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하루 잘 다녀와, 네 몸에 손대는 새끼 있으면 보고하고."
"응 내가 존나게 팰거야. 바이바이."

언제나처럼 바나나 우유를 쪽쪽 빨며 무뚝뚝한 표정으로 '바이바이'를 하고 집을 나가는 하루는 윤하현의 유일한 가족이 되시겠다. 어렸을때 부터 작은 키와 예쁘고 순하게 생긴 외모 덕분에 유독 온갖 남자들의 접근이 많았던 하루를 하현은 어쩔 수 없이 싸움을 가르쳤다. 이미 싸움을 자기만큼이나 잘하는 하루를 건들지말라는 표시로 한성고를 점령하라는 미션을 위장한 경고를 내렸지만 과연 하루가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하현.

물론 하루가 무슨 사고를 칠 거라는 걱정이 아닌, 하루가 문일고의 그 윤하현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에 받을 괴롭힘과 원망이 걱정되는 거였다. 아무리 누구보다 강하고 냉철하게 키웠다지만 하나뿐인 여동생이 상처를 받는것은 아무래도 싫었다.

이런 하현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루는 당당하게 한성고로 가는 중이였다.


"아..시발 호빵맨 모기 패치 안 하고 왔다"
한겨울에 무슨 모기가 있겠나 싶기도 하지만 하루에게 호빵맨 모기 패치는 절대적이였다, 즉 하루라도 모기 패치를 까먹은 날은 기분이 아예 별로인것이다.

집에 돌아가 다시 가져올까 말까 진지하게 생각하는 하루를 보며 주위의 여학생들은 꺅꺅 거리는 중이였다 '저 미소년은 누구야?!!' 혹은 '귀여운 미소년이 완전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어!! 섹시해!!' 라며 호빵맨 모기 패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모른체.

"..뭐 됐어 반 애들한테 삥 뜯으면 되겠지."
하루는 모든 사람이 호빵맨 모기 패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문일고에서 하루의 반인 2학년 1반의 학생들만 가지고 있던것. 하루가 안 가져오는 날에는 누군가가 패치를챙겨 왔나 안 챙겨 왔나에 따라 그 날 반의 분위기가 정해지는 것이였기에.

애써 호빵맨 모기 패치에 대한 생각은 지운체 하루는 중얼거렸다.

"학교 하나 존나게 크네..부자 새끼들이란"
하지만 절레절레 거리며 한성고에 첫 등교를 하는 중인 하루 역시 굉장한 부자 였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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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05 19:24 | 조회 : 992 목록
작가의 말
파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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