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화 1차 전직(4)

수 많은 알림창이 나의 시야를 가득 채우고 난 뒤에 약간 다른 알림창이 하나 더 떠올랐다.

[초보자 영역인 20레벨을 벗어났습니다.]
[전 스탯 재분배 권을 획득하셧습니다.]
[HP과 MP의 수치증가분이 바뀝니다.]
-각 스탯에 따른 HP와MP의 증가분이 1차 증폭되었습니다.
[경험치를 단시간 대량 획득하여 검의 경험치가 오릅니다]
[직업이 검제가 아닙니다. 검이 주인을 거부합니다.]

"어?"

보던 도중 이상한것이 걸렸다.

나는 설마설마 하는 심정으로 알림창을 좀더 자세히 본 순간-

[인벤토리에서 검이 사라집니다.]

"................."

매우 엿같은 기분을 맛봐야만 햇다.

* * *

시간이 조금지나고 여자의 안내를 받아 마을쪽으로 걷기 시작한 나는, 한동안 아무말 없이 정적이 흐르자, 그 무거운 공기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먼저 말을 꺼냈다.

"아, 그러고보니 아직 통성명도 안했네, 이름이 뭐야?"

내가 갑작스럽게 말을 꺼내자, 여자가 놀란듯 살짝 비명소리를 내었다.

"꺅?! 아, 이.. 이름말이죠 네, 흠흠..."

반응이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그런 세세한건 넘어가고..

"이번 한 번만 볼건 아니니까, 부를 이름정도는 알려줘야지"

"아.. 저의 이름은 에밀리아입니다. 성은.. 없어요"

"에밀리아....흠... 좋은 이름이네..."

내가 순수하게 이름에 대해 칭찬해주자 에밀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

'어? 저거 좀 귀여울지.......도.. 가 아니라 저건 NPC다...NPC다.. 저건 게임 속에서만 존재하는 NPC다... 현실이 아니다..'

때아닌 번뇌를 시작하며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이고 있을 즈음-

"다 왔습니다만.."

에밀리아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상념을 깨뜨렷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올리며 앞을 본 나는 잠시동안 굳어있어야 했다.

일단 첫째로.. 내가 도착한 곳은 말도안되게 거대했다. 성벽의 끝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성문조차 무지막지하게 거대했다.

두번째로, 성벽 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이 나를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고.

세번째로... 웅장함과 거대함과는 상반되게, 성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너무나 삭막했기 때문이다.

"저기... 여기야?"

나는 일말의 희망을 걸으며 물었고-

"그렇습니다만... 뭔가 문제라도..?"

희망은 무참히 짓밟혔다.

'어이! 운영자! 이건 너무하잖아!! 사기가 바닥인데 이걸로 전쟁을 어떻게 이겨!?'

라는 생각을 하며 전쟁을 이길 방법을 강구할 즈음.

어느새 에밀리아가 성문 앞에 도달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상념에서 깨어나 급하게 달려갔고, 그러던 도중 옆에서 튀어나온 그림자에 놀라 검을 검집째로 휘둘러 후려쳐버렸다.

그 충격에 그림자가 걷히자 그 그림자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한 나는 그 정체가 사람임을 알고 순간 경직됐다.

'나 아군을 팬건 아니지?'

라는 실 없는 생각을 하며 조금 긴장중일때 화살 하나가 날아와 그 사람의 머리를 관통했다.

그러자 당황한 내가 에밀리아쪽을 보려했으나-

"크아아아악!"

머리가 꿰뚫린 사람이-죽은 사람이 비명-아니 괴성이라 하는게 좀더 명확할만한 소리를 내며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지탱해주는 물체가 사라지자 화살은 땅으로 떨어졌고 그제서야 에밀리아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위험할뻔 했어요. 저건 슬라임중에서 '도플갱어'속성을 지닌 슬라임이거든요. 그런점에서 처신을 굉장히 잘하셧어요. 아.. 그... 존함이...."

아 그러고보니 통성명 중간에 이야기가 샛길로 빠지는 바람에 자기소개를 못했구나.

"난 리아스야 그런데 애밀리아 저 슬라임이 그렇게 위험해?"

"네, 저건 레벨이 존재하지 않는 특수한 몬스터에요. 한 사람을 보는것만으로 외형을 카피할 수 있고, 그 사람을 흡수하면 그 사람을 완벽하게 카피가 가능하죠. 식성, 말투, 기억, 물론 전투능력또한.... 그래서 가장 꺼림칙하고 까다로운 몬스터입니다."

"욱... 그건좀 많이 꺼림칙한데..."

"그리고... 이 슬라임은 흡수한 기억을 기반으로 무리를 지어서...."

에밀리아가 도플갱어슬라임에 대해 설명중 무리지어 생활한다는 말을 듣던중 풀숲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났다.

".....잠깐 무리를 짓는다면... 여기 위험한거 아냐....?!"

내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는지(이럴땐 좀 틀려줘라...) 풀숲에서 흐물흐물해보이는 슬라임이 대량으로 튀어나왔고, 각자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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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2 18:21 | 조회 : 1,854 목록
작가의 말
El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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