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하루는 학생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물론 예쁘장한 외모 덕도 있지만 몇몇 학생들에게는 하루의 분위기나 얼굴이 낯설지 않아서 였다.

"뭘 봐."
딱히 나쁜 뜻은 없으나 거친 말투 때문인지 주위에 있던 학생들은 기가 죽어 고개 저절로 땅으로 숙여졌다.

그 순간 옥상에서 유심히 하루를 쳐다보고 있던 한성고의 주 문제아 중 한명인 지한은 5분동안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나 보더니 박수를 짝 치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낯설지 않다 싶었더니 저 새끼 그거네? 문일고 윤하루."







"윤하루."
평소에도 딱히 주목 받기 싫어하고 친구도 딱히 사귀고 싶어하지 않는 하루한테 자기소개란 짜증나지만 딱히 별 의미 없는 행동이였기에 대충 소개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멋져 보였는지 여학생들은 더욱 하루에게 관심을 보였고 남학생들은 허세라며 언제 밟아줄까 생각을 하던 참이였다.

“음 그래 그럼, 저기 빈 자리 두개 보이지? 왼쪽 자리에 앉으면 돼.”
워낙 문제아를 많이 맡아본 담임이기에 하루의 황당한 자기 소개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딱히 간섭도 하지 않는 그런 담임 선생님을 보며 ‘괜찮네’ 라고 생각한 하루였다.


“뭐야 하루 지한이 옆에 앉는 거야?”
“왜 하필 지한이 옆으로 앉히는 건데!!”
“굳이 손 봐줄 필요가 없어졌네”

라며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지한이 라는 애가 짝인가’
소란 속에서도 하루는 역시 신경 쓰지 않고 엎드려 자기 시작했다, 일어나면 다른 애들한테 꼭 호빵맨 모기 패치를 뺏을 생각 하며.



하루가 한참 잠에 푹 빠질때 쯤 그 유명한 지한 이라는 짝이 반에 들어왔다.

“오? 뭐야 이 새끼는? 왜 내 옆에 있냐?”
지한이의 틱틱 대는 말투에 반에 있는 학생 어느 누구도 답을 못했다. 다들 ‘괜히 나섰다가 어떤 화를 당하려고’ 라는 생각으로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였다.

“우리 학우들이 지금 내 말을 씹는건가? 이러면 마음이 아픈데?”
짜증이 났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지한은 자기 옆에 엎드려 있는 면상을 보기 위해 책상을 발로 요란하게 엎었다. 얼마나 세게 찼는지 평소에 잠을 잘때는 둔한 하루가 일어나며, 하루 역시 자기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면상이 어떤지 보려고 바닥에 앉아있는체 고개를 들었다.

보자마자 하루는 이 새끼가 자기 짝이라구나 라는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안녕 지한아. 조용히 있는 새끼를 왜 건들고 지랄이야 시발.”

짝이고 뭐고 하루는 빡친거였다. 물론 ‘지한아’ 라고 다정하게 부른 이유는 지한의 이름이 외자인 성이 ‘지’ 이름이 ‘한’ 인 줄 알고 그런거였다. 하루의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지한은 하루를 빤히 쳐다보며 ‘아- 이게 말로만 들었던 그라데이션식 분노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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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07 14:32 | 조회 : 940 목록
작가의 말
파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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