 드롭]
(*근처의 적을 자동으로 추적하여 마계석을 소환하고 수직 낙하시킨다.)





쾅콰광-!

펑!




세상에...무슨 저런 마법이...저런 엄청난 위력과 광범위한 마법을 쓰다니...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마족들의 잔해와 피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다.



"아이샤도 대단하긴 했지만 저런 듣도보도 못한 위력의 마법을 쓰진 않았어!"

"...맞아. 나는 내 마법의 결과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까. 무고한 누군가가 죽어도 상관이 없고 계산 실수를 해서 일어나는 피해에 대한 죄책감도 없어. 마법을 쓰는데 있어서 섬세함과 기교는 필요없다."



지붕에서 누나의 부축을 받으며 땅으로 사뿐히 내려온다. 그 겉모습은 마치 아름다운 여신이 강림하는 듯한 모습이었으나 그들에게서 나오는 그 아우라는 죽음의 아우라 같았다.

"나는 그 '아이샤'라는 애랑은 완전 정반대지. 마법의 섬세함과 기교로 딱 필요한 만큼의 마법만을 쓰고 효율적으로 마력을 관리하는..."

"...!"

"나는 잔인하고 남의 고통을 즐기고! 뭐...전형적인 악당의 마인드지?"


나에게 한없이 상냥하고 사랑스러웠던 아이샤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며 손을 내미는 악마.



"너 이자식...감히 아이샤의 모습으로 나랑 아이샤를 모욕해!?"


나는 아이샤의 모습을 한 악마에게 달려들었지만 누나에 의해 내동댕이 쳐졌다.


"도대체 너는 아이샤에게 무슨 짓을...또 누나에게 무슨 짓을!"

"엘소드.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줄께."


눈 앞에 과거가 펼쳐졌다. 눈을 뜨고 있는데도 꿈을 꾸고 있는듯한...


"너희들은 하멜 제 2의 어둠의 문...이라고 부르지? 뭐 우리쪽도 딱히 이름 붙히진 않았으니 좋아."

"얘들아..."


내 눈 앞에 펼쳐진건... 그 빨갛고 검은 그 때 그곳의 모습과 여전히 싸우고 있는 내 친구들.



"그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아...이 다음은..."



어둠의 문 앞에서 아이샤가 꽃같은 폭발들을 등에 지고 나에게 달려와 안기기 전에서 환상이 깨지고 내 눈 앞에는 기분나쁜 아이샤의 모습을 한 악마가 나를 키득키득 비웃으며 노려보고 있었다.


"엘소드! 나는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아! 왜냐하면 난 다 보고 있었거든!"

"...씨X."

"네 동료들이 직접적으로 죽게 된 이유와 그 공격을 날린 자...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후! 나는 다 알아."

"불어."

"하하! 내가 왜?"




[더블 슬래시]
(*강하게 내리쳐 기절시킨 후 거대한 검기의 폭풍으로 연타한다.)


누나가 앞으로 튀어나와 악마를 엄호하면서 반격을 날린다.


[블러드 커터]
(*마기의 톱날을 전방으로 던져 데미지를 입힌다.)




콰앙-!




아...윽...데미지가...




"엘소드~ 방금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어! 사실 여기서 너를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생각이 바꼈어. 하하! 너를 죽이는 건 잠시 미루도록 하지~"

"..."

"이미 넌 내 마법으로 인해 그 때의 모든 기억은 돌아왔을꺼야. 하지만 모두가 다 모였을 때 공개! 하는 게 더 재밌겠지?"

"...하아...하아."

"에게! 꼴랑 그거 맞고 그렇게 나가떨어지니~ 쯧쯧. 저질체력이구나."

"크윽."

"아. 역시 넌 너무 약해."

"..."

"네 주위에 있던 네 친구들은 너에겐 정말 과분한 사람들이야."

"...쿨럭."


엎어져 있는 나를 발로 툭툭 차다가 내 앞에 앉아 내 머리를 잡아 올리고는 무거운 눈빛으로 나를 눌러버린다.


"아이샤도, 엘리시스도 그렇게나 강한데 어째서 그들의 대장은 너인가?"

"...퉷"



퍽!



누나가 쪼그려 앉아서 나를 보고 있던 악마를 일으켜 세움과 동시에 나를 세게 밟아버렸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하멜로 와. 네 힘으로 알아서! 에이 설마 하멜에 도착하기 전에 죽어버리는 찌질함을 보여줄 건 아니지?"

"..."

"진짜 그러면 넌 진실을 알 가치조차 없으니까."








"기다리고 있을께~"





의식을 잃었다.










"흠...무대를 만들기 위해선 그들도 필요하니..."

"애드와 이브를 말리러 가는거야?"

"...아 재밌는 생각이 났어."

"응?"

"나는 부활에 성공한 아이샤! 너는 그들을 지원하러 간 엘소드의 누나 엘리시스!"

"뭐야 그게?"

"청과 이브를 도우러 가자!"

"...네 뜻이 그렇다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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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1-21 19:38 | 조회 : 2,333 목록
작가의 말
YluJ

애드는 청과 이브의 염장질에 빡친 것이 분명합니다...! / 연약한 엘소드...보호본능 자극...(?) 하지만 실제 로나는 무섭죠...(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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